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이현재vs.나경원·김세연 '진검승부'
스크롤 이동 상태바
정우택·이현재vs.나경원·김세연 '진검승부'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6.12.14 17: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승부 결과가 향후 주도권 좌우…이번에 밀리면 ‘당 밖’으로 관측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의 사퇴로 16일 정우택 의원과 나경원 의원의 원내대표 경선이 치러진다. 

혼란의 새누리당에서 최후의 진검승부가 펼쳐진다. 정우택 의원과 나경원 의원의 원내대표 경선이다. 정진석 원내대표의 사퇴로 16일 치러지는 이날 경선엔 향후 주도권이 달려있다. 패한 쪽은 사실상 짐을 싸야 한다는 말까지 나왔다.

친박계는 충북지사를 지낸 4선의 정우택(충북청주시상당구) 의원을 내세웠다. 친박계 중에서도 온건파로 알려진 정 의원은 계파색은 옅고, 지역색은 강하다는 평을 받는다. 강경 친박 홍문종 의원도 유력한 후보군으로 거론됐으나 결국 정 의원으로 결정됐다. 친박과 비박 사이에서 마음을 정하지 못한 의원들의 거부감을 우려했다는 후문이다.

정 의원의 런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로는 재선의 이현재 의원이 낙점됐다. 이 의원은 중소기업청장, 정책위부의장 등의 경력을 가진 ‘당내 경제통’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 역시 친박계로서 계파색은 옅다. 심지어 박근혜 대통령 탄핵 표결 전날인 8일엔 사진의 SNS에 "국민들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탄핵은 더 이상 불가피 한 선택"이라고 적기도 했다.

비박계에선 역시 4선의 나경원(서울시동작구을) 의원이 나선다. 지난 경선에서 친박계의 몰표로 정진석 전 원내대표에게 분패(憤敗)했던 나 의원의 재도전이다. 나 의원은 당내 여성 최다선이면서, 수도권을 야권이 휩쓸었던 지난 총선서도 압승하며 존재감을 부각시킨 바 있다.

비박계의 정책위의장 후보엔 3선의 김세연(부산시금정구) 의원이 나섰다. 김 의원은 국회선진화법을 비롯해 사안마다 확고한 소신을 보여준 소장파 인사다. 지난 5월 부산시당 위원장에 선출되며 PK(부산경남) 여권의 새 얼굴로 떠올랐다.

사실상 새누리당이 분당(分黨)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향후 어느 쪽이 주도권을 쥘 지를 판가름하게 된다. 이미 정진석 전 원내대표가 사퇴했고, 이정현 대표도 오는 21일 사퇴할 예정인 가운데 비박계가 다시 친박계에 원내대표를 빼앗길 경우 탈당을 감행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선거로 ‘짐을 쌀 쪽’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탄핵 표결 결과와 13일 의총 참석자 수 등을 감안할 때, 확실한 친박계 의원은 5~60명, 비박계 의원 역시 5~60명으로 점쳐진다. 숫자는 팽팽하다. 중간지대에서 망설이는 계파색 옅은 의원들이 결과를 가르게 된다.

새누리당 당직자 출신인 여권 정계의 한 소식통은 13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이거야 말로 지는 쪽이 ‘방 빼는’게임”이라며 “주도권을 넘어서 어느 쪽이 보수 제 1당의 정체성, 정통성을 가져가는지가 결정되는 원내대표 경선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 소식통은 “그래서 친박도 비박도 나름 최고 카드를 내세운 것”이라고 덧붙였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좌우명 : 행동하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