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5.24 수 19:49
> 뉴스 > 경제 > 산업 | 김 기자의 까칠뉴스
     
[김 기자의 까칠뉴스]대기업 홍보맨은 대기업다운 마인드 가져라
2016년 11월 26일 (토) 김인수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인수기자)

   
▲ 세계적인 기업답게 그 소속 직원들 또한 세계적인 마인드로 무장이 돼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착각이었다. ⓒPixabay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우리나라 대기업에서 근무하고 있는 인재들의 자질에 대해서 생각해 보신 적이 있나요? 세계적인 기업답게 그 소속 직원들 또한 세계적인 마인드로 무장이 돼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겠죠.

특히 기업의 얼굴이라 불리는 홍보맨들의 자질은 더더욱 그렇고요. 저도 그럴 줄 알았습니다. 그것은 착각이었습니다. 그들의 형편없는 자질 실상을 폭로하려고 합니다. 물론 일부의 얘기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취재원을 밝히라는 어처구니없는 발언부터 광고로 운영되는 언론의 약점을 이용해 자본으로 짓누르려는 갑질, 세계적인 대기업이라는 지위를 악용한 기자 협박 등 옹졸한 그들의 그릇을 가감 없이 낱낱이 파헤쳐 보겠습니다.

동료기자들이 겪은 상황을 1인칭 시점에서 기술합니다. 물론 기업명과 홍보맨 이름이 이미셜 처리되는 것은 양해바랍니다.

먼저 A사 B홍보임원의 기자 협박부터 밝히겠습니다. A사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회사입니다.

A사와 관련된 사고 기사를 기술한 적이 있습니다. 가감 없이 사실 그대로 팩트만 기술했었죠. 그런데 B씨가 전화를 해서 하는 소리가 “이렇게 되면 이 바닥에서 기자님 일 못한다. 나도 못하고…”

이게 무슨 소리죠? ‘이 바닥에서 기자님 일 못한다?’ 자기가 ‘비선실세’ 최순실인줄 아나보죠? 대기업 임원 말이면 기자를 내칠 수도 있다는 겁니까?

한낱 대기업 임원이 언론의 입을 막겠다는 어처구니없는 발상, 도저히 용납이 안 되는 행태입니다. 그동안 대기업이라는 지위를 가지고 얼마만큼의 권력을 휘둘렀다는 것을 단적으로 알 수 있는 발언입니다. 아직까지도 이런 행동을 한다는 게 참으로 무섭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네요. 마치 군사정권시절을 보는 듯하기도 하고요.

이 후의 발언도 황당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후속 기사가 나가자 또 전화가 와서는 “앞으로 기자님 전화를 어떻게 받겠냐. 얼굴 보기도 어렵다”고 하더군요.

이 말은 취재에 응하지 않겠다는 것이죠. 실제로 다음 기사 취재를 위해 전화도 하고 문자를 남겼으나 응답이 없었습니다.

대기업 C사 D임원은 본지에 광고협박을 하더군요. “기사를 어떻게 해석할지 고민 좀 해봐야겠다. 앞으로 관계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민해 보겠다.”

‘관계=광고’라고 해석하면 됩니다. 결국 광고협박이죠. 그래서 “지금 협박하는 거냐”고 묻자, “그건 아니다”라면서 사과하더군요.

대기업 E사 F임원은 기사가 나가자 취재원을 알려달라고 하더라고요. 황당했죠. 그래서 “취재원 보호는 언론의 윤리이며 기자의 의무다. 취재원을 알려달라는 이유가 뭐냐”고 묻자, “취재원에 대해 어떠한 보복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 사실관계를 알아보려고 그랬다”고 답하더군요.

이 3가지의 사례는 모두 이름만 대면 아는 세계적인 기업들입니다. 대기업 홍보맨들의 수준이 이렇습니다. 이들 사례에서 나오는 홍보맨들은 20년이 넘게 홍보업무를 보고 있는 베테랑들입니다.

군사정권시절에는 정권 체제유지를 위해서 언론을 압박하고 통제했었다면 이제는 기업이 자본이라는 거대한 권력으로 언론의 입을 막네요. 참으로 서글픈 현실이네요.

‘돈이면 안 되는 것이 없다’는 잘못 자리 잡은 못된 기업의 자본주의. 이런 마인드가 머리 속에 박혀 있다 보니 언론도 주물럭주물럭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언론이 제대로 된 정보를 전달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물론 모든 대기업 홍보맨이 다 이렇지는 않습니다. 기자와 만난 한 대기업 홍보맨은 이렇게 말한 경우도 있습니다.

“언론은 국민들에게 알권리를 행사하고 우리 같은 기업에게는 정보전달자다. 언론에 따라 차등을 두는 계급이 있어서는 안 된다. 기업에서 광고로 장난치는 경우가 있는데, 기업에서 집행하는 광고는 정보제공에 대한 대가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공짜가 어디 있느냐.”

이 말을 곧이곧대로 듣지는 않습니다. 앞에 있는 사람에게 대놓고 침 뱉을 수 없으니 듣기 좋은 소리라고 생각하죠. 하지만 ‘말 한마디에 천냥빚을 갚는다’라는 우리 속담이 있지 않습니까.

대기업 홍보맨으로서 대기업다운 마음가짐이 아쉽습니다. 

김인수 기자 sisaon@sisaon.co.kr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담당업무 : 산업2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借刀殺人
     관련기사
· [김 기자의 까칠뉴스]SKT·KT·LGU+, '슈퍼갑' 반열에 오르다· [김 기자의 까칠뉴스]무학소주, 정말 이래도 됩니까?
· [김 기자의 까칠뉴스]자꾸 거짓말하는 쿠팡, 왜 그러세요?· [김 기자의 까칠뉴스]'공항경비 맡겼더니…' 애먼 후배만 잡는 삼구아이앤씨
ⓒ 시사ON(http://www.sisao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신문사소개 | 회사위치 | 광고안내 | 제휴안내 | 기사제보 | 구독자불편신고 | (정기)구독신청 | 저작권문의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무단수집거부 | 청소년보호정책
시사오늘 : 121-844 서울특별시 마포구 월드컵북로 16길 14 (성산동 113-3, 명문빌딩 3층) : 전화 02)335-7114 : 팩스 02)335-7116
발행·편집인 정하균ㅣ정기간행물 서울다07947ㅣ등록일자 2008년 3월 17일
-------------------------------------------------------------------------------------------------
시사ON : 발행·편집인 정하균ㅣ정기간행물 서울아01018ㅣ등록일자 2009년 11월 6일ㅣ청소년보호책임자 정하균
Copyright 2005 펜과오늘.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sisa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