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기자회견과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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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기자회견과 '한계'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6.11.15 1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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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15일 기자회견은 그의 과거 정치 행보에 비춰, 그다지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 같다.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는 지난 4월 총선 당시 ‘호남에서 지지를 받지 못하면 정계를 은퇴하겠다’라는 식의 발언을 했다. 선거 결과, 더불어민주당은 호남에서 참패했다. 하지만 문 전 대표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앞서 문재인 대표 체제 아래 치러진 재보선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은 패배했고 '문재인 책임론'이 거세게 일었다. 하지만 그는 이를 무시, 당내 논란을 고조시켰다. 결국 더불어민주당이 분당되기까지 이르렀다.

▲ 15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기자회견에서 '한계'가 느껴진다. ⓒ뉴시스

이렇게 책임론을 비켜간 문 전 대표는 전두환 국보위에 몸을 담은 것은 물론, 뇌물 수수로 실형을 산 김종인 의원을 당 비대위원장으로 영입, 전권을 넘겨주며 사퇴했다. 민주화운동 세력이라고 자부하는 더불어민주당을 부패 전력자에게 넘긴 셈이다.

이런 문 전 대표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제 민심이 무엇을 원하는지 명약관화해졌다. 광화문 광장에서 쏟아진 ‘이게 나라냐?’라는 국민들의 통탄은 대통령의 하야만으로는 치유될 수 없는 절망감의 표현”이라면서 “대통령의 퇴진을 넘어 시대를 교체하고 나라의 근본을 확 바꾸라는 준엄한 명령”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위기는 또 다른 기회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계기로 대한민국은 과거와 결별하고 국가를 대개조하는 명예혁명에 나서야 한다”면서 “부패와 특권을 대청산하고 ‘흙수저’ ‘금수저’가 따로 없는 공정한 세상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가 과연 '시대교체'와 '부패'에 대해 그토록 목소리를 높일 자격이 있는 지 묻고 싶다.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 대표는 최근 칼럼에서 “민주당과 새누리당이 무엇이 다르며, 박근혜 대통령과도 무엇이 다른가”라고 반문, “노무현 대통령이 부정부패로 자결했을 때 그것을 두고 이명박 정권의 정치보복으로 몰아붙였다. 부정부패 청산의 의지가 없음을 말해주는 것이 아닐 수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또 “폐족으로 자처하던 사람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결 덕분에 정치적으로 부활한 사람들이라 가증스러운 일일 뿐”이라면서 “더욱이 부패전력자이자 힘센 정당만 찾아다니며 호사를 누린 김종인씨 같은 사람을 당대표로 추대한 정당이니 더 말해서 무엇 하겠는가”라고 개탄했다.

장기표 대표의 이같은 지적에 문재인 전 대표와 더불어민주당의 입장은 무엇인가?

담당업무 : 大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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