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시대와 대처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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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시대와 대처방안
  • 송오미 기자
  • 승인 2017.01.01 2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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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지나친 낙관론과 비관론 모두 경계해야...교육과 사회적 제도 준비 필요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송오미 기자)

▲ 인공지능 기술의 발달로 이때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기술에 대한 기대감과 ‘인간의 노동이 위협받지 않겠느냐’는 비관론이 동시에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지나친 낙관론과 비관론 모두 경계하는 것이 현명하다. ⓒ 뉴시스

작년, 이세돌이 알파고와의 바둑대결에서 1대4로 패하면서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 기술에 대한 기대감 섞인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Amazon)에서는 계산대와 점원이 없는 마트 ‘아마존 고(Amazon GO)’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선보인다고 한다. 현재는 본사가 있는 시애틀(Seattle)에서만 직원을 대상으로 시범운영중이다.

이러한 인공지능 기술의 발달로 이때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기술에 대한 기대감과 ‘인간의 노동이 위협받지 않겠느냐’는 비관론이 동시에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지나친 낙관론과 비관론 모두 경계하는 것이 현명하다.

인간의 욕망은 본능적으로 발전을 향한다. 보다 나은 삶을 살기위한 본능으로 야기된 농업혁명, 산업혁명, 정보화혁명은 이를 방증(傍證)한다. 인공지능 기술발전 역시 되돌릴 수 없는 흐름이다. 중요한 것은 방향성이다.

“기술발전이 인류 진화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할 때,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게 중요하다.” 미국의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한 말이다. 즉, 시대의 흐름을 거스를 수 없다면 능동적으로 그 흐름에 올바르게 적응해야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정말 걱정해야 할 것은 인공지능과 인간의 대결이 아니라 앞으로 변화에 얼마나 잘 적응하고 사회적 충격을 최소화하는 데 있다.

일각에서는 인공지능과 로봇기술 발달이 소수에게 집중되고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하면서 경제적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것을 우려하기도 한다. 작년에 열린 다보스포럼과 옥스퍼드 대학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20년 안에 기존의 일자리 3개 중 1개가 없어질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기술발달이 노동시장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그러나 18세기 산업혁명이 일어난 후 손으로 베를 짜던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었지만, 노동시장은 붕괴되지 않았다. 산업혁명 이전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영역에서 일자리들이 만들어졌고, 노동시장이 고유의 분배기능을 유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새로운 기술에 적응하고 자신에게 더 적절한 일자리를 찾는 과정에서 생겨난 ‘마찰적 실업’은 불가피하다. 이는 더 나은 풍요로 가는 길목에서 만나는 일시적인 ‘마찰적 문제’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기술발전으로 발생하는 마찰과 충격을 최소화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가기위한 열쇠는 교육과 사회적 준비다. 20세기 많은 국가에서는 교육을 통해 서비스, 지식 노동 분야에 인력을 공급했다. 제조업에서 사라지는 일자리를 충분히 극복하고, 오히려 더 소득이 높고 안전한 일자리를 제공하는 데 성공했다. 동시에 복지제도를 포함한 사회적 안전망을 통해 이전보다 더 나은 사회를 만들었다. 인공지능 시대의 해법 역시 다르지 않다. 한국 정부가 2018년부터 초·중·고 정규교과 과정에 컴퓨터 프로그래밍 수업을 의무화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새로운 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그러했듯이, 기술의 긍정적 효용은 극대화하면서도 사회적 비용과 위험은 최소화하는 지혜가 요구된다. 인간과 인공지능의 대결의 관점도,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막연한 기대도 옳지 못하다. ‘알파고(AlphaGo)의 아버지’ 격인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도 “인공지능 그 자체는 가치중립적이다. 다수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어떻게 윤리적으로 쓸지는 사회가 논의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그 방향성 결정의 열쇠는 인간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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