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결산④]IT업계 5대 핫톡(Hot Talk)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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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결산④]IT업계 5대 핫톡(Hot Talk) 키워드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6.12.25 11: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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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2016년은 국내 IT업계에 시련의 계절이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폭발 파문은 우리나라 경제에 직접적인 해를 끼쳤고, 일본 닌텐도가 출시한 AR(증강현실) 모바일 게임 포켓몬 고(GO) 광풍은 업계에 경종을 울렸다. 이외에도 '빛 좋은 개살구'라는 오명을 얻는 스마트홈 시스템, LG유플러스(LG U+)의 다단계 영업 지속 등이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이 가운데 SK그룹의 최고 의사결정기구 수펙스추구협의회는 젊은 임원들을 전진 배치해 세대교체로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결의를 천명해 관심을 끌었다. <시사오늘>이 올해 IT업계의 화두를 짚어봤다.

갤럭시노트7

▲ 삼성전자(이재용 부회장)의 갤럭시노트7 폭발은 국내 산업계의 모든 취약점을 드러내게 한 사례였다. ⓒ 시사오늘

삼성전자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2016년 하반기 야심작 갤럭시노트7은 공식 출시된 지 닷새 만인 지난 8월 24일, <시사오늘>의 단독 보도로 폭발 사고 논란에 휩싸였다. 파문이 확산되자 삼성전자는 업계 사상 초유의 대규모 리콜을 단행했지만, 교환품마저 폭발하면서 결국 갤럭시노트7은 단종될 수밖에 없었다.

사태 수습 과정에서 삼성전자는 고객을 우롱하고 기만하는 것처럼 보이는 태도로 일관해 여론의 수많은 질타를 받았고, 일부 소비자들을 블랙컨슈머로 몰아세우려고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기업 이미지와 제품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었다.

이 같은 삼성전자의 안일함은 한국 경제 전체에 먹구름을 불러왔다. 전체 산업생산은 감소세로 돌아섰고, 경제성장률은 0%대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갤럭시노트7의 폭발 원인은 아직 오리무중이나, 단순 배터리 이슈라는 삼성전자의 설명과는 달리, 설계 자체의 문제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조만간 삼성전자의 공식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포켓몬 고(GO)

▲ 포켓몬 고(GO) 열풍은 연말이 되자 시들해 졌지만, 당시 해당 게임은 국내 IT업계에 큰 교훈을 줬다 ⓒ 닌텐도

올해 7월 대한민국은 일본 닌텐도가 출시한 AR(증강현실) 모바일 게임 '포켓몬 고(GO)' 광풍에 휩싸였다. 공식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은 상황임에도 속초 등 일부 지역에서 게임이 실행된다는 소식이 온라인을 타고 확산되면서 수많은 게이머들이 해당 지역을 찾아 게임을 즐겼다.

포켓몬 고는 핵심 기술은 특별하지 않지만 인기 문화 콘텐트를 증강현실 게임에 활용해 게이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증강현실 게임은 VR(가상현실) 게임의 일종으로 실제 환경과 사물에 게임을 접목시켜 게임 속 가상 세상을 현실에서 즐길 수 있도록 구축한 것을 의미한다.

게이머의 위치를 기반으로 주변 환경을 게임 콘텐츠로 활용한다. 게임 자체의 재미는 물론, 해당 지역 명소와 관광지 등을 연계해 지역경제까지 살리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이는 국내 IT업계에 경종을 울렸다. 우리나라는 일본보다 앞서 증강현실 분야를 개척했음에도 포켓몬 고 같은 게임을 내놓지 못했다. R&D 투자 대부분이 기술 발전과 빠른 사업화에 편중되면서 문화·사회에 대한 연구와 고민이 미흡했기 때문이다. 결과와 치적 만들기에만 급급해 '좋은 과정'을 쌓기를 소홀히 한 것이다. 이는 창의적 콘텐츠의 부재로 이어졌다.

스마트홈 시스템

최근 국내 대형 건설사들과 주요 IT업체들은  IoT(사물인터넷) 기술과 주거 시스템을 결합한 스마트홈 시스템 도입에 혈안이 돼 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미지근한 눈치다. 각 기업들이 소비자들의 실질적 욕구를 충족시키기는 데에 집중하기보다, 수익을 내는 데에 치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스마트홈 시스템은 스마트폰과 월패드 시스템을 연계해 스마트폰 하나로 난방, 가스, 조명 등을 조절하는 ICT 편의 서비스에 국한돼 있는 실정이다. ICT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은 상황에서 '개살구'의 '빛'만 내고 있는 것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소비자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종합적 접근이 부족하다. 오히려 스마트 기술이 적용돼 원가가 상승하게 된다"며 "(각 업체들이) 단순 수익을 추구하는 게 아니라 스마트홈 개발 주체로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LG유플러스 다단계 판매

▲ LG유플러스는 지난 국정감사 당시 몇몇 의원실 측에 '다단계 영업을 중단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으나, 정작 국감 현장에서는 다단계 영업 지속을 시사했다. 권영수 대표이사를 구명하기 위해 거짓 공문을 꾸며 국회를 조롱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 뉴시스

LG유플러스(엘지유플러스)는 이동통신 3사 가운데 다단계 판매를 통한 가입자 유치 비중이 가장 높다. 물론 다단계 자체가 불법은 아니지만 판매 과정에서 구형 스마트폰을 고가로 재고 처리하는 등 소비자들에 대한 피해가 발생하면서 다단계 판매를 중단해야 한다는 지적이 사회 각계에서 쏟아졌다.

이에 SK텔레콤, KT(케이티) 등 경쟁사들은 비난 여론에 못 이겨 올해 다단계 판매 철수를 공식 발표했지만, LG유플러스는 다단계 영업방식을 끝까지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논란은 지난 국정감사 때 방점을 찍었다. 당시 LG유플러스는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 측에 '의원들의 지적을 적극 수용해서 내년 1월까지 다단계를 중단토록 하겠다'는 공문을 보내 권영수 LG유플러스 대표이사의 국감 증인 소환을 철회토록 했다.

하지만 권 대표이사 대신 국감에 출석한 황현식 LG유플러스 전무는 "다단계 영업을 중단하면 대리점 계약 문제 등 여러 피해자가 있을 수 있어 단계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며 사실상 다단계 영업 지속 가능성을 시사했다.

LG유플러스의 다단계 판매를 둘러싼 논란은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권 대표이사는 최근 한 기자간담회에서 "다단계 영업은 전 세계적 마케팅 수단인데 국내에서는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다"며 "논란에 떠밀려 결정하지 않겠다. 다단계 사업은 지속하고 지적은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인사

SK그룹은 지난 21일 사내 최고 의사결정기구 수펙스추구협의회 인사를 발표했다. 수펙스추구협의회는 주요 관계사 CEO로 구성된 SK만의 독자적인 집단 경영 체제다.

조대식(56) SK 사장이 신임 의장에 올랐고, 에너지·화학위원장 김준(55) SK이노베이션 사장, ICT위원장 박성욱(58) SK하이닉스 부회장, 커뮤니케이션위원장 박정호(53) SK텔레콤 사장, 인재육성위원장 서진우(55) 사장 등 50대 CEO들이 협의회 중책을 맡았다. 반면, 김창근(66) 의장, 정철길(62)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등 60대 인사는 일선에서 물러났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측근들이 요직에 앉으면서 총수 친정 체제가 강화된 게 아니냐는 비판적 시각도 있으나, 젊은 CEO들을 앞세워 최근 IT업계에 불어 닥친 한파를 이겨내겠다는 SK그룹의 의지가 엿보인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SK그룹 측은 "사업구조 혁신과 변화·도전을 가속화하기 위한 후속조치로 이번 인사가 이뤄졌다"며 "대내외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적극 발굴해, 그룹 전체가 성장체제로 탈바꿈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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