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보수대연합'과 '촛불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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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보수대연합'과 '촛불민심'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6.11.28 1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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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여권 유력 잠룡이었지만 최근 전격적으로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보수대연합’을 언급했다. 하지만, 그 파괴력이 얼마나 될 지는 아직 미지수다. 무엇보다 촛불민심과 거리감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김무성 전 대표는 지난 25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다음 대선에서 진보 좌파에 정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그걸 할 사람이 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친박과 친문을 제외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까지 거론하며 모든 세력과 연대할 수 있다고 상당히 넓게 그물을 쳤다. 보수 재집권을 위한 연대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 지나간 과거 선거를 보면 연대 세력이 다 집권했다”고 강조했다.

▲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가 정치 세력 간 연대를 언급했다. 하지만 그 파괴력은 아직 미지수다. ⓒ뉴시스

김 전 대표는 구체적으로 “저쪽 당(국민의당)을 진보 좌파 정당이라 볼 수 없다”며 “연정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나는 MB(이명박 전 대통령)와 원래 친하다”고도 말했다.

하지만 김 전 대표의 ‘보수대연합’에는 알맹이가 없다. 구체적으로 세상을 어떻게 바꿀 지에 대한 비전이 안 보이는 것이다. 그보다는 선거를 앞둔 기성 정치세력들의 짝짓기에 그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역대급 촛불시위가 매주 토요일마다 전국에서 펼쳐지고 있다. 여기서 뿜어져 나오는 민심은 변화에 대한 갈망이다. 단순히 대통령 퇴진만을 외치는 게 아닌 것이다.

이런 점에서 김 전 대표의 ‘보수대연합’은 뭔가 허전하다. 물론, 김 전 대표가 그럴듯한 비전을 늦지 않게 제시하면 성공할 수 있다. 하지만, 김 전 대표에게 과연 그럴만한 능력이 있는 지 궁금하다.

과거 정치 세력 간 연대로 성공한 대표적 사례로는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3당합당’과 김대(DJ)중 전 대통령의 ‘DJP연합’이 있다.

중요한 건 YS나 DJ는 현재 거론되는 대선주자들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의 정치 거물이었다는 점이다. 아울러 YS는 ‘군정종식’ ‘문민정부’라는 뚜렷한 비전과 함께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일으켰다. DJ도 ‘정권교체’ ‘첫 호남 출신 대통령’ 등으로 변화를 예고했다.

결과적으로 YS와 DJ가 정권을 거머쥘 수 있었던 건 각각의 정치적 위상이 상당했다는 점과 나름 변화에 대한 비전을 호소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고나서 정치세력 간 연대가 추가로 따라붙었다. 그러니까 정치세력 간 연대는 주(主)가 아닌 종(從)인 것이다.

담당업무 : 大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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