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충치도 전염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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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충치도 전염병이다
  • 치과전문의 신태운 믿을신치과 원장
  • 승인 2016.11.26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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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치과전문의 신태운 믿을신치과 원장) 

사랑하는 연인과의 키스는 다이어트는 물론 스트레스 완화, 면역력 증가에 도움이 되지만 타액을 통해 각종 질병을 옮길 수 있어 주의하는 것이 좋다.

네덜란드의 응용과학연구원(TNO) 시스템미생물학부의 연구자료에 따르면 사랑하는 연인들이 키스를 할 때 입 안에 살고 있는 세균과 미생물이 상대방에게 이동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를 맡은 렘코 코트 박사팀은 21쌍의 연인을 대상으로 키스를 한 후 구강 내의 미생물 분포를 조사한 결과 10초 동안 단 한 차례의 키스만으로 약 8000만 마리의 구강 미생물이 상대방의 입으로 이동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중에서도 충치를 일으키는 강력한 원인균인 ‘뮤탄스균’은 키스는 물론 뽀뽀만으로도 감염될 수 있어 면역력이 낮은 영유아나 어린이, 임신부의 경우 특히 주의해야 한다. 사이토메갈로 바이러스가 키스를 통해 임신부에게 전염될 경우 유산, 난청, 뇌성마비와 같은 선천성 기형을 유발할 수 있다.(영국 리즈대 연구팀)

뮤탄스균 퇴치 및 예방을 위해선 천연 소재의 감미료가 함유되어 있는 자이리톨을 섭취하는 것이 좋은데 자이리톨에는 뮤탄스균을 줄이는 성분이 있어 충치의 원인이 되는 산을 만들지 않는다.

자이리톨은 시중에 판매하는 껌이나 알약(정제) 등을 통해 쉽게 섭취할 수 있으며, 껌을 씹을 때는 침을 삼키지 않은 상태에서 2분가량 씹으면서 분비된 침이 치아전체로 골고루 퍼지도록 하는 것이 좋다. 또 관련 제품을 구매할 때에는 가급적 자이리톨 함유량이 50% 이상 되는 것으로 골라야 하고, 나머지 감미료 또한 무설탕 제품인지 확인해봐야 한다.

입술 주변에 물집을 일으키는 헤르페스성 구순염이나 위에서 역류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도 키스를 통해 전염될 수 있어 보균자와 식기를 함께 쓰거나 타액을 접촉하는 것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집에 자녀가 있는 경우 아이에게 음식을 씹어서 주는 행위나 입에 뽀뽀를 하는 것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이처럼 전염성이 강한 충치는 초기 단계에는 별다른 통증이나 자각증상이 없어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1년에 1∼2회 정기적인 치과검진을 통해 미리 예방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또한 양치질만으로는 제거되지 않는 치석·치태는 스케일링을 통해 제거해줘야 하며, 흡연자인 경우 담배를 피는 순간 발생하는 4700여 종의 발암물질이 치아와 잇몸의 건강을 해쳐 각종 구강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니 평소 구강관리에 더욱 철저하게 신경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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