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전야②]세월호 유가족·개성공단 업체, 피켓…‘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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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전야②]세월호 유가족·개성공단 업체, 피켓…‘눈길’
  • 최정아 기자
  • 승인 2016.12.08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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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최순실 국정농단'의 직접적인 피해자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최정아 기자)

▲ 탄핵안 표결을 하루 앞둔 8일 오후 국회 앞에선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는 시민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뉴시스/그래픽디자인=김승종

탄핵안 표결을 하루 앞둔 8일 오후 국회 앞. 이곳에선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분노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는 시민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이 중 가장 눈길을 사로잡은 이들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직접적인 피해자들이었다. <시사오늘>에선 8일 회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는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한 시민단체 ‘리멤버 0416’과 개성공단 폐쇄 피해자 모임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와 이야기를 나눠봤다.

▲ 8일 오후, 국회 앞에선 ‘세월호 7시간 이제는 밝혀야!’라는 문구가 쓰인 노란색 망토를 걸친 시민들이 국회 앞 곳곳에서 피켓시위를 이어나갔다. ⓒ시사오늘

◇ 리멤버 0416 “세월호 7시간 이제는 밝혀야”

8일 오후, 국회 앞에선 ‘세월호 7시간 이제는 밝혀야!’라는 문구가 쓰인 노란색 망토를 걸친 시민들이 국회 앞 곳곳에서 피켓시위를 이어나갔다. 이들 중 몇몇은 세월호 유가족들도 있었다. 이날 <시사오늘>과 만난 ‘리멤버 0416’ 관계자 A씨도 세월호 유가족으로 이번 피켓시위에 참여하게 됐다.

- 추운 날씨에 국회 앞 피켓시위에 참여하셨다.

"오후 2시경부터 피켓시위에 나섰다. 사실 나는 세월호 유가족이다. 우리 조카가 그렇게 억울하게 하늘로 갔는데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이것밖에 없었다. 춥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그래도 이렇게 나왔다."

- 탄핵안에 ‘세월호 7시간’ 포함 여부에 대해 여야 의견이 엇갈린다. 특히 새누리당 비박계에선 세월호 7시간 부분을 제외하자고 야권에 요청하기도 했다.

"이번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계기로 ‘세월호 7시간’이 재조명됐다. 대통령이 문제의 7시간동안 뭐했는지, 대통령의 국정수행능력이 얼마나 형편없는지 등에 대해서 말이다. 문제는 4월 16일 7시간동안 대통령이 무엇을 했는지는 중요치 않다. 우리가 정말 주목해야할 부분은 ‘왜 그 생명들을 구하지 못했느냐는 것이다. 당시 사고현장에서 구명보트를 몇 개 더 물에 띄우기만 했어도, 미리 대피방송을 하기만 했어도, 이런 참사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 세월호 특조위가 강제해산된 후, 사무실을 이전하는 등 많은 고충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정부가 세월호 특조위에 대한 모든 지원을 끊고 강제해산 시켰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발생하기 전까지만해도 우리가 ‘세월호 7시간’에 대해 언급만하면 '종북이다', '세금 빼앗어 가려고 한다' 등의 말도 안되는 비난이 쏟아졌다.

이제야 우리 목소리를 들어주고 있다. 이제야 ‘세월호 7시간’ 진상규명을 향해 많은 국민들이 우리와 함께 같이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 8일 오후 국회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는‘개성공단 기업 비상대책위원회'. ⓒ시사오늘

◇ 개성공단 비대위 “최순실이 개성공단 폐쇄…이제 정부가 책임져야”

청와대 비선실세로 지목되고 있는 최순실 씨가 국정을 농단했다는 대표적 사례가 있다. 바로 최 씨가 ‘개성공단 폐쇄’에 개입했다는 점이다. 지난 2월 개성공단 폐쇄 이후, 200여개 개성공단 기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이에 ‘개성공단 기업 비상대책위원회(이하 개성공단 비대위)’는 매일 국회앞에서 피켓 시위를 열고 있다. 특히 대통령 탄핵안 표결 전날인 오늘 개성공단 비대위의 마음가짐도 남다르다

- 최순실 씨가 개성공단 폐쇄 결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현재 200여개 개성공단 기업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었다. 피해규모도 셀 수없을 정도다. 개성공단에 ‘올인’했던 일부 기업체들은 아무것도 못한 상황이다. 그런데 대통령이 아닌 비선실세 최순실 씨가 이 모든 것에 개입했다니 믿을 수 없다. 허무하게 피해를 입었는데, 정부에서 아직까지 개성공단 피해업체에 대한 적절한 지원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 통일부 등에서 지원책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안다. 언론이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나.

"이것도 논의에 그친 것이지 확실히 결정된 사항은 아니다. 또 언론들이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다. 개성공단 입주 당시 ‘보험’에 가입한 업체들은 보상을 받을 수있다. 하지만 보험가입을 하지 않은 업체들은 보상받지 못한다. 나처럼 중간에 보험을 들은 사람들은 그나마 양반이다. 100%는 아니더라도 조금이나마 받을 수 있으니 말이다."

- 국회에 바라는 점은 무엇인가.

"아주 극소수 의원들만이 우리에게 관심을 보였으나, 대다수 의원들은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다. 이번 탄핵정국 때문에 더욱 그럴 여유가 없을 것이다. 그저 피해업체 목소리에 조금만이라도 귀기울여주었으면 한다."

▲ ‘대통령 탄핵’ 시위 현장에 나서고 있는 의경들에게 편지를 쓴 피켓 시위자도 눈길을 끌었다. ⓒ시사오늘

한편 ‘대통령 탄핵’ 시위 현장에 나서고 있는 의경들에게 편지를 쓴 피켓 시위자도 눈길을 끌었다. 촛불 집회와 시위현장을 지키는 의경들도 또다른 피해자라는 것이다.

이 시민은 “사랑하는 국민의 아들 의경들아! 얼마나 고생이 많으냐? 촛불들고 시민과 지함께 하고 싶어 심적고통이 얼마나 심하냐? 대통령 잘못 뽑은 기성세대를 대신해 사과한다. 조금만 기다려라. 곧 좋은 세상 만들어 주마”라고 즉석에서 적은 피켓을 의경들에게 보였다. 

담당업무 : 국회 및 더불어민주당 출입합니다.
좌우명 : 후회없는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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