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장·거짓홍보'에 소비자 신뢰도 추락…홈쇼핑, 돌파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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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장·거짓홍보'에 소비자 신뢰도 추락…홈쇼핑, 돌파구는?
  • 변상이 기자
  • 승인 2016.11.30 16: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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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변상이 기자)

▲ 홈쇼핑업체들이 디자이너와의 협업 등으로 프리미엄 패션을 출시하며 국내 소비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CJ오쇼핑·GS홈쇼핑

# 주부 박지선(가명·53)씨는 쉬는 날이면 홈쇼핑 채널을 보기 위해 시간을 투자한다. 화려한 모델들이 착용한 외투를 비롯해 가방·액세서리 아이템 등 쇼호스트들의 멘트에 금세 현혹된다. 

또 다른 주부 김신영(가명·40)는 입장이 다르다. 직접 만지고 꼼꼼히 따져보지도 못하는 상품들을 쇼호트들의  말만 믿고 구매했다가 낭패를 본 경우가 한두번이 아니었다. 지나친 과장홍보에 더이상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물의를 일으킨 '가짜 백수오 파동' 이후에는 더욱 더 홈쇼핑을 믿지 못한다고 전했다.

홈쇼핑 채널의 과장·거짓홍보'에 소비자 신뢰도가 날개 없는 추락 양상을 보이자 홈쇼핑 업계가 돌파구 찾기에 분주하다.

30일 관련업게에 따르면 홈쇼핑업계는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T-커머스 등 뉴미디어를 시도하는가하면 유명 디자이너와 협업해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를 출시하고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로 차별화 전략 승부수

최근에는 프리미엄 브랜드 비중을 늘리고 있는 추세다. 유명 디자이너와의 협업은 기존보다 소비자들의 신뢰를 쌓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제품에 대한 관심도를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3일 CJ오쇼핑은 자사 패션 프로그램 ‘셀렙샵’을 패션 브랜드 ‘셀렙샵 에디션’으로 출시했다. 셀렙샵은 스타일리스트 정윤기가 최신 패션 트렌드를 소개하고 관련 상품을 제안하는 토탈 스타일링 프로그램이다. 지난 2009년 첫 방송한 이후 상당 수의 고정 고객을 확보하며 홈쇼핑 인기 패션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한 바 있다.

CJ오쇼핑은 이전에도 'VW베라왕'과 '크리스찬 라크루와', '앤드류마크' 등 10여 개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 론칭에 돌입해 전체 패션 카테고리 내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비중을 8%에서 22%까지 확대시킨다는 목표를 세우기도 했다.

롯데홈쇼핑도 간판 프로그램인 '정윤정 쇼'를 통해 올해 들어 9월까지 프리미엄 브랜드 매출만 700억원에 달했다. 전체 패션 매출 중 단독브랜드 매출은 15~20%이상 차지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GS홈쇼핑도 최근 이탈리아 프리미엄 캐주얼 브랜드 '마리나요팅'을 론칭해 프리미엄 글로벌 브랜드에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보다 다양한 고객 눈높이를 충족시키고 채널 차별화를 위해 글로벌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업체들이 단독 브랜드 유치에 열을 올리는 것은 높은 패션 상품을 제공하고 충성고객을 확보해 채널 자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중장기적으로는 단독 프리미엄 브랜드가 매출의 절반을 차지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국내 부진 해외가 답이다…동남아 시장 공략

해외시장 진출에도 사활을 걸고 있다. CJ오쇼핑의 경우 지난해 중국, 인도, 말레이시아 등 해외 9개국 TV 홈쇼핑 사업 취급액이 무려 2조원을 돌파했다.

여기에 최근에는 베트남과 태국 TV홈쇼핑에서 한국 상품만 판매하는 전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 드라마와 K팝 등 베트남과 태국 내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 상품이 상당수 올라갈 정도로 인기가 좋다고 전했다.

GS홈쇼핑도 지난 2015년 7월 러시아 최대 국영 통신기업인 로스텔레콤과 합작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올해 하반기 러시아 시장에 본격 진출하게 된다. 이미 진출해 있는 인도, 중국, 터키, 동남아시아 등 8개국에서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예정이다.

향후 홈쇼핑 업체들은 해외 진출에 속도를 높일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TV 시청률이 줄어들면서 홈쇼핑업계도 신성장 동력을 찾는 게 시급하다. 이에 홈쇼핑 업체들은 국내시장에 한계를 느끼면서 돌파구 마련을 위해 해외시장 개척에 힘을 쏟고 있다"며 "특히 성장 잠재력이 높은 중국,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점적으로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바일 성장이 매출에 큰 역할

한편 모바일 분야의 지속적인 성장이 홈쇼핑 매출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GS홈쇼핑의 올해 3분기 누적 모바일쇼핑 매출은 전체 취급액의 34.9%에 해당하는 9354억원까지 늘었다. GS의 모바일쇼핑 비중은 2012년 1.4%에서 2013년 8.6%, 2014년 21.3%, 2015년 30.0%로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CJ오쇼핑 역시 2013년 전체 취급액의 10%(3053억원)였던 모바일 쇼핑 비중이 지난해 기준 24%로 늘었다. 올 상반기에는 27%로 올라섰다. 롯데홈쇼핑 역시 2012년 2.0%였던 모바일 취급고 비율이 올 상반기 32.4%를 나타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단순히 TV채널로 매출을 올리기엔 역부족이다. 온라인·모바일 쇼핑의 입지가 강해졌다"며 "실제 홈쇼핑 사업자들은 TV홈쇼핑을 기반으로 온라인쇼핑몰 등의 멀티채널 매출 비중을 확대해 주력사업부문으로 육성시켜 왔다"고 설명했다.

담당업무 : 백화점, 마트, 홈쇼핑, 주류, 리조트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한번 더 역지사지(易地思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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