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집토끼는 얼마나 남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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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집토끼는 얼마나 남았을까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6.12.02 17:48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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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진 대연합, 갈 곳 없는 보수층
PK 이탈 가시화…新 자민련 나올까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새누리당의 집토끼는 얼마나 남았을까.'
정가에서 집토끼는 전통적인 자당 지지층을 빗댄 말이다. 새누리당은 그간 한국 보수층을 한데 아우르는 대표적 정당으로 자임해 왔다. 게다가 YS 3당합당 이후 PK(부산·경남)을 흡수하며 영남을 튼튼한 지지기반으로 삼아 성세를 구가했다. 그런데 사상 최악의 청와대발(發) 게이트가 터지고, 지역주의 일선이 붕괴하며 새누리당은 뿌리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정당지지율도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며 3위로 내려앉은 새누리당은 집토끼를 다시 부를 수 있을까.

▲ 새누리당의 집토끼는 얼마나 남았을까. 사상 최악의 청와대발(發) 게이트가 터지고, 지역주의 일선이 붕괴하며 새누리당은 뿌리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뉴시스/그래픽디자인=김승종

부서진 대연합, 갈 곳 없는 보수층

지난 2012년 박근혜 정부의 탄생은 다양한 요소의 화학작용이었지만, 가장 핵심적인 승인(勝因)을 꼽자면 보수 성향의 유권자들을 한데 그러모을 수 있는 '보수대연합'의 형성이라 할 수 있다.

당시 백의종군에 나선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구심점이 되어 박근혜 캠프의 바운더리는 점점 넓어졌다.새누리당은 야권에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신경전을 벌이는 사이 단일대오를 형성했다.

이와 관련, 당시 박근혜 캠프에 있었던 한 관계자는 2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이명박(MB)전 대통령에 대한 반감이 커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선거였다"며 "(보수대연합은)이회창 때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범여권을 모두 하나로 묶으려는 시도"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정농단에서 정경유착으로, 연설문 유출에서 세월호 참사 재조명까지 들불처럼 번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는 여권의 분열과 새누리당 지지층의 급격한 이탈을 불렀다. 당에선 아직 엑소더스까지 일어나진 않았지만 남경필 경기지사와 김용태 의원의 선도탈당이 있었고, 지지율은 곤두박질쳤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의 지지율 조사를 기준으로, 30%대를 유지하며 선두를 달리던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지난 10월 3주차를 기점으로 급격히 떨어지며 민주당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2일 발표된 가장 최근 조사에선 약간 반등하긴 했지만 지난 달 4주차엔 12%를 기록, 국민의당에 밀려 3위로 떨어지는 굴욕을 맛봤다.

<한국갤럽>의 이번 조사(2일 발표)는 11월 29일부터 12월 1일까지 사흘간 전국 성인 1,003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였으며 응답률은 24%(총 통화 4,248명 중 1,003명 응답 완료)였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갤럽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반면 부동층은 급증했다. 지난 1일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무당층은 24.8%, 기타정당은 6.1%로 나타났다. 30%이상이 사실상 부동층을 형성하고 있는 상황이다. 무당층과 기타정당 지지율은 지난 10월 2주차 <리얼미터>의 조사와 비교할 때 각각 8.4%, 2.9%가 상승했다. 야권의 지지율이 대체로 상승세인 것을 감안할 때, 이 부동층 중 다수가 새누리당의 지지층이었음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리얼미터>의 이번 조사는 매일경제·MBN '레이더P' 의뢰로 11월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전국 1,518명(무선 85 : 유선 15 비율)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응답률은 전체 11.2%(총 통화시도 13,504명 중 1,518명 응답 완료)였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2.5%p였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새누리당 당직자 출신의 한 관계자는 이날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나부터도 새누리당을 포기해야 하나 싶을 정도"라며 "나와 비슷한 40대 유권자들의 마음이 많이 떠났다. 아직 민심을 읽지 못하고 더 고령층 지지자만 신경쓰는게 아닌가 싶다"라고 토로했다.

PK 이탈 가시화…新 자민련 나올까

영남의 절반, PK의 민심도 심상찮다. 민주자유당 출범 이래 여당의 텃밭이던 부산은, 지난 4·13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에 다섯 석을 만들어주며 잃어버렸던 야성을 되찾았다. 경남도 김해를 중심으로 부는 바람이 심상치 않은 상태다.

경남 정가의 핵심 관계자는 지난 9월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김해 쪽은 보니까 한 십년은 새누리가 잡긴 틀렸습니더"라며 "부산도 마 밭을 오래 갈은 양반들이 돼 가(놔서)…그 저력이 어디 쉽게 가진 않을 끼라"고 전한 바 있다.

게다가 TK(대구·경북)정권이 사실상 10년 이어진 것에 대한 피로감도 컸다. 부산 정계의 한 소식통은 지난 1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요새 부산 안 내려와 보셨지요? 박근혜 정부에 대한 반감이 마 장난 아입니더"라면서 "아재(아저씨)들 말 들어보면, 영남이라 말만 하지 해 준게 없고, 배신감도 심하다고 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이 TK와 충청도를 잇는 자유민주연합(자민련)과 같은 정당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김종필(JP) 전 국무총리가 총재로 있으면서 충청도당으로 알려진 자민련이지만, 제15대 총선에서 대구에서 8석, 경북에서 2석을 내는 등 TK에서도 인기몰이를 한 바 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지난 1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지금 새누리와 친박계가 반기문 띄우기에 들어가서 위기를 돌파하려 한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과거 자민련 돌풍과 구도가 유사하다. PK지지권 이탈을 충청도로 채우려는 건 아니냐"고 내다봤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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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ㄹ 2016-12-04 12:00:45
PK는 앞으로 TK보이콧운동합니다

캬악퉷 2016-12-03 01:40:17
아직도 새누리 지지하는 년놈들은 그냥 부역자다. 캬악퉷.

에휴 2016-12-03 00:07:05
새누리당을 보수라고 말하는 사람이 더 이상 존재할까? 에휴 할말이 없다.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대통령 빨리 바꾸게 협조 좀 하자

꼬꼬댁 2016-12-02 23:31:20
요새 경상도에서도 박근혜 얘기하면 돌맞는다. 서문시장못봤나?? 하야가 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