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영풍…계열사 고려아연·코리아써키트는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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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영풍…계열사 고려아연·코리아써키트는 '먹구름'
  • 정은하 기자
  • 승인 2016.12.15 1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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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정은하 기자)

▲ 글로벌 비철금속 제련시장의 냉각기가 서서히 풀림에 따라 영풍의 실적 향상이 기대되고 있지만 아연제련분야 계열사 고려아연과 전자계열사인 코리아써키트는 여전히 짙은 안개 속에 있는 모양새다. ⓒ영풍

글로벌 비철금속 제련시장의 냉각기가 서서히 풀림에 따라 영풍의 실적 향상이 기대되고 있지만 아연제련분야 계열사 고려아연과 전자계열사인 코리아써키트는 여전히 짙은 안개 속에 있는 모양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영풍의 올 3분기까지 누적매출은 1조9403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1조9207억 원) 196억 원 증가했다. 2014년 2조7965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2015년에는 소폭 하락해 2조6158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 3분기 말 기준 누적영업이익은 143억 원으로 흑자전환을 이뤄내 전년 동기대비(49억 원 적자) 누적영업이익이 큰 폭(192억 원)으로 늘었다. 2014년과 2015년에 각각 292억 원과 552억 원의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영풍그룹 관계자는 15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영풍의 주 고객인 삼성전자가 2014~2015년에 스마트폰사업에서 예상 밖의 고전을 겪으면서 영풍그룹 전자계열사도 위기에 처했고, 영풍의 80%를 담당하는 아연제련시장 역시 글로벌 경기 악화 속에서 위축된 부분이 있어 2016년 전까지 적자가 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현재 삼성전자의 갤럭시8 출시와 관련해 영풍의 전자계열사가 상승세에 있고, LME(런던금속거래소) 아연 가격과 은 가격이 강세를 보인데다가 원 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다시 흑자로 전환된 상태라 내년에도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고려아연의 경우, 올 3분기까지의 누적매출이 4조2206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3조5390억 원) 19.3% 급증했다. 2015년의 매출은 4조7714억 원으로 2014년(4조9385억 원)에 비해 1647억 감소한 바 있다.

올 3분기까지 누적영업이익은 5283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5439억 원) 2.87% 감소해 실적이 악화되는 추세다. 2015년에도 영업이익으로 6722억 원을 벌어들여 2014년 6827억 원보다 소폭 하락한 바 있다.

고려아연에 대한 증권가의 전망은 엇갈린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연은 그동안 공급이 부족했던 금속이고, 내년에도 공급부족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어 투기적 수요만 견조하다면 하방리스크(손실위험)는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반면, 유경하 동부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또, 중국 경제지표들이 최근 둔화 조짐을 보이는 점도 부정적”이라며 “이에 대한 대항마는 트럼프 인프라 투자 하나밖에 없어 (비철금속 부문에) 안심하고 투자하기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영풍 관계자는 “중국의 성장세 둔화와 글로벌 경기의 악화, 미국의 기준금리 리스크, 제련수수료의 하락 등으로 시장이 안정적이지 못해 영업이익이 감소 추세에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고 있고 미국 기준금리 인상 후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비철금속 가격이 상승 중에 있어 내년 실적은 밝을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코리아써키트의 올 3분기까지 누적매출은 4043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4343억 원) 300억 원 대폭 감소했다. 올 3분기까지 누적영업이익도 134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391억 원) 65.7% 급감했다.

2014년 매출은 5532억 원이었고 2015년에는 111억 원 증가해 5643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또한 2014년 326억 원, 2015년에는 471억 원으로 44.5% 증가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영풍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이 디스플레이와 카메라모듈 중심으로 차별화를 시도하는 과도기에 있고, 고사양의 HDB(인쇄회로기판)에 대한 수요 또한 적어 판매단가 하락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본다”며 “내년 또한 시장 상황이 올해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공기업과 재계를 담당합니다.
좌우명 : 變係創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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