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떠난 한화방산, ‘황금알 낳는 거위’로 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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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떠난 한화방산, ‘황금알 낳는 거위’로 변모
  • 정은하 기자
  • 승인 2016.12.20 1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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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정은하 기자)

▲ 한화테크윈, 한화탈레스 등 삼성그룹을 떠난 한화 방산 계열사들이 괄목한 성장세를 보이며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변모해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화방산

한화테크윈, 한화탈레스 등 삼성그룹을 떠난 한화 방산 계열사들이 괄목한 성장세를 보이며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변모해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선택과 집중’이라는 경영철학을 앞세워 방산 계열사를 매각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잘못된 선택을 한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한화테크윈은 2016년 1~3분기 누적매출액 2조3506억 원, 누적영업이익 120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932억 원 늘었고, 영업이익도 1650억 원 증가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항공·방산부문의 가장 큰 장점인 안정성을 토대로 뚜렷한 실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의 전망 역시 긍정적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테크윈은 폴란드에 3000억 원, 인도에 8741억 원 가량의 K-9 자주포를 수주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4일에는 영국계 롤스로이스사(社)에 3559억 원 규모의 엔진부품 공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현재 한화테크윈을 비롯한 한화 방산 계열사들의 연간 총 매출액은 3조6900억 원 수준이다. 한화는 향후 해외 수주 비중을 늘려 매출을 4조2000억 원까지 끌어올리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20일 <시사오늘>과 만난 자리에서 “국내시장 이외에도 폴란드, 노르웨이, 핀란드 등에 K-9 자주포 수출을 추진 중”이라며 “이번 계약을 계기로 북유럽과 동유럽 국가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실시해 유럽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는 삼성테크윈이라는 간판을 달았을 때와 비교하면 괄목상대 수준이라는 평가다.

실제로 삼성테크윈의 영업이익은 2012년 1468억 원에서 2013년 960억 원으로 급감했고, 매각설이 터졌던 2014년에는 705억 원까지 떨어졌다. 2015년에는 매각에 따른 경영 혼선과 일회성 비용 발생으로 596억 원의 영업손실을 보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삼성그룹은 2014년 12월 “사업집중화를 위해 수익이 나지 않는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겠다”며 삼성테크윈 등 방산 계열사를 한화에 매각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당시 유력 언론들은 '대기업들의 윈-윈(win-win)이다‘, ’돋보이는 이재용의 선택과 집중‘이라며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하지만 삼성을 떠난 방산 계열사들은 앞서 거론한 바와 같이 현재 ‘황금알’을 낳고 있는 모양새다. 결과적으로 이재용 부회장의 ‘선택과 집중’이 실패한 셈이다.

업계의 한 핵심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한화 방산 계열사는) 삼성의 손에 있을 때도 성장성이 나쁘지 않은 계열사였다. 항공·방산 부문의 가장 큰 장점은 안정성이 아닌가”라며 “최근 갤럭시노트7 폭발 등 주력 제품을 둘러싼 논란으로 손해를 본 삼성 입장에서는 입맛이 쓸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일각에서는 애초에 삼성의 방산 계열사 매각이 ‘선택과 집중’과는 무관한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사전 작업이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송원근 경남과학기술대 교수는 삼성과 한화의 거래가 발표된 2014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삼성테크윈은 삼성전자가 지분을 25%이상 갖고 있는 곳인데, 이번 매각을 통해 확보한 현금으로 이 부회장이 앞으로 확보해야 할 삼성전자 지분 매입에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이번 매각은 이 부회장 경영 승계를 위한 사전 포석”이라고 관측한 바 있다.

담당업무 : 공기업과 재계를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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