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코리아, 링컨 MKC '실내 누수' 결함에도 '모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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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코리아, 링컨 MKC '실내 누수' 결함에도 '모르쇠'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6.11.21 1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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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러사 더파크모터스, "결함 원인 확실치 않아, 매트 교체만 받으면 문제없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사고차를 새차로 둔갑시켜 판매해 원성을 샀던 포드링컨코리아(이하 포드코리아)가 이번에는 방수 작업이 안 돼있는 결함 차량을 고객에게 판매, 피해를 입힌 사실이 드러났다. 결함 차량(왼쪽)과 정상 차량의 모습 비교 사진. ⓒ 제보자 제공

#. 링컨 MKC 차주인 조 모씨는 황당한 경험을 했다. 지난 9월 말 베트남으로 출장을 가면서 차량을 4일 정도 외부에 주차해놨는데, 돌아와 차를 운행하려보니 차 바닥 매트가 젖어있고, 곰팡이가 핀 것 같은 역겨운 냄새가 진동한 것.

조 씨는 출장 당시 서울 지역에 비가 많이 왔기는 했지만 설마 비가 샜겠냐는 생각에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차량을 운행할수록 매트가 더 젖는 느낌도 들었지만 내일이면 마르겠지 생각했다.

하지만 다음날에도 물기는 여전했고 급기야 운행 중 물이 출렁거리는 소리마저 들렸다. 이에 조씨는 차량 매트를 들어내보게 됐고, 그 순간 시트 아래쪽에 물이 가득 차있는 것을 목격하게 됐다.

조 씨는 우선 물을 퍼내야겠다는 생각에 마른 수건으로 물을 수십 번 짜냈지만 바닥에 차있는 물은 줄어들 기미조차 없었다. 그리고 다음날 서비스센터를 방문해 검사를 받아보니 "차량 트렁크에 방수 실링이 안돼 있어 실내 바닥이 물에 잠겼다"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조 씨는 1년 넘게 운행해 온 링컨 MKC 차량에 하자가 있을 줄은 생각치도 못했다. 또한 실내에 물이 차고 마르기를 반복하다 보니 이번에 큰 비가 오고 나서야 차량 결함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이다.

사고차를 새차로 둔갑시켜 판매해 원성을 샀던 포드링컨코리아(이하 포드코리아)가 이번에는 방수 작업이 안 돼있는 결함 차량을 고객에게 판매, 피해를 입힌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21일 제보자 조 모씨에 따르면 포드코리아 딜러사인 더파크모터스는 트렁크 부위 실링 작업이 미비된 링컨 MKC 차량을 판매했다가 실내로 비가 새는 누수 피해를 냈다.

특히 판매사인 더파크모터스는 결함 차량을 팔아 뒷좌석은 물론 앞좌석까지 물이 흥건히 젖는 피해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매트 교체 등의 기본적인 수리 서비스 외에는 보상해줄 수 있는 부분이 없다는 식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딜러사를 관리하는 위치의 수입사인 포드코리아조차 고객 항의에도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고 외면하고 있어 논란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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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해당 차량을 점검한 용산서비스센터 담당자는 조 씨와의 통화에서 "트렁크 부위의 실러가 누락 돼 빗물이 타고 들어왔다. 단기간 아니고 장기간에 걸쳐 물이 찬 것으로 보인다"며 "썬루프 위에서 물이 떨어지는 경우는 금방 알 수 있는데, 트렁크 쪽 문제다 보니 빨리 확인할 수가 없었던 것 같다"며 차량 결함을 인정했다.

이에 조씨는 "차량을 구입한 더파크모터스에 민원을 제기했으나 해당 관계자는 소극적인 대응책을 내놓을 뿐이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서비스센터에서 이미 완료한 트렁크 방수재 재작업과 실내 시트 전면 교체를 무상으로 진행해주겠다는 것.

조 씨는 가뜩이나 자신의 동의없이 방수재 작업이 이뤄진 데 대해 불만을 가졌던데다, 매트 교체의 경우에는 차량 실내 모든 부분을 뜯어내고 재조립해야 되는 큰 작업이다 보니 동의할 수 없었다. 게다가 실내 하단에 위치한 에어컨 공조시스템마저 물에 젖은데다 차량 부품들에까지 영향을 줬을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더파크모터스 측은 워런티 기간 연장이라는 카드까지 제시했지만, 조 씨의 입장에서는 실내 침수로 인해 어떠한 문제가 발생할지도 모르는 결함 차량을 다시 타야 하는 것을 결코 용납할 수 없었고, 신뢰를 저버린 포드코리아에 교환·환불을 주장했다.

조 씨는 "실내를 완전 재조립해야되는 데다 엉성하게 A/S가 이뤄진 차를 다시 탄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1년이나 실내 침수가 반복됐던 차량에 어떠한 안전 보장도 이뤄지지 않았는 데 그 어떤 소비자가 이해할 수 있겠냐"며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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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조 씨를 차량 교환·환불은 커녕 포드코리아의 무성의한 고객 대응만을 겪었다. 포드코리아 측은 고객센터에서 조 씨의 결함 민원을 접수, 담당자를 통해 연락을 주겠다고 알렸음에도 불구하고 차량이 입고됐던 서비스센터를 통해서만 연락을 취했던 것.

이어 포드코리아 고객센터는 조 씨와의 두 번째 통화에서 "해당 민원은 판매가 이뤄진 판매처로 문의하시라"고 짧은 답변만 내놨을 뿐이다. 조 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소비자로서 받아들이기에 정말 황당한 답변이었다"며 "포드코리아가 고객의 불편을 귀담아 들어줄 생각이 없다고 느껴지는 발언이었다"고 말했다.

조 씨는 최근까지도 포드코리아에 항의 메일을 보내는 등 연락을 취하고 있지만 회사는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더파크모터스 측과는 통화가 이뤄지고 있지만 여전히 자신들은 이번 일로 손해보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답답한 조 씨는 MKC 차량은 더 이상 믿을 수 없으니 MKX로라도 교환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조 씨 입장에서는 딜러사 입장을 최대한 배려하고자 처음 구입했던 가격에서 차액만큼인 1000만 원은 자신이 부담하고, 취등록세 역시 떠안겠다고도 더파크모터스에 말한 것이다.

조씨는 "MKC 차량을 4750만 원에 구입했는 데 현재 MKX 차량은 6400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며 "물론 450만 원 할인에 링컨 재구매 할인 150만 원 등의 혜택을 더하면 600만 원이 빠져 총 5800만 원 정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더파크모터스 측은 "MKX를 구입하면 800만 원 추가 할인만 가능하다"고 밝혔다. 결국 결함 차량을 중고차로 팔아도 3200만 원인데 나머지 2000만 원 가까운 돈은 조씨가 부담하라는 것이다.
 
조 씨는 "고객 실수가 아니고 판매 제품의 결함임에도 자기네들은 손해를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니 기가 막힐 뿐"이라며 "원래는 차에 대한, 브랜드에 대한 믿음이 사라져 환불을 요구했지만 최근 한발 물러서 피해를 감수하고 다른 차종으로라도 구매하겠다고까지 했는데 이런 답변을 들어 실망스럽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더파크모터스 관계자는 21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누수 피해와 관련해서는 보증 수리가 원칙이며, 무상 수리를 해주겠다는 입장은 변함없다"며 "다만 트렁크 실링 누락은 출고 당시부터 없었던 것인지 운행하는 과정에서 없어진 것인지 정확하게 알 수 없다. 더불어 고객은 후면부 사고도 한 번 발생했던 전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차량 실내 바닥에 물이 찼어도 부품, 전선 등은 엔진룸에 있기 때문에 매트 교체를 받으면 전혀 문제 될 것이 없다"며 "포드코리아에는 직접 보고를 하지는 않았지만 고객 민원으로 인해 귀에 들어갔을 것이다. 별다른 지침은 내려오지 않았다"고 답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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