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가결⑧]野 불붙는 대선전…이재명 변수, ‘주목’
스크롤 이동 상태바
[탄핵 가결⑧]野 불붙는 대선전…이재명 변수, ‘주목’
  • 윤슬기 기자
  • 승인 2016.12.11 15: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당내 ‘경선 룰’ 준비 곧 돌입할 듯…결선투표제 진통 예상?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윤슬기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안이 가결되면서 정치권은 자연스럽게 조기 대선 국면으로 진입하는 모양새다.

가시화된 조기 대선 국면에 대비해 야권 대선주자들의 경쟁도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특히 박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인 이재명 성남시장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추월할지를 두고 정치권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11일 정계에 따르면 9일 국회를 통과한 탄핵소추의결서는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절차를 받게 된다. 최장 180일인 심리 기간을 고려해 볼 때 정확한 대선 시기는 알 수 없지만 이르면 내년 봄 대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국회에서 압도적인 찬성으로 탄핵안이 가결된 데다, 여론을 고려할 때 헌재가 결정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당내 경선 룰이나 일정 등에 대한 조율을 시작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안이 가결되면서 정치권은 자연스럽게 조기 대선 국면으로 진입하는 모양새다. ⓒ뉴시스

“이재명, 문재인 뛰어 넘을까…지지율 빅3 진입“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이름값을 높인 야권 잠룡은 단연 이재명 성남시장이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촛불집회 등을 거치며 야권의 1위 대선후보인 문재인 전 대표 자리를 위협할 정도로 성장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8일 발표한 12월 1주차 주중집계 결과에서 16.6%를 기록했다. 23.5%의 지지율로 1위인 문재인 전 대표와 18.2%의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에 이어 3위를 차지하면서 ‘3강 체제’를 형성했다.

특히 반 총장과의 격차도 1.6%p까지 좁히며 4주째 자신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6일 일간 집계에서도 17.6%까지 오른 바 있다. 이 시장은 주로 야권의 정치적 기반인 호남을 포함해 충청권, PK(부산·경남·울산)에서 지지율이 상승했다. 또한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 진보층과 보수층 등 대부분의 계층에서의 상승세도 놀라운 수준이다.

이 시장은 지난 9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지지율 급상승 현상에 대해 “정치인은 월급 받는 머슴인데 이제껏 주인 위의 주인행세를 했다”면서 “민주주의 본연의 상태로 돌아가도록 최선을 다하는 점이 깨어있는 대중이 선호하게 된 게 아닌가”라고 자체 분석했다.

이날 이재명 성남시장의 지지율 상승세에 대해 지난 대선 한 대선후보 선거캠프에 있던 관계자는 <시사오늘>과 통화에서 “이 시장의 날카로운 지적이 광장에 나온 민심을 정확히 대변했다. 복잡한 정치적 계산 없이 박근혜 퇴진을 외치며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 잡은 것”이라며 “이재명 현상을 언론에선 반짝 효과라고 말하지만, 개인적으로 이재명 시장의 상승세가 오래갈 것으로 예상한다. 문 전 대표와 지지층이 겹치지 않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지 않나”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현재 탄력을 이어가기 위해선 이 시장이 행정적으로도, 정책적으로도 분명한 비전을 보여줘야 할 때”라며 “헌재 결정 시점에 대해 확신할 수 없지만 조기대선이 확실시 된 만큼 준비된 대선주자임을 분명히 보여준다면 문재인 전 대표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안이 가결되면서 정치권은 자연스럽게 조기 대선 국면으로 진입하는 모양새다. ⓒ뉴시스

“野, ‘경선룰’ 준비 본격화…잠룡들, ‘존재감’ 부각 노력”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을 거치면서 국민들은 새 정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특히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인해 차기 대통령의 능력과 함께 투명성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이에 따라 야권 대선주자들에 대한 검증이 더욱 촘촘해질 것으로 보인다.

주요 대선주자들은 ‘포스트 탄핵’ 시기를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킬 것으로 보인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 시장과 함께 ‘야당의 선명성’을 강조하고 있고, 안희정 충남지사도 강연정치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본격적으로 ‘정책 경쟁’이 벌어질 경우 박 시장과 안 시장은 행정 경험으로 단련된 정책역량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당내 경선은 헌재의 탄핵안 결정 이후 시작될 전망이다. 대선 한 달 전부터가 공식 선거운동 기간인 만큼 경선은 헌재 판결 이후부터 한 달 가량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선룰’ 등을 놓고 당내 의견이 분분하다.

경선룰 마련이 늦어질 경우 졸속 경선 비판이 나올 수 있는 만큼 헌재 판결이 나오기 전에 공정한 룰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선거인단 구성과 함께 결선투표제 도입여부 등을 두고도 논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12년 대선 당시 민주당은 100% 국민경선으로 치렀고, 모바일투표도 가능했다. 일부 후보들은 경선 일정이 촉박한 만큼 이 룰을 그대로 준용하자는 주장도 나오지만, 반론도 적지 않아 진통도 예상된다.

이에 대해 <시사오늘>과 이날 통화한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이번 탄핵안 정국에서 문재인 전 대표의 지지율이 크게 상승하지 않았던 점을 고려해보면, 문 전 대표도 확장성이 크지 않을 수 있다”며 “당내에서도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에게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당내 분위기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당내 경선룰에 대해서도 “아무리 조기대선 국면이 확실시되었다고 하더라도, 후보 검증에 대한 국민들 관심이 높아진 만큼 절차를 생략할 수는 없다”며 “통상적인 절차 그대로 제대로 진행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본 기사에서 인용된 여론조사 결과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담당업무 : 국회 및 국민의당 출입합니다.
좌우명 : 현재에 최선을 다하자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