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비상인 국회…비대위원장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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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비상인 국회…비대위원장 전성시대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6.12.20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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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없는 국회는 김무성-문재인 체제가 마지막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원내 정당에 비상이 걸린 지 오래다. 새누리당이 국민의당에 이어 비상대책위원장 체제로 돌입할 것으로 보이면서, 당 대표 체제는 더불어민주당 하나만 유지하게 됐다. 그나마 민주당도 가장 최근 전당대회 전까지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했다. 사진은 마지막 비상대책위원회를 주재하러 가는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뉴시스

원내 정당에 비상이 걸린 지 오래다. 새누리당이 국민의당에 이어 비상대책위원장 체제로 돌입할 것으로 보이면서, 당 대표 체제는 더불어민주당 하나만 유지하게 됐다. 그나마 민주당도 가장 최근 전당대회 전까지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했다.

국회 내에서 어느 당도 비상대책위원회가 없었던 가장 최근은 지난 1월 26일이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 체제의 공존이 마지막이었다. 이는 문 전 대표의 사퇴와 함께 끝났다.

새누리당에선 이정현 대표가 지난 16일 사퇴했다. 정우택 신임 원내대표의 선출과 맞물려서다. 이와 함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들어갈 것을 천명했다. 새누리당이 비대위를 가동한 것은 약 5년 만이다. 지난 2012년 12월 홍준표 전 대표가 디도스 파문으로 사퇴한 뒤, 제14차 전국위원회에서 박근혜 대통령(당시 의원)이 비상대책위원장에 임명된 이후 처음이다.

국민의당도 적지 않은 기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돼오고 있었다. 안철수‧천정배 전 공동상임대표는 지난 4월 4·13 총선 홍보비 파동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당 대표직에서 사퇴했다. 이후 박지원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직을 겸임하며 당을 이끌어 오다가, 지난 5일 ‘2기 비대위원장’ 으로 김동철 의원을 선출했다.

민주당은 지난 2014년 ‘미니총선’이라 불렸던 7‧30 재보궐 선거에서 참패하며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돌입했다. 문희상 당시 비대위원장이 2015년 2월 8일 열린 전당대회까지 당을 관리했고, 전대에서 문재인 대표가 선출됐다.

그러나 문재인 체제 하에서 민주당은 대거 탈당과 국민의당 창당이라는 분당사태를 맞는다. 이후 문 전 대표가 취임 1년을 채우지 못하고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며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영입해 다시 비대위 체제로 총선을 치렀다.

정치권의 한 소식통은 20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책임을 져야 하는 정치의 특성 상 책임자의 사퇴가 잦을 수밖에 없다”면서 “과거 제왕적인 총재가 있던 시절과는 달리, 선거 패배나 악재는 바로 비대위 체제로 연결되는 일이 잦아졌다”고 말했다.

한편 정계의 한 원로 인사는 같은 날 통화에서 "당이 책임을 대표에게 몰고 꼬리를 자르는 모양새가 많아졌다"며 "비대위는 정말 절박할 때 가동해야 하는 것인데, 요샌 거의 상시 운영하는 모습이 보기 좋은것은 아니다"라고도 지적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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