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富者)'들을 위한 잠실 롯데월드몰?…'양극화'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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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富者)'들을 위한 잠실 롯데월드몰?…'양극화' 목소리
  • 변상이 기자
  • 승인 2016.11.23 1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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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비싸" 서민들 볼멘소리…소비는 '그림의 떡'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변상이 기자) 

▲ 잠실 롯데월드몰(제2롯데월드) 전경. ⓒ 인터넷커뮤니티

잠실에 위치한 롯데월드몰이 인근 서민들이 이용하는데 있어 볼거리에 비해 서민이 이용하기에는 너무 비싸 양극화를 유발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롯데월드몰은 쇼핑과 영화관 등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모은 일반적일 몰 개념을 넘어 420여개 브랜드와 면세점, 대형 수족관 등을 갖춘 '3세대 쇼핑몰'로 평가되고 있다.

'서울3080'과 '29스트리트' 등 인기 맛집과 아시아 최대 규모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초대형 시네마 스크린 등 다채로운 볼거리와 먹거리 등이 국내 최대 복합 쇼핑몰로서의 입지를 굳히는데 도움을 줬다는 평이다. 여기에 국내 최대 시내면세점도 갖추고 있어 해외관광객들의 매출 효과가 입증됐다. 

하지만 롯데월드몰을 찾는 인근 거주 소비자들은 관광객들을 위한 고가 브랜드 입점과 그에 맞는 문화시설이 주를 이루고 있다보니 일반 소비자가 쇼핑과 문화시설을 즐기기에는 여러가지로 부담스럽다는 의견을 내비췄다.

먼저 '10분에 800원(쇼핑몰 내 구매액과 무관)'인 주차요금 제도도 문제점으로 꼽았다. 지난 2014년 오픈 이후 시정되지 못하고 있어 여전히 롯데월드몰 영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와 관련 입점 상인들도 서울시에 탄원서를 제출할 정도이며, 롯데월드몰 내 직원들도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잠실과 인접한 경기도 내 거주하는 박 모씨(여·33)는 "아이들 데리고 가족나들이를 온 적이 있었는데 주차요금이 너무 비쌌다"며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문화공간, 볼거리도 다양했지만 오래 머물지 못하고 나온적이 있다"고 말했다.

주차요금 뿐만이 아니다. 음식점·카페 등 롯데월드를 방문하는 2030 젊은 고객층은 소비보다는 휴식·레저를 즐기러 방문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 사정상 소비를 즐기러 오기에는 무리라고 토로했다.

인근에 위치한 직장을 다니는 오 모씨(여·26)는 퇴근하고 쇼핑하러 올법도 하지만 굳이 롯데월드몰에서 만나지는 않는다"며 "친구와 카페가서 수다를 떨고싶어도 한잔에 7000~8000원을 웃도는 가격이 부담스럽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롯데월드몰 내에는 롯데 계열사의 커피전문점 엔제리너스는 두 곳 뿐, 나머지는 개인카페가 자리잡았다. 나머지는 커피한잔에 5000~6000원에 웃도는 개인카페와 일반 한식음식점들도 메뉴 1개당 1만원 선이 기본이었다. 다소 비싼 가격에 일반 서민들의 발걸음은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강동구에 거주하는 김 모씨(여·25)는 "강동구 자체에 명품브랜드가 입점돼 있는 곳이 거의 없기 때문에 롯데월드몰을 찾는 부유층이 많은 것 같다"며 "음식점이나 카페들도 소득 기준이 높은 소비층을 주 타켓으로 삼은 듯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시설 자체가 관광지로써의 면모가 더 강하게 느껴진다. 돈 쓰러온 관광객을 위한  볼거리가 많은 것 같다"며 "소득기준이 낮은 소시민 입장에선 명품샵을 들를수도 없을뿐더러 휴식·문화를 즐기기엔 부담스러워 아쉽다"고 평했다.

롯데월드몰을 찾는 이들은 부유층이 주를 이루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방문객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8일 롯데물산 통계에 따르면 하루 평균 방문객은 10만5000명이며 주중 9만명, 주말 13만명이 롯데월드몰을 찾았다. 매출액도 지난 7월 640억원, 8월 670억원, 9월 610억원 등 최근 3개월 평균 640억원을 올렸다. 롯데 측은 내년 3~4월경 오픈하는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 연 400만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롯데월드몰은 지난 2014년 오픈 이후 아쿠아리움 누수·영화관 부실공사 등 연이은 사건이 잇따르며 제2롯데월드 수난시대를 겪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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