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방미특사단]트럼프 인수위 접견 예정…대표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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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방미특사단]트럼프 인수위 접견 예정…대표성 논란
  • 김현정 기자
  • 승인 2016.12.07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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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김현정 기자)

새누리당 의원 6명이 방미특사단 자격으로 지난 5일 미국으로 출국한 가운데, 대표성과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무엇보다 '최순실 게이트'로 국내 정국이 불투명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오는 9일까지 미국 워싱턴에 머무를 이번 방미특사단은 새누리당 의원들로 구성됐다. 원유철 의원이 단장을 역임하고 김세연, 안상수, 이혜훈, 윤영석, 백승주 의원 등이 각각 △북핵 △정당외교 △통상 △FTA △의원외교 △주한미군을 담당한다.

이들은 이번 방문에서 미 공화당을 비롯해 트럼프 정권인수위원회측과 만나 대북제재관련 안보문제와 차기행정부 한반도 문제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접견 인물로는 뉴트 깅그리치 前 하원의장, 에드로이스 하원 외무위원장 등 공화당 상·하원 공화당 지도부를 비롯, 트럼프 대통령직 인수위 주요인사, 존 볼튼 前 유엔 대사, 마이클 플린 前 국가정보부 국장, 에드윈 퓰러 前 헤리티지재단 이사장, 리처드 하스 미 외교협회(CFR) 회장 등이 예정돼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탄핵안 발의 등 국정혼란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여당의원들만으로 구성된 방미특사단의 역할에 대해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 지난 5일 2박 5일 일정으로 새누리당 방미특사단이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 뉴시스

◇ 원유철, “트럼프주의에 맞서 ‘코리아 퍼스트’ 설파할 것”
원유철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지난 5일 출국에 앞서 “이번 접견에서 (방미특사단은) 트럼프의 ‘아메리카 퍼스트’에 맞춰 한국의 국익을 우선시 하는 ‘코리아 퍼스트’를 내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리아 퍼스트’는 한국만 이득이 있는 것이 아닌 미국이익과도 부합할 수 있다는 명분으로 사업가 출신인 트럼프에게 ‘실리’를 강조하겠다는 주장이다. 원유철 의원 측은 7일 <시사오늘>과 통화에서 “‘코리아 퍼스트’는 한국 및 미국의 이익이 서로 부합할 수 있도록 외교적 제안을 하는 방법 중 하나”라며 “구체적 숫자를 제시해 비즈니스맨이었던 트럼프를 설득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방문은 차기 행정부 인사들과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며 “이번 방문을 통한 친분으로 의원외교를 강화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망한 정부와는 이야기하지 않겠다”
그러나 정계전문가는 이번 방문이 ‘시기상조’라는 반응이다. 미국 측에선 이미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에 대해 인지하고 있고 새누리당 입지도 위태롭다고 전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국내 유력 미국정치 전문가는 이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청와대에서 트럼프 당선 전·후로 외교적 접촉을 시도했지만 미국 측에서 소위 ‘망한 정부와는 상의하지 않겠다’는 식의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안다”며 “미국 측에도 한국 내부 상황이 어지럽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어 이번 특사단 대표성을 약하게 여기고 있다. 그 만큼 주요 인사들과 면담이 쉽게 성사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만약 트럼프측 주요 인사와 만남이 성사된다면 좋은 인상을 남기는 건 가능할지 모르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해 협상을 이끌기엔 시기상조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새누리당 입지가 굳건하지 않은 상태에서 여당 의원으로만 구성된 방미특사단은 의미가 약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여·야 의원들로 구성된 특사단 혹은 유력한 대권주자의 선거캠프 측 인사가 방문했더라면 ‘코리아퍼스트’를 강조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담당업무 : 국제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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