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퇴진요구]비상시국委 대표자 발표…새누리, ‘내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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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퇴진요구]비상시국委 대표자 발표…새누리, ‘내홍’
  • 송오미 기자
  • 승인 2016.11.15 1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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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 “이정현 즉각 사퇴해라”
이정현, “지지율 10% 안 되는…”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송오미 기자)

새누리당 내에서 친박계 ‘이정현 대표 퇴진’을 요구하는 압박 강도가 점점 세지고 있다. ‘비상시국위원회 준비위원회’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회의를 갖고, 대표자 12명을 확정하면서다.

▲ 새누리당 내에서 친박계 ‘이정현 대표 퇴진’을 요구하는 압박 강도가 점점 세지고 있다.‘비상시국위원회 준비위원회’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회의를 갖고, ‘비상시국위원회’ 대표자 12명을 확정하면서다. ⓒ 뉴시스

이 대표가 계속 ‘버티기’로 일관하자 비박계 대선주자들과 중진의원들이 이 대표 퇴진을 압박하기 위해 본격적인 행동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이 대표가 이에 부담감을 느껴 물러날 것이라는 관측은 많지 않다. 여야를 막론하고 '이 대표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날로 증가하고 있지만, 이에 꿈쩍하지 않고 오히려 반박하는 목소리를 더욱 크게 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의 퇴진을 요구하는 여권 내 대선주자들에 대해 혹평을 쏟아냈다. 이 대표는 “대선주자는 당의 명예이자 자존심인데 네 사람의 지지율을 다 합쳐보아도 10%가 안 된다”며 “자기 앞가림도 못 한다”고 비판했다.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겨냥한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당 얼굴에 먹칠하지 말라”면서 “당 대선주자에서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지난 13일에도 이 대표는 ‘이정현 대표 사퇴 촉구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는 원외당협위원장을 만나 “능력이 있건 없건 내가 당대표다”면서 “내가 당대표인데 야당의 말은 신뢰하면서 당대표를 부정하고 인정하지 않는 것은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자신의 거취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기는커녕 오히려 ‘절대 사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 한 것이다.

이 대표는 내년 1월 22일에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구성하고, 여야 합의로 중립내각이 구성되면 즉시 당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그러나 당내 비박계 의원들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 새누리당 내에서 친박계 ‘이정현 대표 퇴진’을 요구하는 압박 강도가 점점 세지고 있다. ‘비상시국위원회 준비위원회’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회의를 갖고, ‘비상시국위원회’ 대표자 12명을 확정하면서다. ⓒ 뉴시스

비상시국위원회를 앞장서서 이끌고 갈 위원장은 아직 정하지 않은 상태다. 이에 대해 정치권 일각에서는 ‘괜히 총대를 멧다가 잘못되기라도 하면 피해를 입지 않을까라는 우려 때문에 몸을 사리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게다가 비상시국회의에 참여했던 90여 명 의원들 간에도 세부적으로는 입장이 각각 달라 한 목소리로 모으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시사오늘>과 만난 비박계 의원실 관계자는 15일 “비상시국위원회가 물리적으로 이 대표를 끌어내리지는 못 하겠지만 심리적으로 상당한 압박을 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지금 이 대표는 나날이 비상식적이고 말도 안 되는 행태를 계속 보이고 있어서 우리도 앞날을 장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비박계 의원실 관계자는 “비상시국위원회에 참여하는 의원들이 앞으로 더욱 늘어나 세가 확장될 것”이라면서도 “사실, 의원들 간 주장하는 게 다 달라서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원회에서 구심점이 될 인물을 아직 안 정한 것도 좀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비상시국위원회 대표자로 선정된 12명은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심재철·정병국·나경원·주호영·강석호·김재경 의원, 남경필 경기도지사, 원희룡 제주도지사,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다. 비상시국위원회는 내일 오후 2시 대표자와 실무진 간 연석회의를 갖기로 했다. 오는 18일에는 총회를 열어 비상시국위원회를 정식 출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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