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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대선전]TK-PK 동행, ‘끝’…새 지도자는?
<지역별 대권주자 분포도③>영남
대구경북(TK) : 유승민 김부겸
부산경남(PK) : 김무성 김영춘
2016년 12월 15일 (목) 김병묵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왕좌의 게임이 시작됐다. 탄핵안 가결로 조기대선이 가시화된 가운데, 대권주자들의 ‘정치적 고향'도 이목을 끈다. 지역주의는 시간이 지나며 조금씩 옅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정치적 고향’을 무시하긴 힘들다. 다음 대선은 여전히 절대강자가 부재한 가운데 전국적으로 치열한 거병(擧兵)이 예상된다. ⓒ시사오늘 그래픽=김승종

왕좌의 게임이 시작됐다. 탄핵안 가결로 조기대선이 가시화된 가운데, 대권주자들의 ‘정치적 고향'도 이목을 끈다. 탄핵정국에서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곳은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 대구였다. 지역주의는 시간이 지나며 조금씩 옅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정치적 고향’을 무시하긴 힘들다. 다음 대선은 여전히 절대강자가 부재한 가운데 전국적으로 치열한 거병(擧兵)이 예상된다.

   
▲ 흔들리는 제국, TK 대권주자의 맥을 잇는 것은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이다. 경북고-서울대 동문인 두 사람은 소위 ‘진짜 대구 사람’으로 불린다. ⓒ뉴시스

흔들리는 제국은 누가 구할까 - 대구경북(TK) : 유승민 김부겸

TK는 한국 정치의 헤게모니를 가장 많이, 그리고 오래 쥐어 온 지역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과 노태우 전 대통령, 그리고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까지 합치면 도합 30년이 훌쩍 넘는 세월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으로 자리해왔다. 호남에서 볼멘소리가 나올 정도로 요직을 꿰찬 TK출신들도 셀 수 없었다. 그리고 이는 TK 지역민들의 보이지 않는 자부심이기도 했다.

거대여당 새누리의 아성이기도 했던 TK는 박근혜 정부의 실정(失政)과 함께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박 대통령 당선 시에 높은 지지를 보냈다는 이유로 손가락질을 받기도 했다. 대구의 각계각층 인사 1300여명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지난달 6일 사과문을 발표했을 정도다. ‘영남’으로 묶여있던 PK도 지난 총선에서 등을 돌렸다. 흔들리는 제국, TK 대권주자의 맥을 잇는 것은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이다. 경북고-서울대 동문인 두 사람은 소위 ‘진짜 대구 사람’으로 불린다.

경제학자 출신의 유 의원은 소위 ‘순수혈통’이라고 불릴 만큼 대구 지역 기반의 정치인이다. 대구동구에서만 내리 4선을 하면서 탄탄한 지역기반을 과시했다. 특히 이번 20대 총선에서는 당의 공천파동 속에서 무소속 당선 후 화려하게 복당했다. 무공천 지역으로 설정되며 조금 싱겁게 승리한 감이 있지만, 그대로 선거를 치렀더라도 유 의원이 압승했을 거라는 예측이 중론이다.

한 때 친박계로 분류됐지만 어느 순간부터 ‘짤박(짤린 친박)’으로 불렸다. 그런데 이것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어, 비박계의 구심점 중 하나가 되고 시나브로 대권 후보로까지 거론되는 중이다.

대구 정가의 한 관계자는 15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유 의원은)진짜 대구 사람이고, 경제통이고, 좋아할 만한 요소를 다 갖췄다”며 “이번 사태로 박 대통령에겐 등을 돌렸지만, 민주당을 찍을 수 없는 사람들이 유 의원에게 지지를 몰아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 의원의 반대편엔 김 의원이 있다. 김 의원은 지난 총선서 민주당 간판을 달고 여당의 옹벽을 허물었다. 그것도 모자라 김문수 전 경기지사라는 거물급 인사를 상대로 한 완승이었다. 수도권의 3선 지역구를 포기하고 고향으로 돌아온 그는 지역주의 타파의 상징 중 하나로 떠오르며 대권주자가 됐다.

다만 ‘TK의 야당 의원’은 김 의원이 내세울 만한 브랜드이자 동시에 핸디캡이다. 야당 내에선 소수라 계파를 형성하거나 지지세를 만들기가 쉽지 않다. 호남에 기울어진 당의 중심축과도 보이지 않는 싸움을 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의 전 당직자는 지난 14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김 의원이 참 사람도 좋고, 합리적인데 위치가 좀 애매하다”며 “국민들에게 쌓인 TK정권에 대한 피로감 때문에 가시밭길을 걸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PK를 기반으로 하는 대권주자는 찾아보기 어렵다. 문재인(경남거제)·안철수(부산)·박원순(경남창녕) 등은 고향은 PK지만 정치적 뿌리를 두고 있지는 않다. 그런 측면에선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의원이 현 PK 여야를 대표할만한 대권주자급 인사로 꼽힌다. ⓒ뉴시스

야도(野都)의 귀환, 열망의 PK – 부산경남(PK) : 김무성 김영춘

동행은 사실상 끝났다. ‘영남’이라는 이름으로 한동안 지지를 공유하던 TK와 PK는, 지난 총선을 계기로 각자의 길로 향하는 모양새다. 특히 3당 합당 이전까지 야성(野性)을 자랑하던 부산은 민주당에게 5석을 열어주며 정치권에 강력한 메시지를 보냈다. 경남도 김해를 중심으로 심상찮은 분위기를 전했다. 창원성산에선 정의당 노회찬 의원이 승리했다. 그러나 PK를 기반으로 하는 대권주자는 찾아보기 어렵다. 문재인(경남거제)·안철수(부산)·박원순(경남창녕) 등은 고향은 PK지만 정치적 뿌리를 두고 있지는 않다. 그런 측면에선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의원이 현 PK 여야를 대표할만한 대권주자급 인사로 꼽힌다.

김 전 대표는 최근 대선 불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리고 개헌과 위기에 빠진 당 쇄신에 ‘올인’할 뜻을 밝힌 상태다.

비록 대권도전 포기를 선언했지만, 여전히 김 전 대표는 PK 여권에서 가장 무게감 있는 인사다.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문하에서 정치를 배운 상도동계의 적자(嫡子)면서, 부산에서만 6선을 달성했다. 공식적인 정치경력만 30년, 실제로는 그 이상 정치를 해온 정통 정치인이다.

이번 김 전 대표의 대선 불출마를 놓고 개헌과 함께 신설될 ‘총리’ 자리를 노리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역설적으로 총리직을 얼마든지 노릴 수 있는 입지에 있다는 이야기다. 일각에선 대권에 재도전이 가능하다는 의견도 있다.

새누리당 비박계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15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지금 대권을 생각하기 보다는 혼란스러운 정국과 당을 먼저 생각하겠다는 뜻이 아니겠느냐”며 “누군 정계 은퇴했다가도 돌아오는데…”라고 전했다.

야권에선 같은 상도동계 출신인 김영춘 의원이 부산으로 돌아왔다. 대구의 김부겸 의원과 한나라당을 탈당해 열린우리당으로 향했던 ‘독수리 5형제’의 멤버기도 한 김 의원은 비슷한 행보를 걸었다. 서울에서 재선 후 정치실험 끝에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지난 총선을 통해 화려하게 부활했다. 두 사람은 지난 총선서도 지역주의 타파를 내걸고 함께 선거홍보를 하기도 했다.

비교적 젊은 나이(1962년생)이지만 김 의원은 현 부산 야권의 대표주자다. 2014년 지방선거에선 부산시장 후보가 됐다가, 무소속 오거돈 후보에게 양보했다. 부산이 한동안 야당의 볼모지였던 탓에 그와 함께 당선된 다른 네 의원은 모두 초선이다.

김 의원은 대권 도전에 대한 의사를 굳이 숨기지 않는다. 김 의원은 지난 5월 <시사오늘>과의 인터뷰에서 “TK에 치여서 영남지역에서도 변방이라고 자조하는 분위기가 있었다”며 “PK에서 다시 대통령을 내고 싶은 열망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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