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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서거 1주기 세미나]“YS, 민주주의 중심이자 표상”
<현장에서>최측근 등 100여 명 참석…"YS정신 계승 필요"
2016년 11월 18일 (금) 윤슬기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윤슬기 기자)

   
▲ 상도동계 핵심 인사들은 18일 김영삼대통령 기념도서관에서 열린 ‘김영삼 민주주의의 재조명’이라는 주제의 추모 세미나에 참석했다.ⓒ시사오늘

YS를 그리워하는 사람은 여전히 많았다. YS 서거 1주기를 기념해 열린 추모 세미나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YS를 추억하고 회상했다. 18일 모처럼 거산(巨山)의 사람들이 한데 모였다.

한 때 한국정치를 풍미했던 상도동계 인사들을 이날 김영삼 대통령 기념도서관에서 열린 '김영삼 민주주의의 재조명'이라는 주제의 추모 세미나에서 만날 수 있었다. 이 자리에는 YS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30여 명을 비롯해 약 100여 명이 참석했다.

기자가 도착했을 즈음 이들은 서로 인사를 나누며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눈에 띄는 대표적 YS계 인사는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를 비롯, 김덕룡 전 한나라당 원내대표, 김수한 전 국회의장, 노병구 전 민주동지회장, 유성환 전 국회의원, 박진 전 의원, 이각범 전 청와대 정책기획수석, 박태권 전 충남지사, 김봉조 민주동지회장, 김정남 전 청와대 정무수석, 이원복 전 의원, 이신범 전 의원, 심완구 전 울산시장, 문정수 전 부산시장 등이 보였다.

측근들은 삼삼오오 모여 YS를 회상하기도 하고, 반가움에 서로 악수를 하며 안부를 묻기도 했다. 그들의 대화 주제는 현 정치에 대한 걱정부터 내년 대선에 대한 이야기까지 주제를 가리지 않았다.

   
▲ 상도동계 인사들이 18일 김영삼대통령 기념도서관에서 열린 ‘김영삼 민주주의의 재조명’이라는 주제의 추모 세미나에 참석했다.ⓒ시사오늘

특히 세미나 시작 전 김무성 전 대표가 도착하자 장내가 술렁이기도 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인사는 김무성 전 대표를 향해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제일 먼저 말했지? 잘했어, 잘했어” 라며 김 전 대표의 최근 기자회견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본격적인 세미나가 시작되자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던 분위기는 정리됐다. 곧 진지하고 엄숙한 분위기에서 토론회가 진행됐다.

   
▲ 상도동계 인사들이 18일 김영삼대통령 기념도서관에서 열린 ‘김영삼 민주주의의 재조명’이라는 주제의 추모 세미나에 참석했다.ⓒ시사오늘

토론회에는 서울대학교 송호근 교수가 사회자로 참여했다. 패널로 서울대학교 박태균 교수와 김창기 조선 뉴스프레스 대표이사, 서울대학교 김석호 교수가 참석해 YS의 민주주의와 리더십에 대해 발언했다.

먼저 주 발표자인 박태균 교수는 역대 대통령과는 다른 ‘YS만의 독특한 리더십’에 대해 말하며 현재 정치 지도자들이 이를 본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87년에 민주화를 이뤘다고 하지만, 지금까지 많은 시민들이 광장으로 나갈 수밖에 없는 일이 반복된다는 것은 민주화 이후 정말 했어야 할 과제들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그래서 정권이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사회적 비용을 치루는 것이다. 따라서 이에 대한 한국적 브랜드가 필요하다. 시민혁명을 통해 정권교체를 했지만 이후에 어떻게 사회를 이끌어가는가에 대해서도 고민해야할 시기다. 특히 우리 사회를 어떻게 정상화 시키고 개혁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며 한국정치의 문제점을 먼저 진단했다.

이어 그는 YS는 역대 대통령과 차별화된 3가지 특징의 리더십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우선 YS의 리더십은 ‘시대의 흐름과 맥을 같이 한다’는 점이다. YS는 사회 흐름과 맥을 제대로 확인하고 지도자로서 위치를 제대로 잡고 있었다. 특히 YS가 혜안을 갖고 있었다고 생각했던 계기가 바로 70년대 ‘중국과 대화’를 강조했다는 점이다. 그 당시에 YS는 중국과 관계가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한국이 계속 성장을 이어가고 민주화를 하기 위해서라도 중국과 대화가 필요하다고 한 점이 굉장히 인상 깊었다. 작금의 사태만 보더라도 현재 정치 지도자들에게 YS식 ‘결단력’이 필요하다. YS가 그러한 결단력을 갖고 있었다는 것은 상황을 제대로 읽고 있었다는 뜻이며, 당시 흐름을 정확히 읽고 있는 측근들을 곁에 두고 있었다는 말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두 번째 특징은 YS는 역사적 전환기를 만드는 역할의 중심에 있었다. 앞서 말한 YS의 ‘결단력’과 맥을 같이 한다. 특히 단식투쟁, 민주산악회, 호헌철폐 범국민 투쟁본부, 6월 민주화 운동 등 엄혹한 역사의 중심에서 YS는 항상 구심점이 됐다. 이는 YS가 역시 결단과 행동으로 시대의 변화를 만들어내는 중심에 있었기 때문이다. 한 박자 빠른 행보를 통해 역사적 전환기에 묻어 간 것이 아닌, 스스로 전환기를 만들어내는 힘이 있는 지도자였다. 특히 ‘단식투쟁’을 보면, 그 시기는 너무나 엄혹한 시간이었는데 단식투쟁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더 나아갈 수 있는 희망을 줬다. 지금과 비교하면 그런 지도력이 부재한 것 같다.”

마지막으로 박 교수는 YS는 ‘측근 정치’를 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YS는 ‘측근 정치’를 하지 않았다. 그래서 부정부패도 일어나지 않았다. 특히 진보인사에서부터 합리적 보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YS 주위에 모였다. 정치적 갈등을 빚고 있는 사람부터 시작해 그 주위에 있는 인물들까지 등용함으로써 다양한 사람들을 쓰려고 노력했다. 이는 YS 리더십 중에서 가장 높이 평가받아야 할 부분이다. 이는 명확한 선을 긋는데 급급했던 과거의 지도자들과는 달리 YS만의 차별성이 있다. 이것이 YS의 정치력이라고 본다.“

   
▲ 상도동계 인사들이 18일 김영삼대통령 기념도서관에서 열린 ‘김영삼 민주주의의 재조명’이라는 주제의 추모 세미나에 참석했다. 사진은 인사말을 하는 김수한 전 국회의장. ⓒ시사오늘

그러면서 박 교수는 현재 야당에 대해 쓴 소리를 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된 것과 지난 대선에서 오바마가 당선된 것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기본적으로 변화를 바라고 중산층이 무너지는 현실을 기성정치인이 읽어내지 못했기 때문에 현재의 반응이 나오는 것이다. 과연 현재 야당의 지도자들이 세계와 한국의 현재를 제대로 읽고 있는 것인지 묻고 싶다. 현재 정치적 조건이 야당 지도자들에게 우리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YS식 리더십이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YS를 오랫동안 취재해온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김창기 조선 뉴스프레스 대표이사는 “학문적으로 YS에 대해 연구한 적은 없지만, 오랜 시간 언론인이라는 신분으로 YS를 지켜본 사람으로서 이야기 하겠다”며 말문을 열었다.

김 대표이사는 다음과 같은 평을 내놨다.

“세계적으로 한국은 50년이라는 짧은 시기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다 이룩한 나라로 규정돼 있다. 그러나 지난 약 27년간의 군사정치로 인해 한국 민주주의는 뒤쳐져 있었다. 긴 세월동안 갖은 압박과 희생 속에서도 끊이지 않고 계속된 민주화 투쟁의 결실로 오늘날 민주주의가 있었음을 간과할 수 없다.

민주화 투쟁의 주역이 지식인, 운동권 학생, 종교인과 문화인 등으로 특정할 수 있지만, 넓게 보면 온 국민의 민주화에 대한 열망이 운동의 원동력이었다. 특히 이 민주화 과정 속에서 YS는 중심이자 표상이었다. 지금처럼 과거에는 시민사회가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민주화 운동의 선봉에 서고, 방향을 제시하며 역할을 했던 정치인 중 YS는 단연 탁월했다. 또한 압도적인 리더십을 보여주기도 했다. 87년 헌법이 민주주의의 제도적 토대였다면, 이를 현실적인 힘의 관계에서 확고하게 반석 위에 올린 일은 YS가 해낸 것이다.”

   
▲ 상도동계 주요 인사들이 18일 김영삼대통령 기념도서관에서 열린 ‘김영삼 민주주의의 재조명’이라는 주제의 추모 세미나에 참석했다.ⓒ시사오늘

김석호 교수도 ‘YS의 리더십’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김 교수는 “YS는 절차적 리더십이 뛰어났다. 사실 정치집단에게 감시하고 쓴소리하는 시민사회는 굉장히 껄끄러운 존재다. 그러나 YS는 정치적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괜찮은 방향으로 사회가 진보할 수 있는 신념과 믿음이 있다면 하는 생각으로 결단을 내린 정치인이다. 한국사회가 경험한 정치지도자들 중에서 YS는 어떤 면에서 보면 가장 저평가된 지도자다. YS 시대는 자유민주주의 하에서 발전을 추구하고 성장하다 IMF를 만났고, 그게 워낙 여파가 커서 그 이후에 대한 평가가 좀 부정적으로 변한 부분이 있다.

사실 매 5년마다 정치지도자들에 대한 평가를 굉장히 심층적으로 진행해 왔다. 조사 결과 국민들이 생각하는 YS는 어떨까. ‘의회 민주주의가 뿌리 내리고 일상에서 시민의 자유라는 관념이 아주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게 만든 주인공’이라고 말할 수 있다. 즉 국민들에게 있어 YS 집권시기는 ‘민주주의가 발전한 시기’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런데 이 조사를 통해 재밌는 것을 발견했다. YS 집권 당시가 우리 국민들이 정부에 대한 만족도와 신뢰도가 가장 높았다는 것이다. 특히 ‘미래에 대해 가장 희망적으로 생각했고, 행복감을 느꼈던 시간’이라고 기억하고 있음을 조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향후 YS 리더십에 대해 보다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가 내려질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이를 통해 조금 더 체계적으로 YS 리더십을 계승하고 그 정신과 가치를 이어받는 지도자가 나올 수 있도록 관련 기관과 체계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고 말했다.

1부 토론이 끝날 무렵 송 교수는 YS의 원로인사들의 말씀을 들어보자며 마이크를 청중에게 넘겼다.

   
▲ 상도동계 인사들이 18일 김영삼대통령 기념도서관에서 열린 ‘김영삼 민주주의의 재조명’이라는 주제의 추모 세미나에 참석했다.ⓒ시사오늘

YS와 함께 민주산악회를 이끌며 민주화를 위해 헌신했던 김덕룡 한나라당 전 원내대표는 “YS에 대한평가가 저평가 되고 있다고 하는데, 저평가가 아니라 평가가 잘못 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오늘날 YS에 대한 평가의 책임이 저한테 있다는 생각에 송구스럽다. 그러나 한편으로 생각하면 (YS를 제대로 평가하기엔) 자료가 좀 부족하다는 생각도 든다. 군사정권 당시만 하더라도 언론이 제대로 보도하지 못해 실질적인 자료가 부족하기도 하다. 시간이 지나면 자료를 다시 챙길 수 없기 때문에 시기를 놓치면 제대로 평가할 수 없다. 따라서 역사학자들과 정치가들이 좀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싶다. 좀 더 부연하자면 YS가 저평가를 받게 된 것은 어떻게 보면 YS의 이념과 철학을 계승할 수 있는 정권 재창출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따라서 앞서 말한 정치지도자들을 제대로 양성하는데 YS 민주센터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제안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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