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지난 6일 인천공항에서 12시간 연착을 일으켰던 비엣젯 항공이 연착 피해 보상은 물론 고객들의 환불 요청 역시 모르쇠로 일관하다가 빈축을 사고 있는 모습이다.
앞서 비엣젯 항공은 <시사오늘>이 지난 14일 보도한 <악명높은 비엣젯 항공? 12시간 연착에도 환불만 OK, 보상은 NO> 제하의 기사를 통해 탑승객들의 연착 피해 보상에 아무런 대응을 취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하지만 비엣젯 항공은 당시 탑승을 취소한 고객들의 환불 요청에도 어떠한 답변을 내놓지 않은 사실이 추가로 알려지면서 더 큰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제보자 조 씨에 따르면 비엣젯 항공은 지난 6일 비행편 연착으로 인한 고객들의 환불 요청 문의에 기다려 달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당시 조 씨는 비엣젯 항공 직원의 전화번호를 개인적으로 받아 추후에 확인 전화를 받기로 했다.
그러나 수일이 지나도 직원은 전화조차 없었고, 연착 사건 관련 지연 확인서 하나만을 메일로 받을 수 있었다. 조 씨는 환불이 언제쯤 이뤄질 수 있는지, 또한 탑승권의 100% 전액을 환불 받을 수 있는지 등에 대한 확인 요청을 계속 해봤지만 해당 직원은 조 씨의 연락을 피했다. 물론 공항 사무실과도 연락이 닿질 않았다.
답답한 마음에 조 씨는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비엣젯 항공의 비정상적인 환불 서비스 행태를 알렸다. 하지만 공사 측은 항공사 연락을 조금 더 기다려 보자는 입장을 보였고, 이에 조 씨는 정부 부처인 국토부에도 관련 민원을 접수하게 됐다.
조 씨는 이러한 민원을 제기한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비엣젯 항공의 연락을 받을 수 있었다. 비엣젯 항공 한국지점장이라고 밝힌 한 관계자는 조 씨와의 통화에서 "죄송하다. 다만 연착과 관련한 환불은 가능하다. 환불 절차가 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응답했다.
조 씨는 "정부 부처가 움직이니 나몰라라 하다가 그제서야 뒤늦게 대응하는 비엣젯 항공의 태도에 실망할 수 밖에 없었다"며 "또한 비엣젯 항공 한국지점장이라고 밝힌 관계자도 사과만 전할 뿐 전액을 보상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물음에는 즉답을 피하는 태도로 일관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와 관련, <시사오늘>은 지난 15일 이후부터 수일에 걸쳐 비엣젯 항공의 입장을 들어보고자 연락을 취했으나 닿질 않았다. 조 씨의 전화를 피했다는 비엣젯 항공 직원과는 지난 15일 간신히 연락이 닿았는 데, 해당 직원은 "어떻게 내 개인 전화번호를 알았느냐. 베트남 본사와 직접 통화하라. 중간에서 확인해줄 수 없다"는 퉁명스러운 답변을 내놓을 뿐이었다.
한편 조 씨는 비엣젯 항공의 비정상적인 고객 서비스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제스처를 취하지 않는 인천국제공항공사의 태도에 불만을 표시했다. 공사의 어물쩡한 태도가 고객 피해를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조 씨는 "인천공항에 들어오는 항공사들을 관리하는 게 인천국제공항공사라고 할 수 있는데도 공사는 손을 놓고 고객에게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떠넘기고 있다"며 "공사의 존재 이유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조 씨는 수 차례 민원 제기 후 지난 19일에서야 인천국제공항공사 CS관리팀으로부터 "항공기 지연에 대한 보상은 항공사에 있으며, 제제 권한 역시 정부에 있어 공사가 나설 수 없습니다. 비엣젯 항공과 원만히 해결되길 바란다"는 확인 문자를 하나 받을 수 있었다.
이에 본지는 지난 15일과 19일 두 차례에 걸쳐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비엣젯 항공 논란과 관련한 입장 확인을 요청했지만 아무런 대답도 들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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