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림화·분사·영업 총력전…눈물겨운 조선3사 생존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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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림화·분사·영업 총력전…눈물겨운 조선3사 생존전략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6.12.13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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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신속한 사업 재편 vs. 삼성重, 영업력 승부 vs.대우조선, 구조조정 속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전경 ⓒ 뉴시스

유난히 혹독했던 2016년을 보내고 있는 조선업계의 생존전략이 눈물겹다.

최근 조선사들마다 수주 낭보가 이어지고 있지만 업황 자체가 불확실하다보니 속도감 있는 구조조정의 필요성은 더욱 증대되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각 조선사들은 허리띠를 조르는 감축 외에도 사업 부문별 분사 추진에 경쟁력 제고를 위한 임원 인사 단행, 영업 위주의 경영 정책을 펴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위기 극복에 나서는 등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현대重, 속도감 있는 분사 추진·임원인사 단행 '눈길'

우선 현대중공업은 업계 맏형답게 신속한 사업 재편으로 경쟁력 제고에 나서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지난 10월 사장단·사업대표 인사 단행에 이어 11월 사업 부문별 분사를 추진한 점이다.

현대중공업의 경영진 인사 단행은 영업 위주의 경영 체제 마련과 세대 교체를 통한 위기 극복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중이 반영된 결과다. 실제로 조선 전문가 강환구 사장과 영업통으로 불리는 가삼현 사장은 당면한 일감 부족 문제와 핵심 사업 육성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이어 현대중공업은 주요 사업인 △조선·해양·엔진 △전기전자 △건설장비 △그린에너지 △로봇 △서비스 분야의 분사를 추진, 독립경영 체제를 확립해 나갈 계획을 세웠다.

분사 추진은 앞서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계획에 포함돼 있는 내용으로, 성격이 다른 사업들간의 비효율 발생 문제 해소와 독자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진행됐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분사를 제2의 창업으로 보고 있는 만큼 재무구조 개선과 대외신인도 제고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는 현대중공업이 최근 13억 달러(약 1조5200억 원) 규모의 선박 12척 수주에 성공했다는 점을 들며 향후 사업 재편 성과에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삼성重, 유상증자에 영업력으로 반등 '정조준'

긴축 경영의 성과로 3분기 흑자 전환을 이뤄낸 삼성중공업의 경우에는 유동성 확보와 영업에 총력을 기울이며 수주절벽에 맞서겠다는 각오다.

지난 11월 유상증자를 통해 1조1409억 원을 마련한 삼성중공업은 자구안 조기이행 등을 통해서도 현금 자산 마련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재무구조 개선에 큰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해당 대금들은 선박건조 관련 자재구매대금 집행을 위한 운영자금과 채무 상환에 쓰일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은 이러한 안정세를 바탕으로 일감 확보에도 주력하는 모양새다. 실제로 삼성중공업은 9월 LNG선 2척 수주를 비롯해 10월 들어서도 노르웨이 선사로부터 유조선 7척 계약을 성사, 최근 2달 사이에만 8600억 원 규모의 수주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 연내 3조원 규모의 모잠비크 코랄(Coral) FLNG 프로젝트 등의 추가 수주도 예정돼 있어 일감 확보에 청신호를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도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이 올해 수주가 전무했던 상황에도 불구하고 막판 무서운 뒷심을 발휘, 수주 절벽에서도 나름의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또 내년 초로 미뤄진 사장단 인사에서도 사장직 연임에 대한 전망마저 밝히고 있어, 영업 위주의 경영 연속성을 가지고 삼성중공업의 일감 확보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의 수주량이 목표치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지만 연말 대형 프로젝트 수주는 물론 연초 수주 러시가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실적 전망이 긍정적인 분위기"라고 말했다.

대우조선, 구조조정만이 살 길…부채 줄이기 '안간힘'

대우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수주를 통해 위기 극복에 나선 상황에서도 유독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어 속을 태우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계열사, 부동산 매각과 조직 슬림화 등의 구조조정에 더욱 속도를 내며 위기 극복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특히 대우조선은 지난해 30%의 부서를 줄인데 이어 이달 들어 22%의 부서 감축을 단행, 대규모 조직 개편에 나섰다. 대우조선은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책임경영 강화는 물론 수주물량과 매출 감소를 사전에 대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더불어 ICT부문을 DSME정보시스템(가칭)으로 떼어내는 등의 분사 추진을 진행 중이다.

지난 달에는 자회사 중 영업실적과 재무 구조면에서 안정적인 평가를 받는 웰리브(단체급식·호텔사업)와 디섹(설계 전문)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도 이뤘다. 이들 회사의 매각을 통해 약 1700억 원 규모의 유동성 확보를 이룰 수 있을 전망이다.

또 거제 지역에 위치한 부동산 8곳에 대해 매각을 추진, 약 5300억 원 규모의 추가 유동성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조직개편을 통한 책임경영 강화로 회사의 경영정상화에 한층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생존에 필수적인 자산 외에는 모두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재무구조개선에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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