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크거나 아주 작거나'…유통업계, 소비자 공감 유통 채널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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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크거나 아주 작거나'…유통업계, 소비자 공감 유통 채널로 변신
  • 변상이 기자
  • 승인 2016.12.26 1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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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도 '텅텅' 백화점 추가출점 계획 無…전문매장 및 대형쇼핑몰 돌파구 성공가능성 ↑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변상이 기자)

▲ 백화점업계는 내년 사업전략으로 교외로는 복합쇼핑몰을 도심으로는 전문매장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 인터넷커뮤니티

올해 백화점 출점만으로는 매출 상승에 한계를 느낀 유통업계가 내년에는 백화점에서 벗어나 대형 쇼핑몰과 전문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미니백화점' 등 소비자 공감 트렌드에 맞는 유통 채널로 소비자들의 발길을 유혹할 방침이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내년에만 아웃렛을 포함한 대형 쇼핑시설 6곳이 문을 열게돼 '유통공룡'들의 경쟁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3곳(기흥·원흥·군산)의 프리미엄 아울렛 출점을 계획하고 있다. 신세계의 경우 고양 삼송에 교외형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2호점·시흥 프리미엄아울렛 등 2곳, 현대백화점도 현대시티아울렛 가든파이브점을 연다. 

그러면서도 서울 중심 지역으로는 주요 브랜드로만 구성된 '미니백화점' 혹은 가족단위 고객을 위한 체험형 시설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안으로는 작은 규모의 전문매장으로 승부수를 띄우는가 하면 서울 외곽 지역으로는 쇼핑 결핍이 있는 소비자들을 겨냥한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먼저 복합몰의 경우 건물과 부지 규모가 클수록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체험공간을 제공한다. 서울 외곽지역에 들어선 복합쇼핑몰 역시 그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덩치가 클수록 쇼핑·레저·외식·키즈카페 등 다양한 실내 공간을 탄생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이런 측면에서 상대 기업보다 면적이 커야  장기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신세계의 스타필드 하남의 연면적과 부지면적은 각각 46만㎡, 11만8000㎡로 건축물 규모 면에서 국내 최대다. 롯데월드어드벤처와 백화점이 들어서 있는 롯데월드단지는 연면적 60만1000㎡에, 부지면적은 12만8000㎡이고, 지난해 문을 연 제2롯데월드의 경우 에비뉴엘과 롯데월드몰, 롯데월드타워를 합쳐 연면적은 80만6000㎡, 부지면적은 8만7000㎡입니다.

대형 복합쇼핑몰은 블루오션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규모면에서 더이상 서울 시내에 대형 복합몰이 들어서기에는 교통·주변상권 등 한계점에 부딪힐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업계는 2030세대가 몰리는 지역에 소형 전문매장을 따로 운영해 성장동력의 돌파구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패션 전문매장 '엘큐브'가 인기를 끌며 올해만 3호점까지 확대했다. 엘큐브는 홍대·가로수길·이대 상권 주변에 위치해 젊은 여성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AK백화점도 지난 4월 가로수길 상권에 디자이너편집숍 '오피셜 할리데이'와 홍대에는 패션라이프스타일 전문점 '태그온'을 열었다.

소규모 전문매장은 면적으로 따지면 백화점의 30분의 1정도의 규모지만 성장폭은 훨씬 빠르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연중 할인행사와 각종 프로모션에도 역신장을 면치 못하는 백화점 신세와는 다르게 연일 목표매출을 초과 달성하고 있다고 업계는 전했다.

엘큐브 홍대점이 오픈 9개월만에 신규고객 13만명을 유치한 데다 이달 서울 가로수길에 오픈한 3호점도 연일 목표 매출을 10% 넘어서고 있다. AK가 운영하는 오피셜 할리데이 역시 월 평균 매출 신장률이 전달대비 10%에 달한다.

복합몰 대신 도심 상권에 새로운 타개책을 마련한 업계는 내년 사업전략으로  전면에 미니매장을 내걸었다. 롯데는 내년까지 패션을 포함한 10여개 전문점을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며 2020년까지 100여개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AK플라자도 오는 2018년까지 미니매장을 4호점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한편 백화점 추가출점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경기 불황에 백화점을 찾는 소비자들은 급감했다. 실제로 지난 10월 시장조사전문기업에 따르면 19세~59세 성인남녀 1000명 중 백화점 방문이 줄어들었다고 답한 의견은 44.2%에 달했다.  

반면 이외 전문매장, 체험형 아울렛 매장을 더 많이 찾는다는 소비자 답변은 54.8%였다. 이들은 백화점 제품보다 저렴하게 살 수 있다는 장점과 함께 쇼핑 외 보는 나들이 목적을 충족시키기에 충분하다고 답했다.

이런 추세에 업계는 백화점 출점이 더이상 소비자들에게 공감을 얻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해 내수부진에 백화점업계는 미니백화점 시도와 외곽 지역에 선보인 대형쇼핑몰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성공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며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소비자 공감 트렌드에 맞는 유통 채널을 개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백화점, 마트, 홈쇼핑, 주류, 리조트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한번 더 역지사지(易地思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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