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완성차 실적]불황 속 후발 주자들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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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완성차 실적]불황 속 후발 주자들 '돌풍'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7.01.02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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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크·말리부 내세운 한국지엠 3위 '확고'
'탈꼴지 싸움' 르노삼성, SM6·QM6 앞세워 4위 '안착'
쌍용차, 티볼리·코란도스포츠로 내수 10만 대 넘겨 '미소'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지난 2016년 자동차 내수 시장은 완성차 후발주자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차 등의 업체들은 신차와 주력 모델들을 통해 판매 확대세를 누렸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지엠의 경우 시장 내 3위 입지를 확고히 했으며, 르노삼성과 쌍용차 모두 치열했던 탈꼴찌 싸움을 통해 실적 상승을 이루는 데 성공했다. 이에 업계는 후발 주자들의 지난해 성적이 불황 속 판매 확대를 이뤄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매기는 분위기다.

다만 일부 모델들의 판매 편중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은 신차 효과 반감시 실적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어 후발 업체들이 극복해야 될 우선 과제로 꼽히고 있다.

▲ 한국지엠의 지난해 실적 견인차 역할을 했던 모델에는 스파크, 말리부, 트랙스 등이 있다. 사진은 말리부의 모습. ⓒ 한국지엠

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지난 2016년 한해 동안 내수시장에서 총 18만275대를 판매, 2002년 회사 출범 이래 연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한국지엠의 실적 견인차 역할을 했던 모델에는 △스파크 △말리부 △트랙스 등이 있다. 우선 스파크는 7만8035대가 판매, 전체 내수 판매량의 43.2%를 차지하는 저력을 보였다. 2015년 판매량과 비교해서도 실적이 32.3% 증가하며 한국지엠의 대표 모델로 자리잡은 것이다.

이어 중형 세단 부문 내 돌풍을 일으켰던 말리부의 경우에는 4월 말 출시됐음에도 불구하고 총 3만6658대가 팔렸다. 이는 전년 대비 123.8% 증가한 수치다. 대형차 부문에서는 임팔라가 11341대로 64.1% 증가세를 이뤘다.

소형 SUV 모델인 트랙스는 신형 모델에 대한 시장의 긍정적인 반응에 힘입어 1만3990대가 판매, 9.9% 증가세를 보였다. 여기에 스포츠카 카마로도는 2016년 한해 동안 666대가 팔리며 힘을 보탰다.

하지만 한국지엠은 앞서 소개한 모델들을 제외하고는 △아베오 1586대 (-37.9%) △크루즈 1만847대(-36.4%) △캡티바 2809대(-67%) △올란도 1만2881대(-34.6%) 등이 감소세로 돌아섰고, 국내 유일한 경상용차 모델인 다마스, 라보도 각각 5903대(-5.7%), 5337대 판매(-6.7)에 그쳤다는 점에서 반쪽 성공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 르노삼성은 지난해 SM6의 인기에 힘입어 완성차 업계 4위로 올라서는 기쁨을 누렸다. ⓒ 르노삼성자동차

2015년 완성차 실적에서 꼴찌를 차지했던 르노삼성은 지난 2016년 한해 동안 내수 판매량 11만1101대를 기록, 목표 판매치였던 10만대를 11% 이상 초과함은 물론 2015년 대비 38.8% 의 성장세를 거두는 등 권토중래의 이미지를 제대로 각인시켰다.

특히 대표 모델인 SM6는 5만7478대가 팔리며 르노삼성 전체 내수 비중의 50%를 넘어섰다. 이어 출시된 QM6 역시 1만4126대가 팔리며 르노삼성 전체 모델 중 3위에 해당하는 판매고를 올렸다.

SM6와 QM6를 앞세워 중형 세단 부문과 중형 SUV 시장 쌍끌이에 성공한 르노삼성은 쌍용차와의 탈꼴찌 경쟁에서도 7500대 가량 앞서며, 완성차 업계 4위로 올라서는 기쁨을 누리게 됐다.

▲ 쌍용차는 르노삼성에 밀려 업계 꼴지를 차지했지만, 티볼리 브랜드의 흥행을 앞세워 13년 만의 내수 10만 대 돌파라는 성과를 거뒀다. ⓒ 쌍용자동차

쌍용차의 경우에는 르노삼성에 밀려 꼴지를 차지했지만 지난해 연간 판매량이 10만3554대로 3.9%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3년 내수 13만1283대를 기록한 이후 13년 만의 10만 대 돌파라는 성과를 거둔 것이다.

쌍용차의 실적 견인을 티볼리와 코란도 스포츠를 통해 이뤄졌다. 티볼리 브랜드(티볼리 에어 포함)는 연간 5만6935대 팔리며 전년 대비 26.5%의 성장세를 보였다. 코란도 스포츠는 2만6141대가 팔리며 전년 대비 0.9% 늘었다.

다만 이들 브랜드는 SM6, QM6, 티볼리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모델들이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는 실정이라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즉 후발 주자들의 실적 호조세에도 불구하고 일부 주력 모델들에 판매량이 편중되고 있다는 점은 극복해야 할 우선 과제로 부각되는 것이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과 교수는 2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마이너 3사의 긍정적인 흐름은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인기 모델들에 대한 쏠림 현상이 커지고 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차종들을 선보여 소비자 입맛을 충족시켜줘야 하는데 경영 환경상 쉽지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하나의 상품을 출시하더라도 상품성을 제대로 갖춘 모델들을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필요가 있다"며 "무작정 끼워넣는 식의 신차 출시보다는 이미 해외에서 입증된 모델들을 들여오는 것도 눈높이가 높아진 소비자들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한가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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