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 경선]비대위원장 전초전...다양한 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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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대표 경선]비대위원장 전초전...다양한 셈법
  • 송오미 기자
  • 승인 2016.12.15 1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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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계, "막상막하, 내일 정견발표 듣고 결정날 것"
비박계, "판세는 우리쪽으로 기울었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송오미 기자)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친박계와 비박계는 중도파 의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치열한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친박계와 비박계는 중도파 의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치열한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뉴시스

친박계는 원내대표 후보와 런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로 4선의 정우택 의원(충북 청주 상당구)과 재선의 이현재 의원(경기 하남시)을 내세웠다. 비박계에서는 4선의 나경원 의원(서울시 동작구을)과 3선의 김세연 의원(부산시 금정구)이 나선다.

두 진영의 후보들은 15일 오전부터 각종 모임에 참석해 의원들과 접촉하며 “내가 가장 중도 후보”라며 지지호소를 위한 광폭 스킨쉽 행보를 보였다.

판세와 관련해서는 비박계는 “우리 쪽으로 기울었다”는 반면, 친박계는 “막상막하다. 내일 정견발표를 듣고 결정 날 것 같다”는 반응이다.

친박계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가결 이후 지난 13일 계파 모임인 ‘혁신과 통합 보수 연합’을 출범시키며 ‘강공모드’를 유지해온 것과 달리, 이날은 몸을 낮추는 모습이다. 친박계 지도부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지도부 전원이 오는 21일 이정현 대표와 동반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다.

친박계 다선 의원의 한 측근은 이날 <시사오늘>과 만난 자리에서 원내대표 경선과 관련, “우리는 2선 후퇴했다”며 “이제 누가 누구를 밀고 중간에서 그런 거 안 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권 재창출을 위해 열심히 할 것이고, 중요한 것은 당을 안 깨고 이끌어 나가서 개혁하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지도부의 이 같은 결정을 ‘진정한 2선 후퇴’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는 아니다. 조원진 최고위원이 “당의 화합과 보수 대통합, 개헌을 할 수 있는 중도 성향의 원내대표가 선출된다면 친박 해체는 물론 전면적인 2선 후퇴를 요청하겠다”고 말했지만, 그 이면에는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몸을 낮추면서 중도파들의 마음을 잡기위한 정치적 셈법이 깔려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최고위원회는 지난 13일 박근혜 대통령 징계안을 심사하고 있는 당 윤리위원회에 박대출·이우현·곽상도·이양수 의원과 원외 인사 4명 등 모두 8명을 추가 임명하면서 당권에 대한 미련을 못 버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박 대통령에 대한 징계안 심사를 저지하고,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을 출당시키기 위한 사전작업에 나선 것이라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이에 반발해 윤리위원회 이진곤 위원장을 비롯해 위원 6명은 같은 날 즉각 사퇴했다.

이 가운데, 원내대표 경선은 ‘1차 전(戰)’에 불과하고, 진짜 승부는 ‘비대위원장 자리’ 놓고 벌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주를 이룬다. 원내대표 자리를 차지하더라도, 비대위원장 자리를 뺏기게 되면 당 주도권을 제대로 쥘 수 없을 뿐 아니라 당 개혁 작업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이날 <시사오늘>과 만난 다선의 비박계 의원 측근은 “원내대표를 가져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비대위원장 자리를 누가 가져가느냐가 정말 중요하다”며 “이걸 뺏기면 당 개혁 작업이 힘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선의 친박계 의원 측근도 “사실은 비대위원장 자리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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