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이재명, 선명성 경쟁…불붙는 대선 전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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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이재명, 선명성 경쟁…불붙는 대선 전초전
  • 윤슬기 기자
  • 승인 2016.11.30 17:07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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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제혁명’ VS. 안철수 ‘정치혁명’…촛불민심 어디로?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윤슬기 기자)

야당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 단일안 제출에 합의하는 등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 가속화되고 있다. 정국 기조에 따라 야당 대선주자들도 연일 발언 수위를 높이면서 선명성 경쟁에 나서고 있다. 야권 잠룡 중 단연 이재명 성남시장과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선두에 있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재명 성남시장과 안철수 전 대표는 야권 대선주자들 중 박 대통령을 향한 강경 발언을 쏟아내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가장 먼저 대통령의 탄핵과 하야를 주장했고, 안철수 전 대표는 지난 10일부터 박 대통령 퇴진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다.

▲ 야당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 단일안 제출에 합의하는 등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 가속화되고 있다. ⓒ뉴시스

“박 대통령 탄핵국면, 선명성 경쟁…지지율 기세는 이재명”

우선 박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 현상은 ‘이재명 효과’다.

이 시장은 일찌감치 박 대통령의 하야와 탄핵을 선두에서 외친 인물이다. 박 대통령을 향한 강경발언에 공감하는 시민들이 늘어나면서 이 시장의 지지율은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와 견줄 만큼 치고 올라왔다.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마의 10%를 3주 연속 돌파하며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데일리안의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가 무선 100% 방식으로 실시한 11월 5주차 정례조사에 따르면 이 시장의 지지율은 5주 연속 상승해왔다. 이 시장 지지율은 지난달 26일 5.3%에서 이번주 14.6%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 시장은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과 차이를 불과 오차범위 내로 좁히며 반 총장의 자리까지 위협하고 있다.

그러나 같은 강경 기조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안철수 전 대표는 지지율 정체를 면치 못하고 있다. 안 전 대표는 2주째 넘게 장외에서 박 대통령 하야 촉구 거리서명운동을 이어왔다. 특히 최근 야권 대선주자 8인이 모여 탄핵 추진을 천명했던 ‘비상시국 정치회의’도 제안하며 광폭행보를 했지만, 지지율은 제자리걸음인 것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11월 4주차 주중동향) 전국 19세 이상 1,51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순위에서 안 전 대표가 11.4%로 4위에 그쳤다. 이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21.2%)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17.4%)은 물론이고 이재명 성남시장(11.6%)보다도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 16일에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걸고 "상식과 정의가 있는 공적 리더십을 복원하는데 제 정치인생을 걸겠다"며 “대통령의 정치적 퇴진 선언, 여야 합의로 대통령 권한 대행 총리 선출, 총리가 대통령의 법적 퇴진일을 포함한 향후 정치 일정 발표가 가장 합리적인 시국 수습 방안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지만, 민심은 안 전 대표를 향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30일 <시사오늘>과 만난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는 “안철수 전 대표가 이재명 시장과 같은 ‘강경노선’ 범주로 묶이긴 하지만 워낙 이 시장이 강경 발언으로 선두를 잡았다. 야당 대선 주자들 중 이 시장만큼 존재감을 부각하고 있는 사람이 누가 있느냐”며 “최순실 게이트에 분노 여론이 높은 만큼 아마 강경 논조를 보이고 있는 이 시장에게 마음이 가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그러나 대선은 어떻게 진행될지 아무도 단정할 수 없는 만큼 탄핵 정국이 마무리 되면 안 전 대표 지지율도 충분히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 야당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 단일안 제출에 합의하는 등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 가속화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경제혁명‘으로 기득권 타파 VS 안철수, ’정치혁명‘으로 새로운 정치 실현”

이재명 성남시장과 안철수 전 대표의 선명성 경쟁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만큼 두 야권 잠룡이 외치는 ‘혁명’에도 주목받고 있다. 이 시장의 시대정신은 ‘경제혁명’으로 재벌, 노동, 세제 개혁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안 전 대표는 ‘정지혁명’을 강조하며 기득권 정치체제의 개혁을 주장하고 있다.

먼저 이재명 시장은 ‘불평등 해소’를 핵심 정책 담론으로 제시하며 ‘경제혁명’을 언급했다.

이 시장은 지난 29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불평등 해소를 위해 재벌, 노동, 세제 개혁을 통해 중산층, 노동자, 자영업자, 서민을 보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촛불민심이 원하는 건 ‘박근혜 퇴진’ 만이 아니라, 70년 적폐 청산과 공정하고 정의로운 새나라 건설이다. 자원과 기회 총량이 줄어서 우리 삶이 나빠진 게 아니다. 경제는 성장하고 자원과 기회는 적게나마 늘어난다. 문제는 독점”이라며 “함께 만든 과실을 재벌 등 기득권자가 독점한다. 기업 특히 대기업 몫만 늘었다. 상위 10%가 전체 소득의 45%를 차지하고 전체 재산의 66%를 소유한다. 노동자들은 아무리 일해도 가난을 못벗어 나지만 국가는 경제권력 재벌과 손잡고 가진 자만을 위한 세상을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동자는 정당한 임금을 못 받고, 일자리는 부족한데 불안하며, 대기업에 골목상권을 뺏긴 자영업은 붕괴된다. 매년 80만명이 폐업하고 일자리가 없는 청년들은 헬조선 탈출을 꿈꾼다”며 “소수가 기회와 소득, 재산을 독점하지 않고 공평한 기회를 가지며 공정한 경쟁 속에 기여만큼 분배받는 경제혁명을 시작해야 한다. 모든 영역의 불공정과 격차 해소, 공정한 경쟁질서 확보, 조세제도 개편 등을 통해 모두가 행복하고 희망있는 나라를 만들어 가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안 전 대표는 기득권 정치체제에 대한 개혁을 강조하며 ‘정치개혁’에 방점을 뒀다.

기득권 타파와 경제구조 개혁을 통해 선명성을 강조하며 강경 노선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특히 안 전 대표는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대한민국 전 분야에서 문제점이 드러났다며 총체적인 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안 전 대표는 지난 22일 충남 상명대 천안캠퍼스 초청 특강에서 “헌법을 준수하고 수호해야 할 대통령이 헌법을 파괴했다. 사적인 이익관계에 휘둘리고 농단 당한 게 이번 사건의 본질이다. 2016년은 전 세계적으로 기득권 정치체제에 대해 대중들의 분노가 폭발한 해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지금은 총체적인 개혁이 필요한 때이다. 확실히 불공정한 사회이다. 공정한 사회가 돼야 미래에 대한 희망이 있다”며 “배경은 없어도 실력이 있고 성실한 사람이 성공할 수 있다. 그 모습을 보고 다른 사람들도 용기를 얻어 도전할 수 있다. 그러면 미래에 대해 희망을 가질 수 있다. 역동적인 사회가 되면 일자리도 더 생기고 더 성장이 가능하다”고 ‘정치·사회 개혁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날 <시사오늘>과 만난 민주당의 핵심 당직자는 “이재명 시장의 지지율 상승은 민심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일관된 선명성 기조를 토대로 강성 야당 지지층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 지지율에 나타난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새누리당에서 빠진 지지층이 그대로 야당 지지율에 반영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이는 사실상 중도층이 더 많다는 방증이다. 따라서 만약 이 시장이 중도층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면 정말로 문재인 전 대표와 견줄만한 대선후보로 부상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안철수 전 대표를 지지율로 넘어섰다고 보도되고 있지만, 현재 정국이 특수한 상황으로, 향후 대선 정국에서 이어질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며 “따라서 안 전 대표를 넘어서 문 전 대표와 경쟁하기 위해선 야권 대선주자들 중 정책적 검증에서도 국민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담당업무 : 국회 및 국민의당 출입합니다.
좌우명 : 현재에 최선을 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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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시민 2016-11-30 20:56:40
대선 공약은 주변에 널렸다.
공약보다는 실천 의지가 있고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냐이다.
박근혜 뭐 한게 있다고 뽑아 주었나?
그러니 공약 하나도 안지키고 할 의지도 능력도 없고
나라를 이리 붕괴시키고 있지 않는가!

안철수 지금까지 뭘 보여 주었나?
문재인도 마찬가지...

이재명이 성남시장으로 정부와 싸우며 실천한 공약들을 보면 이미 검증은 끝이다.

강력한 추진력과 도덕성으로 무장된 국민머슴

나그네 2016-11-30 20:12:57
사이다 이재명
이제 언론도 방송도 이재명시장
재조명해라
국민은 느끼고 있다 지금 이재명시장이 필료로한다는걸
감추지만 말고 이제 똑같이 공정하게 논명할때다

지킴이 2016-11-30 18:56:47
김천사드반대 촛불집회 100회가 넘었다. 지역구 의원 이처루도 적극적 사드찬성 외칠때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 눈물 흘리며 촛불들고 어린이나 나이드신 어른들 마저 떨고 있을때 정치적 소신으로 남들은 눈치보고 재고 있을때 김천평화광장
방문하여 목소리 높이며 눈물 딱아주던 이재명 시장을 결코 잊을수 없습니다.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