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CEO 시대]곳곳서 여성 파워 과시…활약상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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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CEO 시대]곳곳서 여성 파워 과시…활약상은 '글쎄'
  • 정은하 기자
  • 승인 2016.12.08 16: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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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정은하 기자)

최근 대기업 오너가 출신 여성 CEO들이 대거 진출하고 있지만 활약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시사오늘>이 이부진 사장의 호텔신라와 이서현 사장의 삼성물산, 정유경 사장의 신세계, 박성경 부회장의 이랜드에 대한 최근 3년간 실적을 분석한 결과 모두 총매출은 늘었으나 수익성 측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부진 사장의 호텔신라는 메르스로 인한 관광산업 위축과 면세점 추가 선정의 여파로 수익성이 악화됐고, 이서현 사장의 삼성물산은 해외 프로젝트 원가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정유경 사장의 신세계는 4조 원 이상의 대규모 프로젝트와 백화점 리뉴얼과 확장으로 실적 악화를, 박성경 부회장의 이랜드는 호텔 인수합병(M&A)과 신규 브랜드, 매장 확장으로 인한 투자로 인해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 최근 대기업 오너가 출신 여성 CEO들이 대거 진출하고 있지만 활약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왼쪽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 오른쪽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삼성그룹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메르스·면세점 경쟁으로 수익성 악화

이부진 사장이 이끄는 호텔신라의 매출은 2014년 2조9090억 원에서 2015년 3조2517억 원으로 11.8%(3427억 원) 늘었다. 올해 3분기까지의 누적매출도 2조7807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2조4041억 원) 3771억 원(15.7%)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의 경우에는 2014년도 1390억 원을 기록했으나 2015년에는 44.5%p(618억 원) 감소해 772억으로 하락했다. 올해 3분기까지의 누적영업이익도 633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659억 원) 26억 원 감소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8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지난해 메르스 사태로 관광산업이 위축되며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고 신규 면세점들이 새롭게 입점 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마케팅 비용이 많이 발생 되면서 영업이익이 하락한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가로 면세점이 4개가 더 선정되면 더욱 경쟁이 심해질 게 분명하기 때문에 마케팅 비용이 더욱 올라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면서 “게다가 중국 경기가 좋지 않아 한국으로 들어오는 중국 관광객들이 줄어들 것이라는 중국 언론 보도의 영향으로 관광산업 자체가 위축이 될 여지가 있어 내년 전망을 밝게만 볼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해외 프로젝트 원가 상승으로 영업익 하락

이부진 사장의 여동생인 이서현 사장이 이끄는 삼성물산의 매출은 수직상승 중이다. 2014년 매출로 5조1296억 원을 기록했으나 2015년에는 8조2151억 원을 추가로 벌어들여 13조3447억 원을 찍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매출도 20조1593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6조1236억 원) 3배 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014년 2134억 원에서 2015년에는 371억 원으로 82.6%p(1763억 원)나 폭락했다. 올해 3분기까지의 누적영업이익으로 713억 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대비(1263억 원) 43.5% 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삼성물산 측은 이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매출은 늘었지만 해외 프로젝트 관련해서 원가가 상승된 것이 반영 돼 영업이익이 하락했다”며 “내년의 전반적 분위기는 정확히 예상할 수 없지만 올해랑 비슷한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 최근 대기업 오너가 출신 여성 CEO들이 대거 진출하고 있지만 활약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왼쪽 정유경 신세계백화점부문 총괄사장, 오른쪽 박성경 이랜드 부회장. ⓒ각사

정유경 신세계백화점부문 사장-대규모 투자 등으로 영업익 감소

정유경 신세계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이 이끄는 신세계의 2014년 매출 2조4923억 원에서 2015년에는 717억 원 증가한 2조5640억 원을 기록했다. 2016년 3분기까지의 누적매출도 2조0714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1조8325억 원) 13.04%p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2014년 2734억 원에서 4.13% 감소해 2015년 2621억 원으로 떨어졌다. 2016년 3분기까지 누적영업이익도 1458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1590억 원)보다 8.3%p 줄어들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다른 기업에 비해 신세계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대규모 투자를 많이 하고 있는 편이다”며 “최근에만 4조 원의 규모의 투자를 통해 하남 스타필드와 이마트 트레이더스 등 6개 사업을 진행 중이며, 백화점도 리뉴얼을 많이 했고 신규오픈도 하다 보니 최근 수익성이 낮아진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아직 투자 초반이라 투자한 규모에 비해 영업 이익이 많이 따라와 주고 있지는 않은 상태”라며 “내년 전망은 올해와 크게 다를 것으로 보고 있지 않아 지금 진행 중인 사업들을 안정화 시키는 것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박성경 이랜드 부회장…M&A·매장 확대 등으로 실적 부진

박성경 부회장이 이끄는 이랜드월드의 매출은 2014년 6조7178억에서 2015년 7조1070억 원으로 3892억 원 증가했다. 올해 3분기까지의 누적매출도 5조3560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5조1596억 원) 3.8%p(1964억 원) 늘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2014년 6558억 원에서 2015년 4192억 원으로 2362억 원 줄었다. 올해 3분기까지의 누적영업이익도 2982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3143억 원) 5.12%p 감소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2014년에는 부동산 매각대금이 들어와서 영업이익이 많이 올랐다”며 “하지만 2015년까지 호텔 인수합병(M&A)과 신규 브랜드 출시, 매장수 확장 때문에 신규 투자가 많아 수익성이 악화된 부분이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이랜드는 중국 해외 시장에 더욱 적극적으로 공략을 할 예정이다”며 “현재 해외 비중이 30% 정도인데 수년 내 과반수 이상의 매출이 해외에서 나올 것이고 투자 효과가 조금씩 나타나 실적이 개선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랜드는 과거 패션부문만 들어가 있던 것에서 유통 부문까지 확장하고 오프라인 시장과 더불어 온라인 시장에도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을 세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담당업무 : 공기업과 재계를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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