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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해' 한국 모욕…스웨덴의 가치 잃은 H&M·이케아
<기자수첩>자국에만 모범기업…자금 창구로만 치부 한국은 '조롱'
2016년 12월 06일 (화) 안지예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 지난해 11월 3일 오후 서울 중구 H&M 명동 눈스퀘어점에서 발망 X H&M 컬렉션의 옷을 구입하기 위해 시민들이 줄을 서고 있다. ⓒ뉴시스

‘복지국가’ 스웨덴을 대표하는 브랜드인 H&M과 이케아가 자국에서만 모범 기업으로 통하는 모양새다. 지난 2014년 이케아가 세계지도에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면서 뭇매를 맞은 데 이어 H&M까지 같은 비난에 직면했다. 

최근 글로벌 SPA브랜드 H&M의 한국법인 에이치앤엠헤네스앤모리츠가 한국판 공식홈페이지 매장 찾기 페이지에 한국판 지도가 아닌 일본해가 표기된 지도를 사용한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지도에는 동해가 ‘일본해’, 독도가 ‘리앙쿠르 암초’로 표기돼 있다. 지도에서 한눈에 들어오는 일본해 표기와 달리 ‘동해’는 바다 한복판에서 지도를 확대해야만 ‘일본해(동해)’ 병기에서 간신히 찾을 수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 지도는 일본 데이터 업체 젠린(ZENRIN)에서 제공한 자료를 받아 만든 것으로, H&M 측은 별다른 검토 없이 해당 지도를 사용했다. 지도에는 ‘지도 데이터 ⓒ2016 Google, SK telecom, ZENRIN’이라고 쓰여 있다. 

이에 H&M은 마땅한 대응책도 내놓지 않아 여론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국내 소비자 정서를 무시한 처사라는 비난이 확산되면서 불매운동까지 이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앞서 일본해 표기 논란에 휩싸인 글로벌 패션 브랜드 자라가 즉시 문제가 된 지도를 교체한 것과 비교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H&M뿐만 아니라 가구업체 이케아도 같은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지난 2014년 이케아는 장식용으로 제작·판매하는 지도에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해 국내 진출 전부터 불매운동이 일었다. 

이케아는 지난 여름 미국에서 자사 서랍장이 쓰러지면서 어린이가 숨졌을 때도 한국 고객의 우려에는 유독 무관심했다. 이케아는 관련 사고가 잇따르자 미국에서 2900만개, 캐나다에서 660만개의 제품을 리콜했다. 

하지만 10만개의 서랍장이 팔려나간 한국은 뒷전이었다. 가구를 벽에 고정하는 장치를 나눠주거나 원하는 고객에게만 환불해준 것 외에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한국 정부가 안전성 조사에 나서자 그제서야 전수조사에 나섰다. 

아이러니하게도 H&M과 이케아 모두 ‘북유럽 열풍’을 불러온 스웨덴 기업이다. 이들 제품의 저렴한 가격, 실용성과 미니멀리즘을 강조한 디자인은 전세계 소비자들의 마음을 빼앗았다. 

국내도 마찬가지다. 이케아는 일본해 표기, 고가의 가격 논란 등 갖은 잡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상륙과 동시에 화제로 떠올랐다. H&M 역시 유명 디자이너와의 협업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11월 명품 브랜드 ‘발망’과 진행한 콜라보 제품은 출시일 새벽 매장 앞에서 ‘노숙 대란’까지 벌어졌다. 

두 브랜드는 스웨덴 특유의 가치를 담고 있기도 하다. H&M은 모든 고객의 개성을 만족시킬 수 있는 풍부한 상품 구비, 이케아는 개성과 품질 보장을 통한 누구나 평등한 사회를 콘셉트로 한다. 뿐만 아니라 기업 내 수평적인 의사소통과 남녀평등 문화는 그야말로 한국 기업의 롤모델이다. 

하지만 이들 브랜드의 최근 논란을 보면 한국 소비자들의 일방적인 짝사랑이 안쓰러울 뿐이다. 제품은 미니멀리즘해도 고객을 대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까지 미니멀리즘화돼서는 곤란하다. H&M과 이케아가 국적과 상관없이 모든 고객은 평등하다는 가치를 실현하는 글로벌 모범 기업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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