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과 이인제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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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과 이인제 가능성은?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6.12.13 15: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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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기성 정치권에서 이인제 새누리당 전 최고위원의 대권도전 선언을 가볍게 볼 수 있는 인물이나 세력은 없다.  ⓒ시사오늘

이인제 새누리당 전 최고위원의 대권 도전 선언을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 야권 대권주자들이 지금처럼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특별히 다른 제3 인물도 출현하지 않을 경우 충청권 출신으로 국회의원 6선, 노동부 장관, 경기도지사 등의 관록을 지닌 그가 눈길을 끌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13일 현재 정치권은 포스트 탄핵정국을 맞아 사실상 조기대선을 겨냥해 움직이고 있다. 특히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 이재명 성남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등 야권 잠룡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하지만,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한 특별한 정책이나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어 ‘준비된 후보’ 느낌을 주지 못하고 있다.

이 가운데 여권에서는 친박계와 비박계가 서로 ‘당을 나가라’며 다투고 있다. 이와 관련, 이인제 전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새누리당 안에서 탄핵을 주도한 사람들이 당지도부에 칼끝을 겨눈다. 도대체 이들은 당의 어떤 미래를 생각하고 있을까? 대통령과 당지도부가 이들에겐 용서할 수 없는 적이란 말인가? 이해가 불가능하다. 빨리 이성으로 돌아와 당 재건에 헌신하기 바란다”고 적었다.

이 전 최고위원의 이 같은 언급은 단순히 친박을 두둔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그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 사태는) 새누리당의 공동책임”이라고 강조하면서 “당을 빨리 재건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새누리당이 건강한 보수우파의 중심으로 다시 태어나는 데 일조하겠다”고 밝혀 '화합' 리더십을 비쳤다.

그는 또 "1987년 체제와 5년 단임의 제왕적 대통령제는 수명을 다했다"며 "권력구조 혁신에 대한 분명한 비전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반도 냉전을 종식시키고 통일의 비전을 제시하는 것도 보수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만약 이 전 최고위원이 권력구조 혁신과 통일에 대한 그럴듯한 비전을 제시한다면 개혁성과 안정감을 동시에 갖춘 후보가 될 수 있다.

지난 1987년 12월 대선은 6월 항쟁 직후 치러진 선거인만큼 그 어느 때보다 정권교체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야권은 새로운 비전을 보여주지 못했고 특히 수권능력 부족에 따른 불안감이 들게 했다. 여기에 야권은 김영삼·김대중·김종필로 분열됐다. 반면 여당의 노태우 후보는 ‘6.29 선언’과 ‘위대한 보통사람들의 시대’라는 슬로건으로 나름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일으켰고 상대적으로 안정감에서 앞섰다. 선거결과는 노태우 후보의 당선이었다.

이인제 전 최고위원의 대권도전 선언에서 30년 전 노태우 후보의 모습이 언뜻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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