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이재오 인사청문회 저격수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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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이재오 인사청문회 저격수 나선다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0.08.17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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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 유임 집중제기...한나라 ‘촉각’
오는 23일로 예정된 ‘왕의 남자’ 이재오 특임장관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민주당이 박지원 원내대표를 앞세워 파상공세를 펼칠 것으로 알려져 박지원 공격력 vs 이재오 방어력의 한판 승부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민주당은 이미 이 장관 내정자에 대한 자질과 도덕성 검증 등을 위해 박 원내대표가 저격수를 자임하며 수시로 당내 의원들과 상임위별 대책회의를 총괄하고 제보 등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통’으로 불리는 박 원내대표는 지난해 7월 천성관 검찰총장 내정자를 낙마시킨 전력이 있어 정치권 안팎에서는 박 원내대표가 이번에도 이 내정자를 흔들 수 있는 정보를 가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일단 민주당은 지난 7.28 재보선 당시에도 불거졌던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 유임 로비 의혹을 집중 제기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측은 이를 위해 남상태 현 사장, 신대진 전 감사실장 등 증인 8명을 신청한 상태다.

지난 재보선 당시에도 장상 민주당 은평을 후보 측은 대우조선해양 사장 유임설을 두고 '이재오 게이트'라며 맹공격했지만 이 내정자는 은평을에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과연 대우조선해양 로비설과 이 내정자은 어떤 관련이 있을까.

지난 2008년 9월 이 내정자의 정무특보 출신, MB대선 캠프에서 활동한 인사, 그리고 한나라당 중앙위간부와 포항연합향우회 사무처장을 지냈던 측근 3명이 대우조선해양 경영고문으로 임명돼 남 사장의 로비 창구 역할을 했다는 것.

민주당 측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이들 3명은 모두 기업경영과는 거리가 있는 인물들인데 세 사람이 경영고문에 임명됐다"며 "이 과정에 이 내정자의 입김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재보선 선거운동 기간인 지난달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권실세의 측근들이 대우조선해양에 취업해 막대한 이익을 취하고 특정 후보를 위해 금권선거 운동을 하고 있다"며 사실상 이 내정자를 겨냥한 바 있다.

하지만 한나라당 내부에서는 7.28 재보선 당시에도 대우조선해양 사장 유임설이 선거 대세에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는 점을 들어 박 원내대표의 정보력이 빛을 발하기 힘들 거라고 말하면서도 박 원내대표 등 민주당의 발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주당은 MB정부 초기 한반도 대운하 전도사로 불렸던 이 내정자에게 4대강에 대한 맹폭격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이 대통령과 정부에게 성토했던 4대강 반대 논리를 인사청문회에서 이 내정자에게 집중 제기한다는 전략이다.

민주당 측은 이 과정에서 지난 6월 정무위 전체회의에서 일어난 '이재오 막말 파동'이 재연돼 이 내정자의 자충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편 참여연대는 17일 오전 이 내정자에게 특임장관의 임무와 관련된 현안 3가지, 4대강 사업에 대한 질문 2가지 등 총7가지의 공개질의서를 보내 답변이 오면 이를 검토한 뒤 장관 적절성을 공개적으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참여연대가 발송한 공개질의서에는 '4대강 정비사업 입창 담합'과 '은평을 재선거 당시 불법 선거', '국민권익위원장 직위를 통한 정치활동과 중도퇴임의 적절성' 등에 관한 질문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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