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는 대선전]“수도권 잡는 자, 천하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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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는 대선전]“수도권 잡는 자, 천하가 보인다”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6.12.13 1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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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대권주자 분포도①서울·경기>
서울 : 문재인 박원순 안철수 원희룡
경기도 : 손학규 김문수 남경필 이재명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시사오늘 그래픽=김승종

왕좌의 게임이 시작됐다. 탄핵안 가결로 조기대선이 가시화된 가운데, 대권주자들의 ‘정치적 고향'도 이목을 끈다. 탄핵정국에서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곳은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 대구였다. 지역주의는 시간이 지나며 조금씩 옅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정치적 고향’을 무시하긴 힘들다. 다음 대선은 여전히 절대강자가 부재한 가운데 전국적으로 치열한 거병(擧兵)이 예상된다.

▲ 사실상 대권주자 레이스의 선두에 선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전국적으로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다는 말이 퍼지며 광풍을 일으킨 바 있다. 지역구도 서울 노원병에 두고, 지난 총선에서 압승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뉴시스

가장 대권에 가까운 역 - 서울 : 박원순 문재인 안철수 원희룡

여야를 통틀어 사실상 대권주자 레이스의 선두에 선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전국적으로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그 중에서도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에서 문 전 대표의 인기는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서울 지역구의 더불어민주당 한 초선의원은 12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지난 총선에서 수도권 대승의 배경에는 문 전 대표가 상징적인 구심점 역할을 해 준게 컸다고 본다”며 “워낙 나라 전체적으로 인지도가 있는 분이기도 하지만, 호남이나 부산보다 서울·경기의 팬이 더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문 전 대표는 호남에선 반문(反文)정서로 지난 4·13 총선 당시 곤혹을 치른 바 있으며, 고향이 경남 거제고 지역구는 부산이었지만 부산경남(PK)의 적자(嫡子)로는 인식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현 박원순 서울시장도 대표적인 서울 기반의 대권주자다. 인구의 약 25%가 살고 있는 수도 서울의 시장직은 대권주자라면 누구나 한 번은 탐낼 만한 일등석이다. 이명박(MB) 전 대통령은 서울시장 재직중에 낸 가시적 성과와 끌어올린 인지도를 토대로 지난 2008년 대망을 이뤘다. 무명의 인권변호사였던 박 시장은 안철수 신드롬 바람을 타고 나경원과 정몽준이라는 거함을 연파했다. 이후 대권 주자로서의 지지율은 답보 상태지만, 안정적인 지지층이 존재한다. 시 행정도 지금까지 비교적 큰 잡음 없이 이끌어왔다는 평이 중론이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다는 말이 퍼지며 광풍을 일으킨 바 있다. 지역구도 서울 노원병에 두고, 지난 총선에서 압승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정치권에 들어온 후 우여곡절을 겪으며 지지율이 많이 하락했지만, 그 저력에 대해서는 많은 이들이 의심하지 않는다.

야권 정계의 한 핵심 인사는 지난 달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여전히 안 전 대표가 가지고 있는 중도적 성향과 새로운 시도의 상징성은 유효하다”며 “정국이 격동하며 존재감이 흐려진 감이 있지만, 언제든 치고 올라올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정치적 고향은 사실상 서울이다. 서울에서 국회의원으로 3선을 했고, 시장 선거에도 도전한 바 있다. 소장파로 새누리당 내에서도 진보적인 성향을 가졌던 원 지사는 수도권의 젊은 층을 중심으로 높은 지지를 얻어왔다. 고향이 변방(邊方)으로 불리는 제주도라서 확장성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있지만, 일각에선 오히려 지역주의로부터 자유롭기 때문에 대권주자로서는 장점이라는 의견도 존재한다.

▲ 경기도에서 떠오른 신성은 여권에선 남경필 현 지사다. 지난 2014년 예정 밖의 지방선거 출마와 당선으로 정치인생의 전환기를 맞았다. 연정(聯政)을 시도해 야권에서도 호평을 받았고 대권주자급으로 뛰어올랐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탄핵정국을 거치며 일약 ‘유력’ 대선주자가 됐다. 성남시의 파격적인 복지행정으로 이목을 끌던 그는, ‘최순실 게이트’에서 한 타이밍 빠르고 한 발 나아간 대응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뉴시스

경기도백들의 도전과 이재명 돌풍 – 경기도 : 손학규 김문수 남경필 이재명

서울보다 인구 수, 예산 등 덩치로는 더 큰 지방자치단체가 경기도다. 경기도지사를 지낸 손학규 전 지사와 김문수 전 지사는 모두 대권 후보 반열에 올라있다. 경기도 야권에는 손 전 지사 측근 국회의원·도의원들이 포진해 있다. 이찬열 의원은 손 전 지사의 탈당과 함께 동반 탈당키도 했다. 김 전 지사는 경기도에서 국회(부천시소사구·3선)와 행정(도지사 재선)를 두루 경험한 인사로 2012년엔 대선 경선에도 뛰어든 바 있다.

그러나 손 전 지사는 수원 재보선 패배와 정계은퇴로, 김 전 지사는 대구로 지역구를 옮겼다가 총선서 패하며 상처를 입고 상당부분 지분을 잃은 상태다.

경기도에서 떠오른 신성은 여권에선 남경필 현 지사다. 5선이라는 기록을 세웠음에도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약한 소장파였던 남 지사는, 지난 2014년 예정 밖의 지방선거 출마와 당선으로 정치인생의 전환기를 맞았다. 연정(聯政)을 시도해 야권에서도 호평을 받았고 대권주자급으로 뛰어올랐다.

그런데 야권에는 남 지사보다 더 뜨거운 인물이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탄핵정국을 거치며 일약 ‘유력’ 대선주자가 됐다. 성남시의 파격적인 복지행정으로 이목을 끌던 그는, ‘최순실 게이트’에서 한 타이밍 빠르고 한 발 나아간 대응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안철수에 이어 반기문 UN 사무총장까지 제치며 문재인을 위협하는 상황이다.

국민의당 문병호 전 의원은 지난 달 11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정가에서 보는 야권의 2등 주자는 이재명”이라며 “돌풍을 일으킬 수 있는 조건을 많이 갖추고 있다”고 예견한 바 있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좌우명 : 행동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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