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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혼별곡⑥]'숫자는 알고 있다'…결혼하지 않는 이유
통계로 살펴보는 그 남자 그여자 결혼 안 하는 까닭
2016년 11월 28일 (월) 박근홍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2016년 혼인 건수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10월 27일 통계청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간 누적 혼인 건수는 총 18만8200건으로 역대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이 같은 추세라면 혼인 건수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초로 연간 혼인 건수 30만 건선이 붕괴될 공산이 크다는 게 중론이다.

이처럼 결혼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왜 사람들이 결혼을 하지 않는지에 대해 객관적으로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 자료는 많지 않다. 그 배경이 개인에 따라 상이하고 다양하기 때문이다.

<시사오늘>은 경제·문화·사회 등 각 분야 통계를 통해 '그 남자 그 여자가 결혼하지 않은 이유'를 추론해 봤다.

실업률 증가·소득 증가율 하락·집값 상승…혼인 건수↓

   
▲ 숫자는 그 남자 그 여자가 결혼하지 않는 이유를 알고 있었다 ⓒ Pixabay, 그래픽 시사오늘

28일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실업률은 2012년 3.2%, 2013년 3.1%, 2014년 3.5%, 2015년 3.6% 등으로 집계됐다. 올해 10월 기준 실업률은 3.4%다. 10월 기준으로는 IMF 후폭풍으로 곤욕을 치렀던 199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결혼적령기로 볼 수 있는 청년층의 실업률은 더욱 심각한 수준이다. 20~29세 연령대 실업률은 2012년 7.5%, 2013년 7.9%, 2014년 9.0%, 2015년 9.1%를 기록했다. 2016년 10월 취업준비생 등을 포함한 체감실업률은 무려 10.0%에 이른다.

근로소득 증가율도 하락세다. 고용노동부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에 따르면 2012년 3.1%였던 국내 임금노동자(상용직·임시직·일용직)들의 연도별 월평균 근로소득 증가율은 2013년 1.9%, 2014년 1.6%, 2015년 1.9% 등 최근 3년간 1%대에 머물고 있다.

반면, 결혼의 필수조건 '내 집 장만'은 더욱 이루기 어려워졌다. 한국감정원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를 살펴보면 우리나라의 주택 매매가격(아파트·연립·단독) 증가율은 2012년 0%, 2013년 0.3%, 2014년 1.7%, 2015년 3.5% 등으로 계속해서 오르는 추세다.

같은 기간 통계청이 집계한 국내 총 혼인 건수는 2012년 32만7100건, 2013년 32만2800건, 2014년 30만5500건, 2015년 30만2800건, 2016년(1~8월 기준) 18만8200건으로 뚜렷하게 떨어졌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 7월 공개한 '2015년 전국 출산력 조사'에 따르면 국내 30대 이상 미혼 남자들은 결혼을 안 하는 이유로 △'소득이 낮아서' △'집이 마련되지 않아서' △'생활비용 부담이 커서' 등을 꼽았다. 같은 나이대 미혼 여성들 역시 △'기대치에 맞는 사람을 찾지 못해서'를 1위로 들었다. 모두 경제력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내용이다.

'결혼 꼭 해야 되나요?'…국민 의식 '큰 변화'

결혼 문화에 대한 국민 의식도 변화하는 모양새다. 통계청이 11월 15일 공개한 '2016년 사회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우리나라 13세 이상 국민들 가운데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2010년 64.7%, 2012년 62.7%, 2014년 56.8%, 2016년 51.9%로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또한 사실혼·동거에 대한 시각 역시 긍정적으로 돌아서는 눈치다. 같은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13세 이상 인구 중 '남녀가 결혼하지 않아도 함께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2010년 40.5%, 2012년 45.9%, 2014년 46.6%, 2016년 48.0%로 매년 증가했다.

사실혼·동거에 있는 인구수를 정확히 제시한 통계는 찾아보기 힘들다. 다만, 2010년 55건에 그쳤던 사실혼 확인소송이 2014년 200여 건에 이르렀다는 대법원 통계는 사실혼·동거 중인 사람들의 비중이 늘고 있다는 방증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이재경 이화여대 교수는 지난해 12월 '가부장제 이후의 한국 가족' 논문에서 "혼인율의 감소, 동거·사실혼 증가 등은 한국 사회에서 결혼규범이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 같은 현상은 사회·문화적으로 다원화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당연한 추세"라며 "머잖아 젊은 남녀가 동거를 선택하는 것에 대한 사회적 허용 수준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혼보다 결혼비용이 더 무서워'…비판여론 '확산'

   
▲ 예식장, 식비, 스튜디오 사진 촬영, 턱시도, 드레스, 예물 등 결혼비용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 ⓒ Pixabay

과도하게 책정된 결혼비용에 대한 부담도 결혼을 꺼리는 데에 적잖은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의 '2016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13세 이상 인구 중 75.4%가 '우리 사회 결혼비용이나 의식 절차 등이 과도한 편이다'라고 응답했다. 특히 30대(82.3%), 40대(79.9%) 등 사회 통념상 결혼적령기에서 다소 벗어난 연령층에서 이 같이 응답한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평균 결혼비용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웨딩컨설팅 <듀오웨드>는 올해 초 발표한 '2016 결혼비용 실태 보고서'에서 국내 신혼부부 평균 결혼비용은 지난해 대비 3622만 원 늘어난 2억7400만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주택 매매·전세 등 주거에 드는 비용을 빼도 8300만 원에 달한다. 월급 200만 원을 받는 30세 직장인이 다른 데에 한 푼도 쓰지 않고 4년 동안 모아야만 집을 제외한 결혼비용 마련이 가능하다는 단순 계산이 나온다. 사회적 낭비라는 비판여론이 자연스레 제기된다.

김용하 순천향대 교수는 지난 3월 '한국선진화포럼'에서 "결혼비용 상당부분이 전세보증금을 마련하는 데에 쓰이지만 그 외의 비용이 만만치 않게 크다는 게 문제"라며 "높은 결혼비용은 궁극적으로 결혼기피 현상을 초래한다. 진실과 사랑에 기초한 결혼식이 정착돼야 결혼기피 현상도 감소될 것"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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