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지율은 계속 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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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지지율은 계속 오를까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6.12.01 1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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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종희 기자)

이재명 성남시장의 지지율이 눈에 띄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가 국민 1091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통령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이재명 시장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이재명 시장은 17.2%를 얻어 1위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23.8%)를 6.5%포인트 차로 추격했다. 다음으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15.2%),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6.9%), 박원순 서울시장(5.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 시장의 지지율 상승 이유로 최근 ‘최순실 게이트’ 정국과 관련한 그의 거침없는 행보와 발언 등을 꼽는 사람들이 많다.

▲ 이재명 성남시장의 지지율이 오른 건 단순히 거침없는 행보 때문이 아니라 그가 적지 않은 기간 동안 나름 차곡차곡 쌓아온 개혁 콘텐츠 때문이라고 보는 게 맞다. ⓒ뉴시스

만약 이 같은 분석이 사실이라면 ‘최순실 게이트’ 정국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이 시장 지지율 상승세는 하락세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 ‘최순실 게이트’ 정국에서 고작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강성 발언을 한 것으로 지지율이 올랐다면 그 만큼 거품이 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시장의 지지율이 오른 건 단순히 거침없는 행보 때문이 아니라 그가 적지 않은 기간 동안 나름 차곡차곡 쌓아온 개혁 콘텐츠 때문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런 관점이 이 시장을 위하는 것이다. 반면 단순히 ‘박근혜 대통령을 강하게 비난해서 지지율이 올랐다’고 말하는 건 이 시장에 대한 일종의 모욕이다.

그 동안 이 시장은 ‘보편적 복지’를 성남 시정에 적용시켜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선별적 복지’보다 ‘보편적 복지’가 더 효율적임을 나름 증명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국민 세금을 제대로 잘 쓴다'라는 호평도 흘러나오고 있다. 그래서 그가 권력을 잡으면 지금과는 다른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일으키고 있다.

이 시장이 ‘보편적 복지’라는 콘텐츠를 확보한 것과 달리 다른 대선주자들은 자신들만의 콘텐츠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자신들이 집권하면 세상이 바뀔 것이라는 기대감을 못 일으키고 있다.

때마침 이번 최순실 정국에서 촉발된 ‘촛불민심’은 그저 박 대통령에 대한 분풀이 수준이 아니라 변화에 대한 욕구였다. 지금도 이런 욕구는 커지고 있다. 이런 민심에 그나마 이 시장이 맞아떨어진 것이다. 반면 다른 대선주자들은 여기에 발을 못 맞춰 정체되거나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요즘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도 강성 발언을 내놓고 있다. 강성 발언만 놓고 보면 이 시장에 뒤처지지 않을뿐더러 어느 정도 정제되어 있어 가볍게 느껴지지도 않는다. 게다가 안 전 대표는 새 정치 이미지를 선점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그가 이 시장에게 지지율에서 밀리는 건 콘텐츠 싸움에서 밀렸기 때문이다.

그런데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전 대표의 지지율은 23.8%다. 박 대통령과 여당이 극도로 신뢰를 잃은 상황에서 야권 최고 유력 대선주자의 지지율이 30%를 못 넘는 건 문 전 대표를 비롯한 야권이 얼마나 무능한 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어떻게 보면 국민들은 현 정치권 전체에 대해 불신하고 있는 건지 모른다. 따라서 지금 발표되는 대선주자 지지율 여론조사는 별 의미가 없다고 해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성인 휴대전화 가입자 1091명을 대상으로 컴퓨터 자동응답시스템을 이용한 임의걸기(RDD)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0%포인트고, 응답률은 15.9%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 여론조사 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담당업무 : 정경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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