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탄핵]입장 갈리는 친박계, “탄핵은 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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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탄핵]입장 갈리는 친박계, “탄핵은 민심”
  • 송오미 기자
  • 승인 2016.12.05 1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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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 친박계, “박 대통령 퇴진시점 밝히면 협상 여지 있어”
온건 친박계, “탄핵은 거스를 수 없는 민심...이미 때 놓쳐”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송오미 기자)

▲ 새누리당 비박계 모임인 비상시국위원회가 지난 4일 대통령이 내년 4월 말에 퇴임하겠다고 해도 여야 간 협상이 안 되면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친박계 의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뉴시스

친박계 의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4일 새누리당 비박계 모임인 비상시국위원회가 박근혜 대통령이 내년 4월 말에 퇴임하겠다고 해도 여야 간 협상이 안 되면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하겠다고 밝히는 등 탄핵 물결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그간 친박계 의원들은 줄곧 박 대통령의 질서 있는 퇴진을 주장해왔다. 앞서 지난 1일에는 비박계 의원들과 합의해 ‘내년 4월 조기퇴진-6월 조기대선’을 당론으로 채택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3일 232만 여명이 모인 ‘제6차 촛불집회’ 이후 친박계의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다.

무엇보다 더 이상 민심을 거스를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다. 다만, 강성 친박계 몇몇 의원들은 말을 아끼면서도 여전히 박 대통령의 4차 담화에 일말의 기대를 걸고 있는 모습이다.

친박계 강성파로 분류되는 김태흠 의원은 5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친박계 의원들 내에서 탄핵 찬성으로 입장을 선회하고 있는 분위기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그 부분에 대해선 답하지 않겠다”고 한숨을 쉬었다.

또 다른 다선의 한 강성 친박계 의원 측은 이날 “친박계의 대체적인 분위기가 지난 토요일 촛불집회 이후 많이 달라진 게 사실이다”며 “탄핵 쪽으로 분위기가 흘러가는 듯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내일이나 모레쯤 박 대통령이 담화를 발표를 하면, 다시 협상의 여지가 생기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도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내년 4월 퇴진’과 관련, “청와대가 당론으로 정한 내용, 또 국가 원로들께서 요구했던 내용에 대해서 존중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박 대통령의 4차 담화에 기대를 걸고 있는 분위기였다.

반면 초·재선 온건 친박계 의원들은 강성 친박계 의원들과 달리, ‘탄핵은 민심’이라는 분위기가 강했다.

당직을 맡고 있는 한 친박계 재선 의원 측은 이날 <시사오늘>과 만난 자리에서 “초·재선 중심으로 비박계의 태도 변화와 관계없이 지난주 촛불민심을 보고 더 이상은 민심을 거스를 수 없다는 분위기가 강하게 형성됐다”면서 “박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박 대통령을 보호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이 4차 담화 때 무슨 말을 하던지 간에 이미 늦었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탄핵소추안은 가결될 가능성이 높지만 PK·TK(부산경남·대구경북)를 지역구로 둔 의원들이 주로 탄핵에 망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비상시국위 대변인을 맡고 있는 황영철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친박계에서도 탄핵에 찬성하는 의원이 3명 이상이다”면서 “저에게 개별적으로 연락을 주신 분들”이라고 전했다.

한편 <문화일보>도 이날 친박계 의원 10여 명이 오는 9일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석해 찬성하는 쪽으로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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