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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기자의 까칠뉴스]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왜 군사정변 미화 5·16재단에 기부했나
박정희 설립 5·16민족상 수상하고 기부…샐러리맨 성공신화에 오점
2016년 12월 10일 (토) 김인수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인수기자) 

   
▲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5·16 군사정변을 미화하는 5·16민족상을 수상하고 해당 재단에 기부를 한 사살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 5·16민족상재단 홈페이지

‘샐러리맨 성공신화’ ‘벤처신화’ ‘바이오 기린아’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에게 붙는 수식어죠. 서정진 회장은 수식어 그대로 신화적인 존재입니다.

서 회장은 34세 나이로 대우자동차 최연소 임원으로 발탁돼 성공가도를 달리던 중 대우그룹의 해체로 하루아침에 백수신세가 됩니다. 이후 그는 2002년 당시 불모지나 다름없던 바이오산업에 뛰어들며 성공신화의 첫발을 내딛습니다. 당시 직원은 단 두 명뿐 이었습니다.

이후 14년이 지난 2016년 서정진 회장의 셀트리온은 ‘대기업 집단’으로 지정됩니다. 대기업 집단은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기업이 포함되는데, 셀트리온은 올해 4월 1일 기준으로 자산 총액이 5조8550억원입니다. 셀트리온이 대기업 집단에 포함된 것은 국내 제약바이오 벤처기업 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 지난 1월 미국 경제지 포브스에 따르면 서정진 회장의 재산이 약 2조2800억원으로 세계 부자 977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합니다.

이같은 성과에 존경의 대상이며 닮고 싶은 기업인으로 꼽히던 서정진 회장이 뜻밖의 일에 관여한 사실이 포착돼 그 동안의 공든탑이 우르르 무너질까 우려되고 있습니다.

5·16 군사 쿠데타를 기념하기 위해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지난 1966년 직접 만든 ‘5·16 민족상 재단’에 2011년에 ‘5·16 민족상’을 수상하고 2차례에 걸쳐 총 8000만원 상당의 거액을 기부한 것인데요.

5·16 민족상재단은 박 전 대통령이 초대 이사장도 지냅니다. 박 전 대통령의 프로필에는 떡하니 1961년 5월에 ‘5·16군사혁명 거사’라고 버젓이 명시도 합니다.

5·16은 분명 군사정변(쿠데타)입니다. 대법원과 헌법재판소도 5·16을 ‘군사정변’(軍事政變: 쿠데타)이라고 판결했습니다.

“쿠데타를 미화하는 5·16민족상은 그 자체로 대한민국 민주주의 정신에 반하는 상이다. 헌법적 가치를 파괴하는 상이 거리낌 없이 수여되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낀다.”

박한용 민족문제연구소 교육홍보실장이 5·16민족상에 대해 내린 비판입니다.

5·16민족상은 올해도 주어졌습니다. <시사오늘>이 5·16민족상 홈페이지를 살펴보니 올해로 51회째를 맞았더군요. 1966년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매년 상을 주고 있었습니다. 총 314명에게 상이 주어졌습니다. 상금도 1인당 3000만원을 주더군요. 홈페이지에는 2014년까지 수상자에게 주어진 상금 내용이 나오는데, 총 309명에게 28억9200만원을 줬더라고요. 수상자들은 대부분이 우익단체 인사나 협회·단체장들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 음악전 장려금, 기념작품 장려금 등을 포함하면 총 364명에게 29억1220만원이나 주어졌더군요.

5·16민족상을 주기 위해서 필요한 자금은 기업들로부터 기부금 형태로 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군사정변을 미화하는데 이용되고 있는 5·16민족상재단에 거액을 기부한 기업인들은 당대에 이름만 대면 다 아는 내로라하는 대기업 총수들인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정주영(현대), 이병철(삼성), 김우중(대우), 조중훈(한진), 구자경(럭키, 현 LG), 양정모(국제), 신격호(롯데), 김석원(쌍용), 이동찬(코롱), 최준문(동아), 조홍제(효성), 이재준(대림), 김종희(한화), 조정구(삼부토건), 박인대(금호), 최태섭(한국유리), 양규모(진양), 김윤기(태화), 포스코 등입니다.

현재 기부금 모금 현황과 기부자 명단은 비공개로 전환돼 해당 홈페이지에서 볼 수 없지만 <시사오늘>이 여러 경로를 통해 입수했습니다.

서정진 회장은 2011년 5월에 5·16민족상을 수상합니다. 기부자 명단을 보면 서정진 회장은 그해 2차례에 걸쳐 기부한 것으로 나옵니다.

서 회장은 2011년 5월에 자신의 이름으로 2868만원을 기부한 후, 한 달 만인 같은해 6월에는 (주)셀트리온홀딩스 이름으로 5000만원을 내놓습니다. 셀트리온홀딩스는 셀트리온의 최대주주죠. 셀트리온홀딩스의 5000만원 기부는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셀트리온홀딩스는 2010년부터 1000만원대를 기부하다가 2013년부터 매년 100만원씩 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셀트리온은 기부가 인색한 회사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그런데 왜 5·16민족상재단에는 이런 거액을 냈을까요?

서정진 회장이 5·16민족상을 수상한 해를 살펴보니 이해가 가는 대목이 보이더군요. 서정진 회장은 정·관계와 상당한 인맥을 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2000년대 초부터 서회장의 총선 출마는 시가문제라는 말이 공공연히 돌고 있었습니다.

또 서 회장은 충청북도 출신으로, 동향의 친박계 모 의원과 친분도 두터웠다는군요. 여기에 그 해 5·16민족상 시상식에 박근혜 현 대통령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5·16민족상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만든 상으로 박정희상이죠. 박정희 전 대통령은 박근혜 대통령의 아버지입니다. 무엇인가 연결고리가 보이지 않나요? 아마도 친박계의 도움을 받아 정계에 진출하려 하지 않았나 하는 의구심이 드는 대목입니다.

어떤 줄을 잡아서 정계 진출을 하려는 의욕에 대해서는 국민들도 별 이의는 없을 것입니다. 문제는 평소 기부에 인색했던 서정진 회장이 거액을 군사정변을 미화하는 데에 기부하며 이에 동참했다는 것입니다.

지금 국정혼란을 야기한 ‘최순실-박근혜 게이트’로 민심이 단단히 성나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5·16민족상을 받고 이 재단에 기부를 한 서정진 회장의 모습을 보니 참으로 씁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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