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안철수 연대론] ‘반문지대 탄력’…‘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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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안철수 연대론] ‘반문지대 탄력’…‘주목’
  • 윤슬기 기자
  • 승인 2016.11.28 1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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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러브콜…유승민·비문(非文) 합류 가능성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윤슬기 기자)

▲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이 본격화되면서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졌다. ‘김무성-안철수 연대론’이 부상하면서 개헌을 매개로 한 정계개편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뉴시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이 본격화되면서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졌다. ‘김무성-안철수 연대론’이 급부상하면서 정계개편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반문(반문재인)’이라는 공통분모를 바탕으로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연대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28일 정계에 따르면 김 전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의 '연대 가능성'은 향후 대선지형도가 요동칠 수 있다는 점에서 정치권 안팎의 이목을 끌고 있다.

여권 잠룡으로 주목 받았던 김무성 전 대표가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정계개편이 급물살을 탔다. 지난 23일 김무성 전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 “새로운 보수를 만들고 국민에 대한 책임을 지는 의미에서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다”며 “새누리당 내에서 탄핵 발의에 앞장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후 김 전 대표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에 대해 “연대할 수 있다”며 가능성을 언급해 '金-安 연대설'에 힘을 실었다.

김 전 대표는 지난 24일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안 전 대표와의 연대가 가능하냐’는 질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친문(친문재인) 패권주의, 친박(친박근혜) 패권주의를 제외한 어느 세력과도 손잡을 수 있고 같은 일을 할 수 있다. 양극단이 권력을 잡으면 불행한 사태가 올 것”이라며 “패권주의자들을 제외한 민주적 사고를 가진 건전세력들이 모여서, 거기서 1등하는 사람을 뽑아 같이 밀어야 된다”고 밝혔다.

이는 그동안 친박·친문 이라는 양극단 패권주의를 비판해온 안 전 대표와 맥락을 같이하는 대목이다.

정계에선 김 전 대표의 기자회견을 두고 내각제 개헌 이후 실권을 쥔 국무총리를 염두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또는 여당 내에서 박 대통령의 탄핵에 앞장서 민심을 얻고 새로운 보수 진영을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지배적이다.

28일 <시사오늘>과 만난 야당의 핵심 관계자는 김 전 대표와 안 전 대표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중도층의 지지를 받고 있는 안 전 대표와의 연대를 바탕으로, 반문재인 세력을 모두 모은다면 다수당으로서 집권할 수 있다는 셈법으로 풀이 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김 전 대표의 러브콜에 안 전 대표는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안 전 대표는 김 전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을 전면적으로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기득권 개혁’을 강조하고 있다.

안 전 대표는 26일 광화문 촛불집회장에서 “그토록 세상 바뀌는 것을 막고 개인 욕심 취하는 기득권 정치를 깨부술 때가 바로 지금”이라며 “이제는 더 이상 더 이상 기득권 정치가 세상이 바뀌는 것을 막을 수 없고 개인 욕심을 취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여당의 친박계와 더불어민주당의 친문재인계를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다.

국민의당 내부에서도 탄핵소추안 의결을 계기로 새누리당 비박계와 연대 움직임이 나타나는 모양새다.

박 위원장은 26일 촛불집회장에서도 “아무리 새누리당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위해 맹목적인 충성을 했다 해도 지금 이 순간 반성하고 회개하고 사과하라."면서 "우리 야3당과 함께 양심적인 새누리당 의원들과 함께 반드시 탄핵 대열에 설 수 있도록 우리가 용서하고, 친박 의원들이여 우리에게 돌아오라고 다시 한 번 호소한다”고 역설했다.

김 전 대표에 대해서도 박 위원장은 “국민의당으로 입당을 하신다면 대권후보도 열린 마음으로 경쟁을 할 수 있다”고 말해 김 전 대표와 안 전 대표의 연대 가능성이 더욱 탄력을 받았다.

“김무성 ‘격차 해소’ vs 안철수 ‘공정 성장’ 공감대?…유승민도 제3지대행?”

김 전 대표와 안 전 대표의 연대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두 전 대표의 ‘경제담론’도 주목받고 있다. 안 전 대표와 김 전 대표 모두 ‘격차해소’를 시대정신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김무성 전 대표는 지난 9월 30일 ‘격차해소’를 주제로 경제교실을 만들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인사말을 통해 “서민층과 청년층을 위한 희망의 사다리가 없어지고, 좌절과 분노의 나쁜 에너지가 폭발 직전”이라며 “이런 대한민국의 오늘을 설명하고 특정 짓는 시대정신은 격차해소”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무리 정직하게 노력해도 성공하지 못한다는 쓰라린 좌절감이 원인으로 작용하면서 한국 사회가 분노의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한국 자본주의 시스템을 뜯어고쳐야 할 시점이 된 것 같다. 정치권이 절박한 심정으로 격차해소를 위한 해결방안을 찾아내 이를 실천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도 꾸준히 ‘격차해소’를 외치며 그 방법으로 ‘공정성장’을 제시했다.

그는 “지금 시대정신은 ‘격차해소, 평화통일, 미래에 대한 대비’이며 제가 하고 싶은 일은 중산층 복원”이라고 주장했다. 안 전 대표는 지난 4.13 총선에서 공정성장을 목표로 △공적·질적 성장 △일자리 개선 및 비정규직 대책 △불평등격차 해소 등과 같은 6개 정책과제를 선정했다.

한편 안 전 대표의 ‘공정성장론’에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이 호평을 내리면서 안 전 대표와 연대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안 전 대표 측이 주장하는 경제프레임에는 호평을 내린 반면, 문 전 대표의 국민성장에는 부정적 인식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은 지난달 10일 SNS에 안 전 대표가 “대한민국은 창업국가가 돼야 한다”고 올린 글에 대해 “전적으로 공감한다. 안 의원이 그동안 주장해온 공정성장에서 벗어나 창업국가를 말하기 시작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 전 대표의 국민성장에 대해서는 “기존의 소득주도 성장을 벗어나지 못한 분배론일 뿐, 성장의 해법이 아니다”라며 “그동안 야권의 성장론에서 성장의 진정한 해법은 찾아볼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날 <시사오늘>과 만난 야당의 핵심 관계자는 “김무성 전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의 연대 가능성이 정치권에서 주목을 받는 이유는 아무래도 두 분 다 얻을 수 있는 정치적 이익이 확실하기 때문 아니겠느냐”며 “안 전 대표가 그동안 합리적 보수주의자는 받아들일 수 있다고 주장해 온 만큼 김 전 대표와 연대함으로써 중도 보수층으로 외연 확장이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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