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주류 소비, 1인 가구 증가로 ‘혼술족’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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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주류 소비, 1인 가구 증가로 ‘혼술족’ 늘어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6.12.23 1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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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식약처에 따르면 올 하반기 혼술 경험자 비율은 66%에 달했다. 사진은 tvN 드라마 '혼술남녀' 이미지 ⓒ뉴시스

2016년 하반기에는 혼자 술을 마시는 ‘혼술족’이 늘어나는 동시에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 후 주류 소비 변화도 감지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 23일부터 27일까지 전국 17개 시·도에 거주하는 20~40대 일반 국민 중 최근 6개월 내 주류 섭취 경험이 있는 2000명(남자 1028명, 여자 97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6개월 내 음주 경험자 중 66.1%가 혼술 경험이 있었으며, 이들 중 6개월 전에 비해 혼술이 늘었다는 응답자는 25.5%였다. 

이는 1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의·식·주를 모두 혼자서 해결해야 하는 생활상이 음주문화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1인 가구 비율은 지난 1990년 9.0%(102만)에서 2000년 23.9%(414만), 지난해 27.2%(520만)로 증가했다. 

혼술 시에는 도수가 낮은 맥주를 주로 마셨고 소주, 과실주, 탁주, 위스키가 그 뒤를 이었다.

주종별 1회 평균 혼술 음주량은 맥주(200ml) 4잔, 소주(50ml) 5.7잔, 과실주(100ml) 2.6잔, 탁주(200ml) 2.7잔, 위스키(30ml) 3.1잔으로 나타났다. 

혼술 경험자 중 55.8%가 다른 사람과 어울려 마실 때와는 다르다고 했으며, 이 중 81.5%는 ‘함께 마실 때 보다 덜 마신다’고 답했다. 또한 응답자의 57.1%는 ‘도수가 낮은 술을 마신다’고 했으며 연령대별로는 40대가 20~30대에 비해 소주 등 도수가 높은 술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혼술 이유로는 ‘편하게 마실 수 있어서(62.6%)’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17.6%)’, ‘함께 마실 사람이 없어서(7.7%)’, ‘비용 절감을 위해서(5.2%)’ 순이었다. 

혼술 장소는 집(85.2%), 주점‧호프집(7.2%), 식당‧카페(5.2%) 순이었으며, 혼술 시 우려되는 부분은 건강(27.4%), 대인관계(14.2%), 음주량 조절(13.6%) 등이었다. 

혼자 술 마실 때는 여럿이 마실 때보다 음주량은 줄었으나, 그럼에도 37.9%가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고위험음주량 이상을 마신 것으로 조사됐다. 성별로는 여성(40.1%)이 남성(36.1%)보다 고위험음주량 비율이 높았으며 주종별로 맥주, 소주, 과실주, 위스키 순으로 많이 마셨다. 

WHO 제시 고위험음주량은 알코올 도수 4.5%인 맥주(200ml)를 기준으로 남자 8.3잔, 여자 5.6잔이며, 알코올 도수 17%인 소주(50ml)가 기준일 때는 남자 8.8잔, 여자 5.9잔에 해당한다. 

지난 9월 28일부터 시행된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도 음주문화에 영향을 끼쳤다. 

조사에 따르면 음주문화가 ‘달라졌다(13.6%)’ 또는 ‘달라질 것(66.2%)’이라는 응답은 79.8%에 달했다. 달라졌다는 응답자들 대부분은 이전보다 덜 마시고 저렴한 술로 마시며, 음주 차수가 감소했다고 답했다. 

연말연시 술자리 문화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송년회 계획이 있다는 응답자(69.4%) 중 93.2%는 송년 모임 시 음주 계획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량 계획은 ‘가볍게 마심(43.8%)’, ‘평소와 비슷함(34.9%)’, ‘많이 마심(21.3%)’ 순이었다. 음주 차수 계획은 1차 31.3%, 2차 57.3%, 3차 이상이 11.4%였다. 

식약처 관계자는 “여럿이 마실 때보다 혼자 마실 때 적게 마시는 경향이 있으나 음주량을 자제하기 어렵고 자주 마실 수 있으므로 음주 빈도와 음주량을 체크해 건강한 음주 습관을 갖는 게 바람직하다”며 “송년회·신년회 계획이 있는 경우 적정 섭취 권고량을 기준으로 음주할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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