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대권경쟁]‘호남’ 가치 급등…선점 전쟁, ‘활활’
스크롤 이동 상태바
[야권 대권경쟁]‘호남’ 가치 급등…선점 전쟁, ‘활활’
  • 윤슬기 기자
  • 승인 2016.11.29 16: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재인·안철수·이재명, ‘호남 공략’ 사활…물밑경쟁 치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윤슬기 기자)

▲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이 본격화되면서 야권의 대선시계가 빨라졌다. 조기 대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야권 주자들은 호남민심 선점에 나서고 있다.ⓒ뉴시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이 본격화되면서 야권의 대선시계가 빨라졌다. 조기 대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야권 주자들은 호남민심 선점에 나서고 있다. 야권의 대선주자라면 전통적 지지층인 호남민심이 절대적인만큼 호남 공략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이다.

29일 차기 대선을 앞두고 호남의 전략적 가치가 급등하고 있다. 수도권 표심과 연동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호남이 ‘민주화’라는 정치적 상징성을 가지고 있는 점도 그 이유다.

“野 대선주자들, 호남민심 쟁탈전”

이와 맞물려 야권 주자들은 전통적인 야권 텃밭인 호남에서 적자로 인정받지 못하면 선거와 정계개편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힘든 구조다. 따라서 호남민심에 따른 야권 대선주자들의 정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이 본격화되면서 야권의 대선시계가 빨라졌다. 조기 대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야권 주자들은 호남민심 선점에 나서고 있다.ⓒ뉴시스

최근 호남의 관심은 이재명 성남시장을 향해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호남에서 급상승한 지지율을 기반으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호남 ‘2강’ 구도를 흔들고 있다. 이 시장은 야권 대선잠룡 가운데 박 대통령 하야와 탄핵을 가장 먼저 주장한 데 이어 연일 강경한 발언들을 이어가며 국민적 지지를 얻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지난 24일 발표한 11월 4주차(21일~23일)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호남지역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이재명 시장이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다. 이 시장은 1주 만에 11.9% 오른 18.2%로 안 전 대표와 이 시장과 오차범위내서 접전을 벌였다. 문재인 전 대표는 전 주 25.7%에 비해 4.8% 하락한 20.9%를 차지했다. 안 전 대표는 20.2%를 기록했다.

이는 이재명 시장이 사상 최대 인파가 밀집한 광화문을 뒤로하고 2주 연속 호남에서 개최된 촛불집회에 참석할 정도로 호남 민심에 공을 들인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시장은 7만여 명이 집결한 지난 19일 광주 금남로 촛불집회에 '잠룡'들 가운데 홀로 참석한 뒤 26일에 전남 순천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여했다.

이날 <시사오늘>과 만난 야권의 당직자는 “이재명 시장이 호남에서 급격하게 성장한 이유는 호남민심을 정확히 꿰뚫었기 때문이다. 야권 대선후보 중 가장 선명한 야성을 보여준 것이 주효하다”며 “연일 강경발언을 쏟아내며 국민이 하고 싶은 말을 대신하면서 이 시장이 민심을 제대로 자극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시장에게 3위를 내준 안 전 대표 역시 호남민심을 되찾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지난 4.13 총선에서 국민의당의 압승으로 호남민심의 적자로 올라서며 대선 가도의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총선 이후 홍보비 파동 등의 여파로 총선 직후만 해도 20% 중반을 기록했던 지지율이 10%대 초반까지 내려왔다. 또한 최근 이재명 성남시장에게 대선주자 지지율에서 추월당하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안 전 대표가 지난 27일 국민의당 광주광역시당 시국강연회에서 촛불집회를 “광주학생운동과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을 이어받은 시민혁명으로 역사의 물길을 바로 잡는 것이 광주정신의 본질”이라고 강조한 것도 지지층 재결집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차기 대선 주자 1위인 문재인 전 대표도 아킬레스건인 호남민심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최근 호남을 찾아 정계 원로들의 조언을 구하는 등 호남에서 정국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지난 총선에서 “호남이 지지하지 않는다면 미련 없이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광주와 호남 민심 지지가 없다면 대선도 포기하고 정치도 그만둘 것이라는 부분은 지금도 유효하다”고 말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앞서 <시사오늘>과 만난 야권의 당직자는 “이번 최순실 국정농단이 국민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이 민심을 대선주자들이 광화문에서든 어디서든 다 확인한 만큼 향후 대선정국에도 대선주자들이 긴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호남은 늘 정치적으로 앞선 곳이다. 호남민심을 받았다고 해서 안도해서도 안 된다. 늘 유보적이고 유동적인 지역인 만큼 더욱 대선주자들이 노력해야 표심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국회 및 국민의당 출입합니다.
좌우명 : 현재에 최선을 다하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