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년' 유통업계 숨죽인 '닭'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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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년' 유통업계 숨죽인 '닭' 마케팅
  • 변상이 기자
  • 승인 2017.01.01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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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확산·최순실 사태 등 소비경기 침체 의식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변상이 기자)

▲ 유통업계는 그 해를 상징하는 동물을 활용한 마케팅이 활발했지만 올해는 때 아닌 AI확산에 다소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 현대백화점

그동안 유통업계는 그 해를 상징하는 동물을 활용한 마케팅이 활발했지만 '붉은 닭의 해' 정유년(丁酉年) 새해가 밝았음에도 올해는 때 아닌 AI확산 등에 다소 조심스러운 '닭' 마케팅을 펼치는 분위기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AI확산과 '최순실 사태'가 지속되면서 백화점, 대형마트, 온라인쇼핑몰 등 유통업체들은 띠별 행사를 정유년에는 축소하거나 아예 하지 않기로 했다.

업계는 AI로 닭이 대량 살처분되고 있어 관련 마케팅을 펼치는 것이 오히려 소비자들에게 부정적으로 인식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정유년이라는 단어 역시 최근 국정농단 사태의 핵심 피의자인 최순실의 딸 정유라를 떠올리게 한다는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대신 이들은 입점 브랜드별로 닭을 활용한 제품들을 선보이는 행사를 소규모로 진행하는 정도로 마무리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무역센터점 11층 갤러리H에서 오는 2일부터 31일까지 닭을 다양한 기법으로 표현한 작품을 전시하는 '정유년 다복 전시회'를 진행한다. 다만 일반적인 판촉행사가 아닌 작품 전시회로 진행된다.

지난해에는 연초부터 원숭이 다이어리를 증정하는 스탬프 행사나 원숭이 모양 휴지케이스를 증정하는 마케팅을 벌였지만 이같은 고객 행사는 없을 예정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신년 세일이 바로 이어지고 올해는 설날이 1월이라 이에 해당하는 행사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닭의 해 마케팅은 매출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주요 대형마트들도 이번에는 '닭'과 관련한 행사를 기획하지 않았다. 현재 AI로 계란 값이 폭등하고 있는 상황에서 관련 마케팅을 펼치는 것이 소비자들에게 반감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AI만 없었어도 닭을 활용한 대규모 프로모션 등을 통해서 관련 식품 마케팅을 활발하게 진행했을텐데 신년부터 부정적 이미지가 강조된 것 같다"며 "소비침체에 맞물려 긴 불황으로 이어질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담당업무 : 백화점, 마트, 홈쇼핑, 주류, 리조트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한번 더 역지사지(易地思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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