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 1위 '삼다수' 광동제약 품에…'판권전쟁' 1년 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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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 1위 '삼다수' 광동제약 품에…'판권전쟁' 1년 뒤로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6.11.25 15: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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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광동제약이 삼다수 판매 계약을 1년 더 유지하게 되면서 판권전쟁은 내년으로 미뤄졌다. ⓒ뉴시스

광동제약이 제주삼다수 판권을 지켜내면서 ‘생수전쟁’은 내년으로 미뤄졌다. 당초 삼다수 판권에 눈독을 들이던 식음료업체들이 입찰에 대거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1년 뒤를 기약하게 됐다. 

광동제약은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JPDC)와 체결한 삼다수(생수) 위탁판매계약을 1년 연장한다고 지난 24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기존 지난 2012년 12월 15일부터 다음 달 14일 만료 예정이었던 광동제약의 삼다수 위탁판매 계약은 오는 2017년 12월 14일까지로 연장됐다. 

제주개발공사는 “광동제약이 정량평가와 최근 공사 사회공헌위원회에서 진행된 정성평가를 모두 통과, 조건 충족 시 1년 연장할 수 있다는 계약사항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광동제약과 제주개발공사가 지난 2012년 12월 체결한 도외지역 먹는샘물 위탁판매 계약에는 최소구매물량 이행 등 계약의 의무를 성실히 이행했다고 판단했을 경우 1회에 한해 1년간 계약기간을 연장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올해 삼다수 입찰에는 지난 2012년 입찰 후보군이 다시 한 번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당시 입찰에는 광동제약을 비롯해 롯데칠성음료, 코카콜라음료, 남양유업, 웅진식품, 아워홈, 샘표 등이 참여했다. 이에 더해 최근 CJ제일제당과 농심 등도 후보로 거론된 바 있다. 

광동제약과의 삼다수 판매 계약이 연장됨에 따라 1년 뒤 삼다수 판권을 놓고 각 업체 간 물밑전쟁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유력후보로 거론됐던 CJ제일제당은 사실상 물러난 상황이다. 지난 24일 JPDC는 탄산수 사업 추진과 관련해 공사 측과 CJ제일제당의 합작법인 설립이 무산됐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 측은 “회사 대내외적인 상황으로 인해 신규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있어 부득이 탄산수 공동사업 중단을 요청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최근 ‘최순실 게이트’ 논란에 얽힌 CJ그룹 내 사정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 해석이다. 

당초 CJ제일제당은 지난해 8월 제주개발공사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프리미엄급 탄산수 제품을 출시하기로 했다. 이에 CJ제일제당이 탄산수 사업 진출과 동시에 삼다수 판매에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점쳐졌다. 

이처럼 다수 업체들이 삼다수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즉각적인 매출 상승효과 때문이다. 삼다수가 약 40%의 시장점유율로 독주 중인만큼 사실상 판권을 얻는 업체가 생수시장 1위로 올라서는 셈이다. 

실제 광동제약은 매년 삼다수 매출액이 꾸준히 상승하면서 전체 매출의 30% 가까이를 책임지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다수는 지난 2013년 1257억원, 2014년 1479억원, 지난해 167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각각 광동제약 전체 매출의 26.9%, 28.4%, 29.3%를 차지하는 액수다. 

광동제약은 삼다수 판권 계약이 연장되면서 연내 ‘1조 클럽’ 가입도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광동제약의 3분기 누적 매출은 7912억원, 삼다수 매출은 1427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생수시장 규모는 약 6000억원이었으며 오는 2020년에는 1조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2·3위 업체인 롯데칠성과 농심은 각각 ‘아이시스’와 ‘백산수’로 삼다수를 뒤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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