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 임원인사]'젊은피 수혈'과 '친정체제'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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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그룹 임원인사]'젊은피 수혈'과 '친정체제' 강화
  • 정은하 기자
  • 승인 2016.12.02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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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성장 기조와 최순실 게이트로 대내외 불확실성 높아지며 조직 안정 추구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정은하 기자)

▲ LS그룹이 올해 정기 임원인사에서 최고경영자(CEO)에 ‘젊은피’를 대거 전면배치해 젊은 리더십 확보를 통한 장기불황 극복에 나섰다. 또 주요 요직에 혈연을 배치함으로써 ‘가족경영’ 강화와 조직 안정도 꾀했다는 분석이다. ⓒLS그룹

LS그룹이 올해 정기 임원인사에서 최고경영자(CEO)에 ‘젊은피’를 대거 전면배치해 젊은 리더십 확보를 통한 장기불황 극복에 나섰다. 또 주요 요직에 혈연을 배치함으로써 ‘가족경영’ 강화와 조직 안정도 꾀했다는 분석이다.

LS그룹은 지난달 29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LS전선·LS엠트론·가온전선·LS글로벌 등 4개 회사의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했다.

이번 인사에서 사장 2명, 부사장 2명, 전무 8명, 상무 7명, 신규선임 12명 등 총 31명이 승진해 지난해(20명)에 비해 승진 규모가 큰 폭으로 확대됐다. 다만, 그룹 전체적으로는 임원 규모가 100명 수준에서 90명 수준으로 축소됐다.

이번 임원인사의 특징 중 하나는 주요 계열사의 CEO를 신규 선임·교체하며 젊은 전문경영인을 경영전면에 배치해 변화를 추구했다는 점이다.

LS전선의 명노현 CFO 부사장은 LS전선 CEO로, 윤재인 사업총괄 부사장은 가온전선 CEO로 옮겼다. 가온전선 김연수 CEO 부사장은 LS엠트론 CEO로, LS엠트론 이익희 CFO 부사장은 LS글로벌 CEO로 이동했다.

이들 모두는 1960년대 생의 비교적 ‘젊은피’들로, LS그룹은 이번 인사를 통해 장기 불황을 극복할 젊은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LS그룹 관계자는 2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LS그룹은 2~3년 전부터 젊은피 수혈을 통해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고 불황 극복을 위한 성과 창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올해 1960년대 생의 수혈로 완전한 진영을 갖췄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업계 일부에선 최순실 게이트 이후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LS그룹이 저성장 국면을 돌파하기 위해 친정체제 강화나 조직 안정에 방점을 둔 인사를 단행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이번 임원 인사에서 LS그룹은 오너 3세인 LS산전의 구본규 상무와 구동휘 전력국내사업부장을 각각 전무와 이사로 승진시켰다. 사실상 주요 요직에 혈연을 배치함으로써 ‘가족경영’을 더욱 강화시켜 조직의 안정감을 꾀했다는 해석이다.

한편, 재계에서 비슷한 경향의 조직 개편이 다른 대기업에서도 줄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 30일 기준 10대그룹 중 2017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한 한화·현대중공업·GS 등 3개 그룹은 모두 오너 일가의 경영 체제를 강화하는 방향의 인사를 진행했다.

한화그룹은 지난 10월 경영기획실장인 금춘수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금 부회장은 대규모 인수합병(M&A)을 진두지휘한 공을 오너일가로 부터 인정받은 실세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0월 오너일가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권오갑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킨 바 있다. 지난달 29일 GS그룹은 오너일가인 허진수 GS칼텍스 부회장을 회장으로 승진시키고, 허용수·허세홍 부사장을 각각 요직인 GS EPS 대표이사와 GS글로벌 대표이사에 앉혔다.

업계에서는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에 대기업 총수들이 줄줄이 증인으로 불려가고 있는 가운데 경영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어 각 그룹들은 파격적 경영진 교체보다 조직 안정을 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담당업무 : 공기업과 재계를 담당합니다.
좌우명 : 變係創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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