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재능을 뛰어넘는 힘, <그릿>
스크롤 이동 상태바
[서평] 재능을 뛰어넘는 힘, <그릿>
  • 김현정 기자
  • 승인 2016.11.27 14: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김현정 기자)

▲ <그릿>표지 ⓒ 비지니스북스

김연아 피겨스케이팅 전 국가대표는 선수시절 열악한 환경에서 스케이트연습을 했던 걸로 유명하다. 그는 국제대회를 앞두고 마땅한 연습장이 없어 놀이공원 아이스링크 구석에서 연습하곤 했다. 유명한 김연아를 보기위해 구경꾼들이 몰려 집중이 잘되지 않아도 눈물을 뚝뚝 흘리며 스케이트를 탈 뿐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만약에 그가 구경꾼들이 지나가듯이 하는 말이나 눈물 흘리는 자신이 창피해서 연습을 포기해 스케이트화를 벗었다면, 우리가 알던 2010년 벤쿠버올림픽 금메달의 신화는 없었을 것이다. 그 악바리 근성이 성공을 이끌어 낸 것이다.
  
그릿(Grit)은 ‘악바리 근성’이라 불리는 ‘끈기’와 ‘뒷심’을 의미한다. 저자는 그릿이 높은 사람이 성취감이 높고 사회적 성공을 이룬다고 주장한다. 특히 월등한 재능이 분야의 성공을 보장해 주지 않는다고 단언한다.

대부분 사람들은 성공을 위한 필수요소로 좋은 IQ 혹은 어떤 분야에 걸 맞는 타고난 재능을 생각하는 것에 대비되는 주장이다. ‘그릿이 높다’는 것은 김연아처럼 눈물을 흘리며 스케이트 타더라도 다음날 스케이트화 끈을 고쳐 매고 다시 빙상장에 나오는 힘을 가진 사람을 의미한다. 포기하지 않는 강인한 내면은 타고난 재능만으로 다져지지 않기 때문이다.

강인한 내면은 성취에 한 발짝 가까워지게 한다. 올림픽 당시 김연아는 바로 전에 경기했던 경쟁자 아사다마오 선수 연기를 빠짐없이 지켜봤다. 그의 선전에 심적으로 흔들릴 수 있지만  김연아는 전혀 동요하지 않고 당당하게 나가 신기록을 세웠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일본 언론은 ”김연아는 재능이 뛰어난 천재 이지만 아사다는 노력형이다”라며 “노력이 천재를 이기기는 힘들다”고 자국선수를 감쌌다. 김연아가 주니어시절 ‘천재’라고 불리던 아사다에게 밀려 2등자리에 머물렀던 걸 잊은 채 말이다.

물론 김연아는 타고난 재능이 없진 않았을 것이다. 초등학교 때 어려운 스케이트 기술을 다 완성했다는 일화만 듣더라도 재능이 성공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녀가 만들어낸 김연아표 재능에 집중할 뿐 그가 하나의 점프를 완성하기 위해 빙판에 만번 이상 넘어진 것에 대해 주목하지 않는다. 그래서 사람들은 아이들을 ‘김연아처럼’ 키우고 싶어 하면서도 노력의 중요성 보다 일단 잘 맞는 재능을 찾는 것에 집중한다.

저자는 성취= 재능x노력2 라고 말한다. 타고난 재능을 넘어서는 노력을 해야지만 성취할 수 있다는 의미다. 바꿔 말하면 남들을 압도할 수 있는 재능보다 좋아하는 걸 포기하지 않는 꾸준한 노력이 수반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것이다.

쉽게 오지 않는 성공이 재능의 탓으만 돌려져 슬럼프에 빠져있는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담당업무 : 국제부입니다.
좌우명 : 행동하는 것이 전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