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슬기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가 16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선전포고를 했다”며 박 대통령의 퇴진을 거듭 촉구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어제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이 스스로 물러나는 것 자체가 대통령 임기를 보장한 헌법정신에 부합하지 않으며 완전한 2선후퇴도 헌법상 불가능하다고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15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에 이어 안 전 대표까지 기자회견을 가진 데는 지난 12일 광화문 100만 촛불집회가 결정적 계기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검은 넥타이를 착용한 안 전 대표는 “헌법을 송두리째 유린해놓고는 헌법 뒤에 숨는 꼴이다. 헌법을 파괴해놓고 헌법 정신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한다”며 “이는 국민 모욕이고 헌법 모독”이라고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이어 “어젯밤에는 길라임이 화제였다. 대통령이 드라마 주인공 이름을 딴 가명으로 병원시설을 이용했다고 보도됐다. 도대체 어디가 끝인가”라며 “공무원, 심지어 외교관 임명에도 최순실이 개입한 정황이 나왔다. 대통령부터 청와대 핵심참모, 관료, 공무원, 재벌 등 엄청난 부패사슬이 국가조직을 송두리째 무너뜨렸다”고 강한 목소리로 질타했다.
또 안 전 대표는 ‘탄핵’을 강조하며 이미 정치적‧도덕적으로 대통령 자격을 상실한 박 대통령이 물러나야 한다며 퇴진을 재차 요구했다.
그는 “대통령은 변호사를 내세워 검찰조사를 회피하려 한다. 공소장에 대통령 진술이 포함되는 것을 피하려는 속셈”이라며 “공소장은 이후 있을지도 모를 탄핵소추의 핵심근거다. 탄핵에 대비한 준비작업에 착수한 것이라 볼 수밖에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안 전 대표는 시국 수습을 위한 ‘3단계 수습방안’을 제언했다.
즉 ‘대통령의 정치적 퇴진 선언’, ‘여야 합의로 대통령 권한 대행 총리 선출’, ‘총리가 대통령의 법적 퇴진일을 포함한 향후 정치 일정 발표’가 가장 합리적 방법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늦어도 내년 상반기엔 새로운 리더십이 나와야 한다. 박 대통령은 절대 임기를 채우면 안 된다. 부패한 기득권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다시 세워야 한다”며 “철학을 다시 세우고 무너진 국기와 무너진 정의를 다시 세우는 것이 지금 이 시대의 목표”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안 전 대표는 “국가다운 국가, 정부다운 정부, 검찰다운 검찰, 정치다운 정치를 만들지못하면 대한민국은 한 걸음도 더 나아가지 못한다. 이것을 비장한 각오로 하겠다. 나라를 나라답게 다시 세우겠다”며 “제가 가진 모든 역량을 불사르겠다. 구 체제를 넘어설 강력한 정치혁명이 필요하다. 그것이 백만 촛불, 시민혁명의 뜻이다. 이를 위해 제 모든 것을 바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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