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편의점 도시락…건강엔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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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편의점 도시락…건강엔 적신호
  • 변상이 기자
  • 승인 2016.12.23 1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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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트륨 조사 결과 CU 도시락 상위 차지…소비자 불만도 속출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변상이 기자) 

▲ 편의점 도시락의 나트륨 함유양은 하루 섭취 권고량의 2배인 것으로 알려졌다. ⓒ BGF리테일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도시락의 과다한 나트륨량이 소비자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23일 서울시가 소비자시민모임과 함께 4개 주요 편의점(CU·GS25·세븐일레븐·미니스톱) 도시락 20개 등의 나트륨량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도시락 1개당 평균 1366.2mg을 함유하고 있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의 하루 섭취 권고량(2000㎎)의 68.3%에 달하는 수치다. 

가장 높은 나트륨을 함유하고 있는 제품들 중 상위 4개 제품이 모두 CU 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트륨 함유가 높은 제품은 '백종원 매콤불고기 정식'(CU) 429㎎, '백종원 한판도시락'(CU) 380㎎, '달콤달달해 소불고기'(CU) 369㎎, '백종원 매콤돈까스 정식'(CU) 362㎎, '혜리 비빔밥'(세븐일레븐) 360㎎ 순이다.

반면 100g당 함량이 가장 낮은 제품은 세븐일레븐의 '김치제육덮밥'으로 195㎎이었다.

또 편의점 도시락은 수작업이 필요한 제조공정 특성으로 나트륨 표시량과 실제 측정값에 차이가 발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CU의 '백종원 매콤불고기정식', '7첩 반상', '백종원 매콤돈까스정식', '백종원 한판도시락'은 나트륨 실제 측정값이 표시량 대비 131.2~167.5%로 나타나 식품등의 표시기준에서 정한 허용오차 범위(120%)를 넘어섰다.

그동안 편의점업계는 1인가구 증가 추세에 도시락 출시를 매출 효자상품으로 앞세워왔다. 업체마다 유명셰프 혹은 신뢰도가 높은 연예인을 모델로 기용해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제품을 내 놓았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건강상태에 대해서는 소홀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다양한 도시락 제품이 쏟아져나오고 있는 가운데 편의점 제품을 즐겨찾는 소비자들에게는 건강에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이번 조사를 통해 "편의점 도시락 한 끼만으로 1일 나트륨 섭취 권고량의 3분의 2 이상을 먹는다는 뜻"이라며 "나트륨을 과다하게 섭취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편의점 도시락을 즐겨찾는 직장인 A씨 역시 "편의점을 자주 방문하는 편이기 때문에 점심시간에도 간단히 도시락으로 해결하는 편이다"라며 "그동안 건강에 좋을거라고 생각하진 않았지만 직접 나트륨 함유량을 확인하고 나니 너무 자주먹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업계는 단맛, 짠맛을 선호하는 젊은이들의 입맛을 충족시키고자 권고량을 넘어선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관련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특성상 가공식품의 이미지를 탈피할 수 없기 때문에 맛과 영양에 있어 일반 식당과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는 부분이 존재한다"며 "맛과 가격적인 측면 이외 소비자의 건강까지 신경쓸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방침이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백화점, 마트, 홈쇼핑, 주류, 리조트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한번 더 역지사지(易地思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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