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의 이상한 문재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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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의 이상한 문재인 이야기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6.12.08 1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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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판단력이 이상하다.

▲ 박근혜 대통령 탄핵 표결을 하루 앞둔 8일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판단력이 이상하다. ⓒ뉴시스

박근혜 대통령 탄핵 표결을 하루 앞둔 8일 이정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탄핵 찬성 의원들은 자신들의 의지와 무관하게 결과적으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대선 가도에 불을 밝혀주는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가결되면 가장 덕을 보는 사람은 바로 문 전 대표”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어 “반면에 탄핵이 부결된다면 가장 곤경에 처할 사람도 또한 문 전 대표가 될 것”이라면서 “탄핵보다 예측 가능한 모든 방법을 걷어차고 정국을 불안하게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우선 이 대표의 이런 분석은 틀렸다.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그 다음부터는 문 전 대표를 비롯한 기존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냉엄한 비판이 이어질 게 분명하다. 지금은 박 대통령 징벌에 집중하다보니 야당에 대해서는 비판을 아끼고 있을 뿐이다. 박 대통령을 탄핵하기 위해서는 그나마 야당에 힘이 있어야 하므로 참고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박 대통령 탄핵 안이 국회를 통과한 뒤에는 ‘너희들도 박 대통령이나 새누리당과 다를게 별로 없다’라는 비판이 고조될 것이고, 특히 문 전 대표 등의 과거 행태가 다시 도마에 오를 수밖에 없다. 국민은 다 알고 있고 또 기억하고 있다.

이와 달리 탄핵안이 부결될 경우 문 전 대표에게 오히려 유리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박 대통령과 여당을 징계하기 위해서는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하므로 일단은 문 전 대표 등에 대한 비판은 접어둘 것이기 때문이다.

이정현 대표의 이날 발언은 꼼수라는 느낌이다. 쉽게 말해서 문재인 전 대표를 싫어하는 사람이나 세력들로 하여금 탄핵 찬성에 주저하도록 이상한 논리를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선 그럼 꼼수가 통하지 않는다. 이미 되돌릴 수 없는 거대한 개혁의 물결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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