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 없는 편의점…성공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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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 없는 편의점…성공은 '글쎄'
  • 변상이 기자
  • 승인 2016.12.15 1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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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신반의 '동전 없는 사회' 구현 정책…2~3년 뒤 실효성 나타날 것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변상이 기자)

▲ 한국은행은 '동전 없는 사회' 구현을 위한 시범사업의 첫 단계로 내년 상반기부터 편의점에서 잔돈을 선불카드에 충전해주는 서비스를 실시한다. ⓒ 인터넷커뮤니티

'티끌모아 태산' 하면 떠오르는 추억이 있다. 돼지저금통에 100원 동전부터 500원까지 차곡차곡 모아 가득 넣은 뒤, 다 채워지면 동전을 저금통을 뜯어 동전을 세었던 기억이 누구나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동전없는 사회를 구현하고자 하는 한국은행의 '無동전사회' 만들기 정책에 이제는 이같은 추억도 몇년 뒤 없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은행이 잔돈을 교통카드 충전 서비스에 도입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업계의 시각이 분분하다. 편의점과 선불카드사들이 얻을 정책적 수혜는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거란 이유에서다.

15일 금융업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한은은 지난 1일 동전사용과 휴대에 따른 국민들의 불편을 완화하고자 편의점과 선불 카드사를 통해 동전 활용도를 낮춰가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한해 500억원 가량의 동전 제조비용을 아끼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한국은행이 고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동전 없는 사회’에 대한 찬성 입장이 50.8%로 반대 23.7%을 앞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고객은 동전을 번거롭게 갖고 다니지 않아도 되고 유통업체 쪽에서는 적립 서비스를 통해 고객층을 확대할 수 있다는 방침을 고수했다.

먼저 한은은 내년 1월부터 '동전 없는 사회'사업 1단계인 시범사업을 편의점을 통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편의점에 설치된 선불카드 충전 단말기를 이용해 현금거래 시 생기는 잔돈을 고객 선불카드에 충전한 뒤 편의점 사업자와 선불카드 사업자간 정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이번 정책의 실효성을 두고 업계의 입장차이가 존재한다. 이미 한은이 추진하는 내용과 비슷한 서비스를 일부 편의점에서 도입한 곳도 있다. 다만 정책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많지 않을 거란 예측이 나온다.

실제로 세븐일레븐은 지난 9월 네이버와 손잡고 '엔 페이 잔돈 충전 서비스'를 선보였다. 세븐이레븐에서 물건을 구매한 후 남은 잔돈이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충전되는 서비스로, 온라인 쇼핑몰 및 디지털콘텐츠 구매에도 사용할 수 있다.   

편의점 GS25도 한국스마트카드와 제휴를 통해 최소 10원에서 990원까지의 잔돈을 티머니카드에 넣을 수 있는 '거스름돈 충전 서비스'를  2012년 10월에 도입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1000원 이하 제품도 카드로 구매하는 마낭에 잔돈 충전을 목적으로 선불카드를 사용할것 같진 않다"며 "소비자들이 만족할만한 잔돈 서비스 적립이 아니라면 보편화될지 의문이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편의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실제 한은이 추진하는 정책과 유사한 잔돈 충전 서비스를 도입한 편의점에서도 이용자가 많지 않은 실정"이라며 "소비자들도 도입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수 있으며 편의점주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홍보 또한 미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은은 이같은 주장에 이번 사업은 장기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충전 서비스를 통한 긍정적 반응이 바로 나타나진 않을 것이란 시각에서다.

한은 관계자는 "잔돈 서비스 정책은 2~3년 뒤 후불제 신용카드에 이 사업이 접목되면 제대로 된 성과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라며 "관련업계는 이 점에 대해 대부분 찬성하는 분위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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