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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방자한 회장님 아드님들의 취중 난동
<기자수첩>동국제강·두정물산·부티크 호텔…안하무인 ‘돈의 노예’ 재벌 상속자들
2016년 12월 27일 (화) 김인수 기자 sisaon@sisaon.co.kr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인수기자)

현실을 배경으로 지난해 개봉한 영화 <베테랑>이 여전히 현실 진행형이다. 국정농단 최순실로 인해 국민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는 이 때에도 재벌 상속자들의 빗나간 행동은 그칠 줄 모르고 있다. 국민들의 분노에 기름을 붓고 있다.

영화 <베테랑>은 인간성을 상실한 채 인간에게 패륜적인 폭력을 가하는 재벌 아들의 비틀린 행태를 비판하고 있다.

이같은 사건이 최근 들어 잇따라 벌어지고 있어 국민들을 아연실색케 하고 있다. 이들 재벌 상속자들의 난동의 공통점은 ‘술’을 먹고 ‘행패’를 부린다는 것이다.

지난 26일 동국제강 장세주 회장의 장남이면서 이 회사 이사로 있는 장 모 씨가 용산경찰서에 입건됐다. 술집에서 술을 먹고 행패를 부리다 재물을 파손한 혐의다.

서울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장 이사는 26일 오후 8시45분 서울 용산구 한 술집에서 지인들과 술을 마시다 술에 취해 물컵을 던지는 등의 난동을 부리다 경찰에 입건됐다.

장 이사는 술값을 두고 종업원과 시비가 붙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과정에서 물컵을 던져 고급 양주 5병을 파손한 혐의(재물손괴죄)를 받고 있다. 경찰은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난동을 부린 장 이사는 동국제강 오너4세로, 지난 12월 초 전략팀 과장에서 비전팀장 이사로 고속 승진한 바 있다.

장 이사는 시건 후 돈으로 변상하겠다고 밝혔다. 돈이 다 해결되는 대한민국이다. 장 이사의 나이는 34세다. 어릴 적부터 돈이면 안되는 게 없다는 사고방식을 받고 자란 재벌가 아들들의 모습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것이다. 돈 없고 뒷배경 없는 일반 국민들에게는 허탈감마저 느끼게 한다.

아니,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국정농단과 관련해 대국민 담화문을 할 때 말하면서 유행어가 돼 버린 ‘자괴감’이라는 단어가 불쑥 튀어나올 정도다.

지난 20일에는 샤넬, 조지 아르마니, 랑콤 등 유명 화장품업체에 납품하고 있는 중소기업 두정물산 회장의 2세 경영인 임모 사장이 경찰조사를 받았다.

임 사장은 지난 20일 대한항공 KE480편이 이륙한 지 1시간 40분이 지난 시점에 기내에서 제공한 양주를 마신 뒤 술에 취해 승객 A(56)씨를 폭행하고 여승무원 2명과 정비사 등의 얼굴 등을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임 사장의 폭행을 제지하던 객실 여사무장은 임 사장의 발길질에 복부를 맞아 전치 2주의 상해를 입었으며, 다른 여승무원도 비슷한 수준의 상해를 입었다.

임 사장의 나이도 동국제강 오너4세인 장 이사와 같은 34세다.

해당 사건은 동영상이 온라인상에 퍼지면서 일파만파 확산됐다. 동영상은 세계적인 팝가수 리차드막스가 찍어 자신의 SNS에 올리면서 대한민국이 전 세계적인 망신을 샀다.

앞서 지난 10월 12일 새벽에도 서울 강남의 특급호텔 A회장의 2세인 신모씨 등 2명도 술집에서 난동을 부리다 폭행과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경찰에 입건됐다.

이날 서울 강남 도곡동의 한 고급 와인바에서 새벽 1시30분께 신씨와 동행한 B씨는 술집 주인과 직원을 폭행 하는 등 행패를 부리다 결국 밖으로 쫓겨났다. 그러자 이들은 화분을 유리창에 던지며 기물을 파손하기도 했다.

급기야 여자 손님을 성희롱까지 한다. 술집 안 CCTV에는 신씨가 옆 테이블의 여자 손님을 뒤에서 껴안는 영상이 담겨 있으며, 심지어 동행한 B씨는 바지를 내리고 엉덩이를 흔드는 추태도 벌였다.

이들이 난동을 부린 이유가 황당하다. 실내에서 담배를 피우지 못하게 했다는 것이 이유다. 더 웃기는 것은 신씨는 2010년 서울 한남동에 오픈한 부티크 콘셉트의 자매호텔 2세경영인이자 사장이며, B씨는 이 호텔 회장인 A씨의 사위라는 것이다. 처남과 매부가 같이 손잡고 여자가 있는 술집에 가서 부린 행태. 속된 말로 OOO집안이라고 밖에 표현이 안된다.

자본주의사회에서 재벌가 자식으로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 자기 멋대로 살아온 인생을 그대로 보여주는 단적인 행태가 아닌가하는 안타까움이 들 뿐이다.

지난 1994년 신년에 벌어진 신준호 푸르밀 회장의 외아들 신동학씨와 중앙정보부장을 지낸 이후락씨의 손자이자 제일화재해상보험 이동훈 회장의 아들 이석환씨의 ‘건방지게 프라이드’ 사건은 재벌2세 폭행의 대표격이라 부를만하다.

이들은 그해 1월17일 새벽 1시50분 그랜저를 타고 도산대로를 타고 가다 프라이드 승용차가 끼어들자 차를 세우고 프라이드 운전자를 도로변에 있던 벽돌과 화분으로 집단 폭행했다. 이유는 프라이드 운전자가 기분 나쁘게 쳐다봤다는 것이다.

신동학씨는 현장에서 도망친 뒤 2일 후인 19일 낮 영국 런던으로 출국하려다 김포공항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1979년 7월에는 재벌2세 한국시티즌공업주식회사 이사 하명준씨가 담뱃불로 폭행한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당시 경찰에 따르면 하씨는 평소 단골로 가던 한 호텔 나이트클럽 여직원을 깨진 맥주병으로 위협하고, 여직원 하복부에 담뱃불로 자신의 성인 ‘하’자를 새겼다. 여직원은 고통에 못이겨 2시간 동안 실신했다가 깨어났다.

앞서 말했듯이 이들의 공통점은 ‘술’을 먹고 ‘행패’를 부렸다는 것이다. 돈이라는 권력에 고개를 숙이는 자본주의의 가장 큰 혜택을 받은,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재벌 상속자들의 안하무인.

‘돈이면 안 되는 게 없다’는 사고방식을 가지고 태어나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갈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분노를 넘어 불쌍함마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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