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없이 추락하는 두산그룹 신용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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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없이 추락하는 두산그룹 신용등급
  • 정은하 기자
  • 승인 2016.12.14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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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 ‘안정적→‘부정적’…“한 단계 더 하향조정 될 가능성 높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정은하 기자)

▲ 두산그룹이 두산밥캣 상장과 면세점 사업 주력에도 불구하고 고전하면서 신용등급이 강등됐고 짧은 시일 내에 다시 한 단계 강등 당할 위기에 처해 있다는 분석이 나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사진은 박정원 두산 회장. ⓒ뉴시스

두산그룹이 두산밥캣 상장과 면세점 사업 주력에도 불구하고 고전하면서 신용등급이 강등됐고 짧은 시일 내에 다시 한 단계 강등 당할 위기에 처해 있다는 분석이 나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두산그룹은 그룹 계열사의 재무건전성을 제고하기 위해 지난달 두산밥캣을 상장(IPO)했지만 시장 반응은 냉담했다.

두산그룹은 두산밥캣 상장 외에도 면세점 사업에 역량을 집중했지만 면세점에서도 꾸준히 적자가 발생하면서 그룹 전반의 재무건정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14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두산밥캣이 한 차례의 연기 끝에 겨우 상장했지만 처음에 시장 반응은 냉담했다”며 “남은 물량이 겨우 기관에 다 팔렸으나 여전히 ‘반쪽짜리’ 상장이라 평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두산밥캣의 IPO 결과 계열사로의 자금 유입이 1조 원 아래로 기대 이하였다”며 “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밥캣의 지분 중 10.9%를 매각하며 3265억 원을 받았고, 두산엔진은 두산밥캣 지분 1.3%을 매각해 381억 원의 자금을 겨우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계속되는 면세점 적자 역시 두산그룹에 부담이 되고 있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지난 12일 “두타 면세점은 다양한 브랜드를 입점 시키면서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3분기까지도 영업적자가 확대되고 있어 아직 손익분기점에도 이르지 못한 상태다”고 지적했다.

두타면세점은 지난 5월 문을 연 이후 5개월 동안 270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연말까지 적자 폭이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두산이 지난 8일 실시한 2년만기 회사채 750억 원에 대한 수요예측에 300억 원의 투자자금만 참가했다”며 “이는 두산그룹이 회사채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실제로 ㈜두산은 지난 8일 2년만기 회사채 발행 750억 원을 목표로 했지만, 산업은행 단 한 곳에서 300억 원의 자금만 확보한 상태이다.

회사채를 발행하는 두산그룹 계열사 중 신용등급이 가장 높은 곳은 ㈜두산과 두산중공업으로 A-이다. 두산엔진은 BBB+이고, 두산인프라코어가 BBB, 두산건설이 BB+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수요예측 결과로 향후 두산그룹 계열사들의 재무건전성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회사채 시장의 한 관계자는 “올해 두산그룹의 자금조달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그룹 전반적으로 상당한 부채상환 부담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이미 지난 11일 한국신용평가에서 두산인프라코어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내렸고, ㈜두산과 두산중공업, 두산엔진의 신용도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한 단계 하향조정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정적’이라는 것은 머지않아 신용등급이 더 내려갈 여지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두산그룹의 미래가 짙은 안개 속에 있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공기업과 재계를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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