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의 양면성, 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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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의 양면성, 진실은?
  • 송오미 기자
  • 승인 2016.12.07 1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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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과의 '義理(의리)' 때문"…"국민정서와 동떨어진 행동"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송오미 기자)

▲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한결같은 사람이다.‘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사실상 국정이 마비되는 지경까지 왔고, 온 국민이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대해 비난의 화살을 돌리고 있는데도, 이 대표는 박 대통령에게 한결같은 ‘충성심(忠誠心)’을 보이고 있다. ⓒ 뉴시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한결같은 사람이다."

"유권자에 의해 선출된 국회의원이 '국민'이 아닌 다른 사람만 쳐다본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사실상 국정이 마비되는 지경까지 왔고, 온 국민이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대해 비난의 화살을 돌리고 있는데도,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박 대통령에게 한결같은 ‘충성심(忠誠心)’을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 들리는 목소리다.

이 대표를 향해 ‘박근혜 종교를 믿는 사이비 신도’라는 비난의 말까지 나왔지만, 그는 자신의 자리를 끝까지 지키고 있다.

지난 6일 이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는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을 55분 간 만났다. 그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탄핵이 가결되면 그 결과를 받아들여 그 상황에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탄핵 절차를 수용하겠다는 것이다. 이후 다시 국회로 돌아온 이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대통령의 바람과 뜻은 안정적인 정권이양을 할 수 있는 사임”이라면서 “의원들께서 이 부분을 수용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끝까지 박 대통령의 탄핵을 막아보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 대표의 행보에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며 의아심(疑訝心)을 보내기도 한다. 그러나 이 대표의 정치 여정을 돌이켜보면, 그리 놀랍지 않다.

이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과의 12년에 걸친 ‘각별한 인연’을 가지고 있다. 그는 2004년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에 의해 당 수석부대변인으로 발탁되면서 정치권으로부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에도 이 대표는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박근혜 후보의 공보특보를 맡았다. 박 대통령이 당직을 맡고 있지 않을 때도 이 대표는 박 대통령의 곁을 지키며 ‘입’ 역할을 도맡아 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박 대통령과 깊은 신뢰관계를 형성해왔다. 지난 8월 9일 새누리당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자 최종 연설에서도 “모두가 ‘근본 없는 놈’이라고 등 뒤에서 저를 비웃을 때도 저 같은 사람을 발탁해 준 박근혜 대통령께 감사함을 갖고 있다”면서 박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이 대표 측 관계자는 7일 <시사오늘>과 만난 자리에서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기 보다는 ‘촌놈 정서’, ‘시골정서’가 있어서 그런 측면이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그는 “본인의 행보가 정치적 커리어에 좋지 않다는 걸 알지만, 대통령과의 ‘의리’도 있고, 한번 하겠다고 마음먹으면 절대 바꾸는 법이 없다”며 “인간적인 면이 많은 사람이다. 옆에서 봤을 때 ‘바보 이정현’처럼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본인도 지금 굉장히 스트레스 받고 힘들어 하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한편에선, 이 대표의 이런 행보를 놓고 '국회의원'이나 공당의 대표 자격이 없다고 지적한다. 국민에 의해 선출된 국회의원이자 공당의 대표가 국민정서와 어긋난 행보를 보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 골자다.

이날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 대표는 '의리'를 강조하며 박 대통령을 보호하려고 하는 측면이 있다"면서 "이는 국민 정서와는 한참 떨어진 얘기다. 본인 스스로 국회의원이 되고 공당의 대표가 되는 과정을 '국민'이 아닌 '대통령'이 만들어줬다고 착각하는 것 같다"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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