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당선]與, 비대위원장 놓고 ‘2차 전(戰)’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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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 당선]與, 비대위원장 놓고 ‘2차 전(戰)’ 돌입
  • 송오미 기자
  • 승인 2016.12.17 1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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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계, "비대위원장 자리까지 뺏기면 끝장"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송오미 기자)

▲ 친박계 정우택 의원이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로 결정되면서 비박계의 탈당 가능성이 더 높아진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된다. 그러나 비박계의 탈당 결심은 ‘비대위원장 자리를 가져오느냐, 뺏기느냐’에 따라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 뉴시스

친박계 정우택 의원이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로 결정되면서 비박계의 탈당 가능성이 더 높아진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된다. 그러나 비박계의 탈당 결심은 ‘비대위원장 자리를 가져오느냐, 뺏기느냐’에 따라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비박계 입장으로서는 지금 당장 탈당을 한다 해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고, 비대위원장 자리를 가져오면 당을 어느 정도 장악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원내대표는 지난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전체 119표 중 62표를 얻어 신임 원내대표로 확정됐다. 런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자리는 이현재 의원이 차지하게 됐다. 비박계 후보로 나섰던 나경원 의원과 김세연 의원은 55표를 얻어 패배했다. 같은 날 이정현 대표를 비롯한 친박 지도부가 일괄사퇴를 선언하면서 정 원내대표가 당대표 권한대행까지 맡게 됐다.

경선 발표 직후 비박계 유승민 의원은 “저로서는 상당히 실망스러운 결과”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지만, 탈당과 관련해서는 “나중에 말씀 드리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비박계 김세연 의원도 이날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분당에 대해서 지금 당장 예단을 하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앞으로 있을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과 관련해서 당내에서 최대한 노력을 해보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탈당과 관련해서 유 의원보다 급진적인 김무성 전 대표도 이날 지역구(부산 중구영도구)에서 당원들과 가진 비공개 모임에서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하며 탈당과 신당 창당 여부를 1주일가량 신중하게 고민한 후 최종 결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김 전 대표가 1주일이란 시간을 갖는 것은 정 원내대표가 ‘친박 2선 후퇴’와 비대위원장을 비박계 인사가 맡아야 한다고 주장한 만큼, 그의 향후 행보를 지켜보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한편, 친박계 일각에서는 공동비대위원장 제안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비박계에서 이를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이와 관련, 다선의 비박계 의원 측 관계자는 17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비대위원장 자리까지 뺏기면 탈당은 당연한 것”이라면서 “비대위원장에 누가 앉느냐가 가장 핵심이고, 누가 되느냐에 따라서 모든게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비박계 의원 측 관계자도 “정 원내대표가 우리가 기대했던 행보를 하지 않을 경우에는 탈당과 분당은 현실화 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친박이 손쉽게 비대위원장 자리를 내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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