[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15일 기자회견은 그의 과거 정치 행보에 비춰, 그다지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 같다.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는 지난 4월 총선 당시 ‘호남에서 지지를 받지 못하면 정계를 은퇴하겠다’라는 식의 발언을 했다. 선거 결과, 더불어민주당은 호남에서 참패했다. 하지만 문 전 대표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앞서 문재인 대표 체제 아래 치러진 재보선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은 패배했고 '문재인 책임론'이 거세게 일었다. 하지만 그는 이를 무시, 당내 논란을 고조시켰다. 결국 더불어민주당이 분당되기까지 이르렀다.
이렇게 책임론을 비켜간 문 전 대표는 전두환 국보위에 몸을 담은 것은 물론, 뇌물 수수로 실형을 산 김종인 의원을 당 비대위원장으로 영입, 전권을 넘겨주며 사퇴했다. 민주화운동 세력이라고 자부하는 더불어민주당을 부패 전력자에게 넘긴 셈이다.
이런 문 전 대표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제 민심이 무엇을 원하는지 명약관화해졌다. 광화문 광장에서 쏟아진 ‘이게 나라냐?’라는 국민들의 통탄은 대통령의 하야만으로는 치유될 수 없는 절망감의 표현”이라면서 “대통령의 퇴진을 넘어 시대를 교체하고 나라의 근본을 확 바꾸라는 준엄한 명령”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위기는 또 다른 기회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계기로 대한민국은 과거와 결별하고 국가를 대개조하는 명예혁명에 나서야 한다”면서 “부패와 특권을 대청산하고 ‘흙수저’ ‘금수저’가 따로 없는 공정한 세상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가 과연 '시대교체'와 '부패'에 대해 그토록 목소리를 높일 자격이 있는 지 묻고 싶다.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 대표는 최근 칼럼에서 “민주당과 새누리당이 무엇이 다르며, 박근혜 대통령과도 무엇이 다른가”라고 반문, “노무현 대통령이 부정부패로 자결했을 때 그것을 두고 이명박 정권의 정치보복으로 몰아붙였다. 부정부패 청산의 의지가 없음을 말해주는 것이 아닐 수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또 “폐족으로 자처하던 사람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결 덕분에 정치적으로 부활한 사람들이라 가증스러운 일일 뿐”이라면서 “더욱이 부패전력자이자 힘센 정당만 찾아다니며 호사를 누린 김종인씨 같은 사람을 당대표로 추대한 정당이니 더 말해서 무엇 하겠는가”라고 개탄했다.
장기표 대표의 이같은 지적에 문재인 전 대표와 더불어민주당의 입장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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